긴급진단-공공골프장

2022-10-23     강은정 기자

【 긴급진단】 울산에도 공공골프장 붐업

타지역으로 원정 라운딩을 떠나는 골프 인구를 붙잡기 위한 공공 또는 민간골프장 건립이 울산지역 곳곳에서 추진되는 분위기다.
현재 울산엔 5개 골프장이 운영 중이지만 2곳은 회원제라 대중제 골프장은 3곳에 불과한데, 빠르면 민선 8기 임기 안에 골프장 4곳이 추가 개장하고 반값 그린피인 공공 골프장도 오픈할 예정이다.

# 불모지 중구에도 골프장 건립 추진
23일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현재 울산에는 울주군과 북구에 5개 골프장이 성업 중이며, 한 곳은 공사 중, 또 다른 한 곳은 다음달 착공 예정이다. 구상 단계인 골프장도 2개가 더 있다. 이 계획이 순항한다면 오는 2026년에는 골프장 4개가 추가된다.<표 참조>

실제 '블루웨일골프클럽(GC)'은 내년 12월 준공을 목표로 당장 다음달 착공에 들어간다. 청량읍 상남리 일대 44만6,478㎡에 9홀 규모로 조성되는데 현재 문화재지표조사를 끝냈다.
또 온양읍 망양리 일대 82만8,689㎡ 부지엔 18홀 규모의 대중 골프장이 내년 말 준공 목표로 올해 3월 첫 삽을 뜬 상태다.

이런 가운데 울산시는 골프하면 따라붙는 '귀족 스포츠' 수식어를 떼고 대중화를 선도할 지역 첫 공공 골프장 건립을 추진(본지 10월 14일자 1면 보도)인데, 이 곳에선 반값 그린피에 노캐디로 플레이할 수 있다. 중구는 중구대로 공공지분을 투자하는 민간 골프장 건립을 구상하고 있다.

# 대중제 골프장 인프라 확장 시동
울산은 산업도시로 비즈니스 골프 수요가 높은데다, 시민 소득 수준도 높아 골프 인구가 상대적으로 많은 실정이다. 현재 운영 중인 골프장 5개만으론 역부족이란 의미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골프장 1곳이 수용할 수 있는 골프 인구는 1일 평균 주중 800여명, 주말 1,000여명이다. 5개 골프장을 풀가동할 경우 주말 기준 1일 평균 5,000여명이 이용할 수 있는 인프라다. 부킹에 실패한 이들은 인근 경남과 경주, 부산, 포항 등지로 '원정 라운딩'을 갈 수밖에 없다.
지역 상공계 관계자는 "주말엔 울산지역 골프장 예약이 쉽지 않아 타지역에서 비즈니스 골프를 자주 나가고 있다"며 "울산CC와 보라CC는 회원제로 운영되다보니 대중제 골프장은 3곳 밖에 없어 예약이 더 힘든 것 같다"고 말했다.
현재 민간과 공공에서 추진하는 골프장 건립 사업도 대중제 골프장 인프라를 확장, 타지역으로 빠져나가는 원정 라운딩 인구를 줄여 세수도 확보하고 지역상권 활성화를 꾀하는데 방점이 찍혔다.

# 공공 골프장 에콜리안 주말 8만원...반값
그동안 회원제·대중제 골프장만 있던 울산에 '공공' 골프장이 문을 열면 합리적 가격이 조성될 수 있을까.

현재 정규 골프장 코스인 보라CC, 울산CC, 더골프클럽, 베이스타즈의 그린피는 주중에는 16만~20만원, 주말엔 18만~25만원이다. 회원제 골프장인 보라CC, 울산CC가 고가의 그린피를 받고 있고, 대중제 골프장인 3곳은 조금 저렴한 편이다.
그런데 울산시가 추진하는 공공골프장은 그린피가 민간 골프장의 반값, 중구의 민간과 공공 지분 투자 방식에 따른 골프장은 민간골프장에 비해 20~30% 저렴한 가격에 골프장을 이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실제 공공 골프장인 경남 거창의 에콜리안CC의 경우 18홀 그린피가 주중 6만원, 주말 8만원으로 부담이 적고, 노캐디여서 추가 요금을 내지 않아도 된다. 여기에다 거창 군민이라면 1만원을 더 할인받을 수 있다.

# 그린벨트 구역 활용해 세수 확보
골프장 건립은 김두겸 시장의 울산지역 '그린벨트' 해제와 활용 계획의 연장선상에 있다.
그동안 김 시장은 울산지역의 25%를 차지하며 도심을 관통하는 기형적 그린벨트를 해제해 산단, 주거지, 골프장 등의 조성으로 지역균형발전을 꾀하겠다는 의지를 거듭 표명해왔다.
골프장은 공공이 건립할 경우 그린벨트 내 설치할 수 있는 근거가 있다. '개발제한구역에서의 개발행위'는 국가·지자체·공공기관이 설치하는 실외 체육시설이면 가능하다고 적시돼있다. 그 시설로는 테니스장, 잔디축구야구장, 야외수영장 등과 이와 유사한 체육시설로 규정하고 있어 골프장은 유사한 체육시설에 해당된다.
시는 이런 연장선상에서 그린벨트를 해제, 이 구역에 시민을 위한 체육시설을 조성해 '세수' 확보와 이용객 증가에 따른 '지역경제 살리기'를 꾀할 생각이다. 골프장이 준공되면 토지·건물 등의 재산세와 취득세로 수십억원, 운영시 매년 수억원의 세수를 확보할 수 있다. 아울러 골프장으로 인한 외부 인구 유입과 식당가 활성화, 지역관광 효과, 국민 여가생활 기여 등 지역경제 활성화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다만, 골프장을 조성할 경우 잔디 유지관리를 위해 사용하는 농약에 따른 환경오염문제가 있다. 세금을 들여 골프장을 조성한다는 것에 대한 시민들의 반발도 예상되고 있고, 골프장 수요 감소에 따른 경영 악화 등도 고려해야 할 문제다.
한편 울산시는 내년 2월 공공 골프장 사업타당성 조사와 기본계획 수립 용역에 착수할 예정이다.
강은정 기자 kej@ius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