핼러윈 참사, 휴일 아침 전국이 망연자실
[이태원 압사 사고]
154명 사망 8년만에 최다 인명피해
남 56·여 98·울산도 2명 포함된 듯
통제불능 인파 내리막 골목 뒤엉켜
울산시, 각종행사점검 긴급 취소도
어처구니 없는 참사였다. 지난 29일 밤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 일대에서 벌어진 압사참사는 휴일인 일요일 전국민을 망연자실하게 만들었다.
핼러윈 데이가 낀 주말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 해밀톤 호텔 인근에서 일어난 압사 참사로 인한 사망자는 현재까지 154명으로 집계됐다. 2014년 304명이 희생된 세월호 참사 이후 최악의 인명 피해다. 울산시민의 사고 소식도 전해졌다. 남구에 거주하는 A씨 중구에 거주하는 B씨 등 2명이 사망한 것으로 파악됐다.
소방당국은 이번 사고로 30일 오후 9시 기준 154명이 숨지고 133명이 다쳐 모두 287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서울시는 합동분향소를 서울광장에 설치했고 정부는 일주일간 추도기간을 선포했다.
#안전의식 다시 한번 보여준 참사
재난사고가 아닌 서울 도심에서 이같은 참사가 벌어진 것은 가파르고 비좁은 골목에 엄청난 인원이 몰린 것이 주요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아직 구체적인 사고 경위 등을 속단할 수는 없지만 핼러윈을 즐기려는 적잖은 사람들이 한꺼번에 경사진 좁은 골목에 몰리면서 누구 하나 손쓸 새 없이 순식간에 당했다는 것이다. 3년 만에 마스크를 쓰지 않는 핼러윈을 앞둔 토요일밤을 맞아 '핼러윈의 상징'과 같은 이태원으로 수만명이 한꺼번에 몰려 발디딜틈이 없었다. 참사가 발생한 장소는 이태원동 중심에 있는 해밀톤호텔 뒤편인 세계음식거리에서 이태원역 1번 출구가 있는 대로로 내려오는 좁은 골목길이다. 해밀톤호텔 옆 좁은 내리막길로 길이는 45m, 폭은 4m 내외다. 성인 5~6명이 지나갈 수 있을 정도다. 넓이로 계산하면 55평 남짓에 불과하다.
# 사전 대비 없던 당국 향한 비판
이태원 압사 참사가 벌어지자 이번 사태에 미리 대비하지 않은 행정당국에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3년 만에 사회적 거리두기 없는 핼러윈을 맞아 이태원에 젊은 층이 대거 운집할 것이 예상됐고, 실제로 금요일인 지난 28일부터 수만 명이 몰리기 시작해 대형 사고가 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다. 이 때문에 시청이나 구청에서 사전 대책을 세우거나 당일 현장 관리에 나서지 않았다는 지적이 높아지고 있다.
경찰은 수사본부를 꾸리고 본격적인 사고 원인에 대한 수사에 들어갔다. 현장이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돼 최초 사고 경위가 불명확한 만큼 신고자나 목격자, 주변 업소 관계자의 진술 CCTV를 토대로 사고의 발단이 무엇인지 파악에 나선 상황이다. 사망자는 현재까지 총 154명으로 서울, 경기도 등 소재 42개 병원과 장례식장에 안치됐다. 부상자는 현재 133명으로 강남성심병원 등 38개 병원에서 치료 중이다. 서울시는 다음달 2일까지 하루 2회씩 부상자 상태 등을 모니터링할 계획이다.
# 울산도 행사 취소 연기 등 애도 동참
서울 이태원에서 핼러윈 압사 참사가 발생함에 따라 전국 곳곳에서 열리고 있거나 열릴 예정인 지역 축제 및 행사 등이 잇따라 축소 또는 취소됐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30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내달 5일까지 국가애도기간을 선포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울산을 비롯한 전국 지자체와 단체장들은 축제를 취소하거나 해외출장 일정을 접는 등 긴급 대책에 나선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