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석봉 초서 천자문 ‘울산개간본’으로 되살아나다

2022-11-01     고은정 기자
한석봉이 쓴 초서로 된 천자문의 '울산개간본'이 울산 중구 성남동에서 활동 중인 국가무형문화재 각자장 이수자 한초(韓艸·69)선생에 의해 최근 완성됐다.
 

 

 

 

석봉 초천자 울산개간본 판각
 
석봉 초천자 울산개간본 일부
 
목판 17판 완질 및 능화판 판각으로 구성된 이번 '울산개간본'모음
 

 

각자장 이수자 한초 선생 최근 완성

완산중간본 서체로 11개월간 복각

국내 유일 목판 17판 완질 · 능화판

성범중 울산대 명예교수 검증 맡아

 

 

조선최고 명필, 한석봉이 초서로 쓴 천자문(석봉 초천자)의 '울산개간본'이 울산 중구 성남동에서 활동 중인 국가무형문화재 각자장 이수자 한초(韓艸·69)선생에 의해 최근 완성됐다.

한초선생은 목판 17판 완질 및 능화판 판각으로 구성된 이번 '울산개간본' 판각이 국내 유일의 석봉 초천자 완질 목판이라고 밝혔다.

석봉 초천자는 <완산중간본>과 <기해중간본>이 현재까지 전해져 오고 있다.

석봉 초천자 울산개간본은 신유년(1861)에 판각된 완산중간본을 참고해 제작된 책판이다.

한초선생은 석봉 초천자 책판을 판각하던 중 많은 오류를 발견했다.

이에 완산중간본을 국립중앙도서관에서 자료를 내려 받았고 이 자료와 비교하기 위해 기해중간본을 고서적상을 통해 구매했다고 한다.

선생은 기해중간본의 초서체가 살쪄(너무 두껍고 넓어) 추사와 더불어 조선의 신필이라 불리는 석봉의 서체라고 믿기 어려운 점을 고려하고, 무엇보다 가장 오래된 자료가 석봉의 서체와 가장 닮았을 것이라 가정하고 완산중간본 서체로 제작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완산중간본 전체를 검토한 결과 초서 63자와 전서 150자, 해서 2자 등의 오류를 찾아내 이 글자들을 수정했고, 약 11개월간의 작업 끝에 국내 유일한 목판 17판 완질과 당시에 제작된 능화판을 완성해 완벽한 석봉 초천자를 탄생시켰다.

제작 과정은 서고 편집, 연판 작업, 서고 붙이기, 새김질 작업, 교정 먹칠하기, 교정 인출 작업, 인출 작업, 책표지 만들기, 제책 작업의 순으로 진행됐다.

1책 17장으로 구성된 울산개간본 표제는 '초천자 묵서'로, 본문 상단에 전서가 양각으로 판각되고, 하단의 초서체는 음각으로 판각됐으며, 초서체 옆의 작은 원안에는 초서를 읽기 쉽도록 해서체가 양각돼 있다.

한초 선생은 "기해중간본은 먼저 나온 완산중간본을 교정, 수정해 나왔으나 이 역시 잘못된 글자가 있어 제대로 된 초서 천자문이라 할 수 없다"며 "울산개간본은 모든 문제점들을 제대로 정정해 가장 완벽히 만들어진 석봉 천자문으로, 우리나라는 물론 전 세계에서 현존하는 유일한 석봉 초천자 책판"이라고 밝혔다.

이번 울산개정판의 검증은 울산대학교 국문학과 성범중 명예교수가 맡았다.

한편 석봉 초천자 제작 발표회가 이달 14일 울산광역시 의회 1층 시민홀에서 오후 6시 울산공예인협회 주최·주관으로 열린다.
고은정 기자 kowriter1@ius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