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소리] 아이를 낳지 않는 부부, 딩크족
결혼해도 출산은 필수 아닌 개인의 선택 치열한 경쟁·경제 부담 딩크족 선언 증가 아동수당 등 지원제 활용 인식개선 필요
예전에는 결혼 적령기에 짝을 만나 결혼을 하고 결혼생활을 통해 자녀를 얻고 양육하는 것이 자연스럽고 당연한 수순이었다.
그러나 요즘은 결혼을 하고도 의도적으로 자녀를 두지 않는 맞벌이 부부가 늘어나고 있다. 이런 부부를 딩크족이라 부른다.
건강상의 문제가 아니고서야 아이를 갖지 않는 이유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해 본 적이 없던 때도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요즘 젊은 부부 중에는 건강상의 문제가 아니더라도 일부러 아이를 갖지 않는 부부도 있다
취업포털 사이트 인크루트와 바로면접 알바콜이 작년 9월 성인남녀 849명을 대상으로 '현대인의 가족관(家族觀)'에 대해 공동 설문 조사를 실시했다.
조사에 참여한 무자녀 기혼자와 미혼자에게 향후 출산과 육아 계획이 있는지에 대해 질문 한 결과, 10명 중 3명(30.6%)은 '딩크족을 희망한다'라고 답했다.
딩크족을 희망하는 이유로는 여성은 양육비, 교육비 등 경제적 부담(23.5%)과 내 삶에 집중하고 싶어서(23.5%)를 가장 많은 이유로 들었고, 남성 또한 양육비, 교육비 등 경제적 부담(40.0%)을 가장 많은 이유로 들었다.
농경사회에서는 자녀를 출산하고 양육하면 성장한 자녀들이 노동력을 제공하고 나이 든 부모의 노후까지 책임졌다.
현대사회에서는 노동력이 더 이상 가계와 보탬이 되지 않고 오히려 교육비, 결혼 시 주택자금 등으로 자녀가 많을수록 양육부담금만 높아진다. 이러한 지원을 받아서 성장한 2,30대들이 양육에 대한 경제적인 부담을 느끼는 것은 당연한 일일 것이다.
이에 대한 부담을 덜어주고자 국가에서 내년부터 만 0세 아동의 부모에게는 월 70만원, 만 1세 아동의 부모에게 월 35만씩 부모급여를 지급할 예정이고, 2024년에는 0세와 1세 아동의 부모에게 각각 100만원, 50만원을 지급할 예정이라고 한다.
제도가 시행되면 적지 않은 금액으로 양육에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 국제사회보장리뷰에 실은 '세계 각국 아동수당제도의 성격 및 유형' 보고서에 따르면 아동의 기본권 보장을 위해 영유아를 대상으로 시행하는 아동수당제도를 순차적으로 18세 이하의 모든 아동을 대상으로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한다.
더불어 저출산 문제에 대응하기 위해 출생순위에 따라 추가 수당을 도입하고 보육 서비스, 조세 지원제도 등 기존 아동 가족정책과 유기적으로 결합할 수 있도록 아동 급여 패키지 형태로 제도를 설계할 필요성이 있다고 한다.
우리나라에는 아동수당제도가 2018년 9월부터 도입됐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프랑스는 1932년, 영국·체코는 1945년, 일본은 1972년부터 시행 중이다. 우리나라에서 아동수당을 지급한지 아직 4년밖에 안됐고, 지금은 보완해가는 과정이라 여겨진다. 타 국가의 아동수당제도를 분석하여 우리나라에 적용하면 도움이 되는 부분들을 도입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라 생각한다. 차후 미취학 아동에게 편중된 지원 제도를 18세 이하 아동의 성장 시기별에 따라 지원하여, 교육비가 많이 드는 청소년을 양육하는 부모에게도 도움 되는 방향으로 발전하길 바란다.
비혼이라는 말도 처음에 낯설었지만 지금은 여러 매체에서 많이 쓰이며 더 이상 낯설지 않은 단어가 됐다.
딩크족을 선택하는 부부가 점점 늘어남에 따라 딩크족도 비혼처럼 익숙해지는 사회가 올 수 있다. 지원 제도와 출산·양육에 대한 인식개선을 통해 자녀를 낳는 것이 더 이상 부담되지 않는 사회가 됐으면 한다.
임샛별 인구보건복지협회 울산지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