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천초 인근 아파트 입주 9개월만에 통학로 생긴다
마땅한 도로 없어 산길 이용 등하교 남구, 여천로 5번길에 보행로 계획 학부모 공사현장 많아 위험 불만
▷속보=9개월째 초등학교 통학로가 없었던 울산 남구 야음동 번영로하늘채센트럴파크 아파트에 드디어 통학로가 마련된다. 학부모들은 통학로 확보 소식에 안심하면서도 가장 단거리 통학로인 산길을 요구했지만(본지 2021년 9월 16일자 7면 보도) 받아 들여지지 않자 불만 섞인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15일 본지 취재내용을 종합하면 남구는 번영로하늘채센트럴파크와 여천초등학교 사이 통학로 설치공사비로 예산 1억원을 확보했다.
번영로하늘채센트럴파크 아파트의 초등학교 학생들은 대다수 여천초에서 공부하고 있다. 그로 인해 여천초 전교생의 80% 이상이 이 아파트에서 통학을 하고 있는 실정이다.
하지만 지난해 4월 입주한 이후 마땅한 통학로가 없어 산길로 다녀야했다. 그동안 저학년 학생들은 매일 학부모와 등교해야 했고, 이 과정에서 여러 문제점이 노출됐었다.
올해 역시 3월 입학을 앞둔 예비초등학생은 약 38명이다. 여천초 전교생 180명 중 138명이 이 아파트에서 통학을 하는 셈이다.
이 같은 사정이 알려지면서 남구와 여천초는 학생들의 안전한 통학로를 확보하기에 나섰다.
남구는 여천초 통학로로 여천로 5번길을 낙점했다. 우선 길 한쪽으로 통행 가능한 편측 보행을 설치할 예정이다. 공사 착공에는 다소 시일이 걸릴 전망이어서 3월 개학 전에 통학로가 준공될지는 미지수다.
남구 관계자는 "공사 시작 전 보행로 설계, 주민의견 수렴 등의 단계가 남았고 거주자우선주차구역 조정, 교통체계마련 등 유관기관 협의가 필요하다"며 "최대한 빨리 통학로가 만들어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지만 개학에 맞춰 공사가 끝나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
학부모들은 언제 생길지 모를 통학로에 아이들의 안전이 위협받고 있다고 호소하고 있다. 또한 새로 조성되는 통학길은 거주지에서 둘러가야하고, 공사 차량이 수시로 지나다니는 길이어서 초등생 학생 안전을 위협할 우려가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앞서 학부모들은 남구가 공사할 여천로 5번길이 아닌 아파트 단지 뒤편 언덕 산길을 지날 수 있도록 통학로를 만들어 달라고 요구했다.
아파트단지 뒤 언덕을 이용하면 학교까지 300m 남짓으로 가깝다. 남구는 학생들이 주로 이 곳을 지나다니자 임시로 야전매트를 깔아뒀다.
한 학부모는 "여천로 5번길은 대형 아파트 공사현장과 철거구역이 많아 공사 차량이 수시로 드나들어 어른들이 다니기도 위험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학교측과 남구는 언덕길은 사유지가 포함돼 통학로 공사를 추진하는 것이 어렵고 학생들 통학로로 적합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여천초 관계자는 "지난해 안전한 통학로 확보를 위해 현장에 수차례 다녀왔는데 논, 밭에서 뱀이 나오고 빈집이 많아 아이들 안전에 더 위협된다"고 밝혔다.
정수진 기자 ssjin3030@ius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