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구, 성안 일대 그린벨트 풀어 공공골프장 건립한다

80만㎡ 부지 18홀 규모 조성 골자 이달중 1억 투입 타당성 조사 용역 일자리 · 상권 활성 · 세수 ‘일석삼조’ 울산시 재정지원 · GB해제 선결과제

2023-02-06     김상아 기자

'다시 돌아오는 중구'를 위해 민선8기 김영길 중구청장이 도심 속 골프장 건립사업을 본격화 하고 나섰다.

유력 후보지로 중구 성안동 일원을 낙점한데 이어 이달 중 18홀 규모의 공공골프장 건립에 대한 타당성 조사와 기본계획 수립을 위한 용역에 착수하겠다는 입장이다. 적합하다는 결과만 나오면 지역 스포츠 인프라 수준을 한층 끌어올리는 것은 물론, 재정자립도 꼴찌그룹의 중구가 일자리·상권활성화·세수(稅收)라는 세마리 토끼를 잡게 된다.

6일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중구는 성안동 일원 개발제한구역(GB) 80만㎡ 부지에 대한 골프장 조성 타당성 조사 및 기본계획 수립 용역을 이달중 추진한다. 지난달 용역업체에 대한 계약심사 등을 거친 상태다. 용역비는 1억원이 투입된다.

해당 후보지는 주거밀집지역과는 다소 떨어져 있어 주민들의 일상생활에 영향을 미치지 않으면서도 상대적으로 원활한 교통망이 구축될 예정이어서 접근성 면에서는 크게 불편함은 없는 것으로 보고 있다. 울산지역 주민들뿐만 아니라 타지역에서 접근하는 것도 편리할 것으로 예상됐다. 지형도 골프장으로 개발하는데 크게 애로사항은 없을 것으로 분석했다.

골프장은 공공형태로 운영한다는 계획이다. 민간개발로 진행하면 재원을 확보하는데 쉽지 않을 것이라고 판단했고, 건립 후에도 주민들이 이용하는데 비용적인 측면에서 부담이 클 것으로 봤다.

'그린피' 등 가격에 대한 논의는 차후 지역골프협회 등과 논의를 거쳐 정하겠지만, 통상적으로 전국에서 운영중인 공공골프장의 그린피가 민간골프장의 '반값'인 것을 감안하면 합리적인 가격으로 즐길 수 있는 수준이 될 전망이다. 다만 이는 어디까지나 예상안으로 용역 결과가 긍정적일 때 가능한 이야기다.

수요 역시 충분할 것으로 내다봤다. 업계에 따르면 골프장 1곳이 수용할 수 있는 골프 인구는 1일 평균 주중 800여명, 주말 1,000여명이다. 5개 골프장을 풀가동할 경우 주말 기준 1일 평균 5,000여명이 이용할 수 있는 인프라다. 부킹에 실패한 이들은 인근 경남과 경주, 부산, 포항 등지로 '원정 라운딩'을 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공공골프장이 조성되면 성안동을 비롯해 혁신도시 상권도 활성화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골프를 치러 오는 인구가 자연스럽게 식사를 하는 등 경제활동을 할 것이라는 계산이다.

이를 위해서는 울산시의 지원사격이 반드시 필요하다. 18홀 기준 골프장은 1,500억원 가량의 사업비가 소요되기 때문인데, 이는 중구 자체 사업으로 감당하기에는 부담이 크다. 또 GB해제라는 선결 과제가 남아있다.

한편 김두겸 시장도 '귀족 스포츠'라는 수식어를 떼고 골프 대중화에 물꼬를 트겠다며 공공골프장 조성을 공약으로 내걸어 중구와는 별도로 공공골프장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시는 이를 위해 타당성조사와 기본계획수립을 위한 예산 5,000만원을 올해 당초 예산으로 확보한 상태다.

울산시 관계자는 "현재는 중구가 자체적으로 골프장 건립을 추진하고 있는 상황이어서 시가 관여하는 부분은 없다"며 "다만 추후 계획이 구체화 되면 GB해제와 예산확보 등 논의할 사안들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중구 관계자는 "울산 원도심인 중구에 골프장을 짓는 만큼 단순 중구뿐만 아니라 울산지역 전체를 위한 문화·체육 인프라라고 생각하고 있다"며 "용역 등을 거쳐 사업추진이 원만히 진행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상아 기자 secrets21@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