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로터리, 교통여건 흐름 등 따져 최적 방안 도출해야

2023-02-07     .

 반세기 가까이 울산의 상징물로 자리해 온 공업탑로터리가 변화의 바람에 섰다. 도시철도 도입과 상권 변화, 도로여건 다변화 등이 로터리시대를 끝내고 평면교차로 시대의 환원을 요구하는 상황이다. 

 이미 제2공업탑으로 불리는 신복로터리는 이예로 개통 등으로 주변 교통상황이 달라져 평면교차로로 전환하는 작업을 위한 여론 수렴을 진행 중이다. 

 공업탑로터리의 경우 도시의 상징성과 직결되기 때문에 보다 신중한 접근법이 필요하다. 문제는 앞으로 공업탑 일대의 변화다. 향후 트램이 가로질러 가야 하는 문제가 당장 변화를 강요하는 상황이 됐다. 

 여기에다 이미 공업탑로터리 일대는 과거와 달리 상권이 쇠퇴하고 교통여건도 엄청난 변화의 바람에 직면하고 있다는 현실적인 문제도 있다. 이를  공업탑 이전 등으로 통해 완전히 새로운 모습으로 탈바꿈 시키겠다는 의지도 엿보인다.

 

#공업센터 울산의 상징으로 반세기 우뚝

 로터리 중심에 서 있는 공업탑은 다섯개의 기둥이 지구본 모양의 구를 떠받치고 있는 형상이다. 여기서 다섯개의 기둥은 '인구 50만 도시로 성장하라는 염원'을 담았다. 

 공업탑 건립 당시 울산의 인구는 10만이 채 안됐다. 공업탑의 공식 명칭은 '울산공업센터 건립 기념탑'이다. 1967년에 세워졌다. 공업탑은 1962년 울산이 특정공업지구로 지정되고, 울산공업센터가 조성된 것을 기념하기 위해 5년 뒤인 1967년 4월20일 건립됐다. 부산 서면로터리의 국가재건비를 세웠던 박칠성 옹이 제작에 참여했다. 

 울산비료공장과 울산정유공장을 시작으로 울산에는 영남화학과 한국비료공업, 동양나이론과 현대자동차가 잇달아 들어섰다. 1969년 석유화학공단이 조성되면서 한양화학, 대한유화, 선경화섬, 이수화학 등이 차례로 들어섰다. 이후 1972년 현대중공업이 울산에 터를 잡고 대한민국 중공업 역사를 새롭게 썼다. 그 중심이자 상징의 기념탑이 바로 공업탑이다.

 

#철거 등 잦은 민원 유발로 여론도마 올라

 울산의 상징과 같은 공업탑로터리지만 도시화의 물결 속에 잦은 교통사고와 체증은 민원 1번지의 오명이 되기도 했다. 공업탑로터리 일대는 부산·덕하·야음·삼산·신정 방면등 5개 주교통축이 합류하는 교차로여서 울산에서 가장 체증유발이 심한 지역으로 손꼽힌다. 

 이로 인해 평상시는 물론 출·퇴근 시간만 되면 서로 먼저 빠져 나가려는 차량들로 큰 혼잡이 빚어져 교통사고도 많이 발생하고 있다. 

 공업탑이 철거 논란에 휩싸인 것은 벌써 20년이 넘었다. 도시화 바람으로 공업탑 자체가 교통장애물이 되자 울산시는 지난 1989년 6월 신호기에 의한 연동식 교통신호체계를 시험운영하면서 변화를 꾀하기도 했다. 

 그로부터 3년 뒤에는 탑과 조형물 이전, 전자감응신호기 설치가 논란이 됐으나 탑 이전지를 마련하기 어려운 데다 남부순환도로 확장 등으로 주변도로의 여건이 나아져 흐지부지 되기도 했다. 그 이후 전자감응 신호기 설치와 신호체계 도임 등으로 로타리와 신호기를 연동하는 현재의 방식이 운영되고 있는 상황이다. 

 

#철거 필요성 제기 회전교차로 문제가 관건

 울산시가 과거 울산의 상징과 같았던 공업탑로터리와 신복로터리를 없애고자 나선 것은 이들 시설이 교통 흐름에 대한 장애요인이 되고 있기 때문이다. 예전에도 수차례 이들 로터리의 철거 필요성이 제기됐지만 교통혼잡 우려로 이예로 개통 이후 이를 다시 검토한다는 입장이었다. 

 이예로가 개통됐고 청량 국도7호선 청량~옥동구간이 오는 10월 개통 예정인 만큼 분위기가 무르익었다는 게 울산시의 판단이다. 이미 신복로터리 내 유신탑은 철거 쪽으로 가닥을 잡은 상황이다. 

 문제는 공업탑이다. 공업탑은 신복로터리와는 또다른 상황이기에 탑 철거나 이전 문제가 쉽지 않다는 부분이 걸림돌이다. 일부에서는 공업탑을 울산시민들의 휴식처인 대공원이나 국가정원으로 옮기고 로터리 자체를 완전히 다른 방향으로 바꾸는 방법이 제시되고 있는 상황이다. 

 로터리 일대의 교통망이 정비되면 보행자들의 접근성이 용이해져 주변 상권도 활성화될 것으로 울산시는 보고 있다. 로터리 주변은 횡단보도를 로터리 가까이 설치할 수가 없다는 점이 상시 민원이 돼 왔다. 횡단보도가 교차로에서 멀어 보행 접근이 불편한 부분이 상권 쇠퇴와 무관하지 않다는 이야기다. 

 실제로 공업탑로터리는 블록간 단절현상이 높아 접근성이 낮은 게 사실이다. 여기에다 공업탑로터리의 경우 트램구간이 공업탑 일대를 통과해야 한다는 문제가 가로놓여 있다. 핵심은 울산의 상징성을 제대로 보존하면서 교통의 흐름에 순응하는 교차로의 기능을 회복하는 부분이다. 

   상징성을 살리면서 미래를 바라보는 발전적인 방향의 개선책이 나와주길 그래서 시민들은 기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