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립미술관, 4월 메타버스 타고 만납시다
국공립 최초 가상 세계 미술관 개관 대중성·영원성 등 접근용이 장점 속 저작권 등 난제 정착까지 험로 예상 서진석 관장 "어떻게 채울지 구상중"
국공립미술관 최초로 울산시립미술관의 ‘메타버스미술관’이 오는 4월 개관한다.
‘메타버스’는 가상의 메타(Meta)와 현실세계의 ‘유니버스(Universe)’ 두 단어가 합쳐진 뜻으로, 최근 대학 졸업식및 축제에, 기업 재택업무 및 신입사원채용 등에 도입되는 등 인터넷을 이을 ‘또 다른 혁명’으로 국내외적으로 화두가 되고 있다.
# 리움미술관 등 문예계 속속 도입중
문화예술계에서도 속속 도입하고 있는데 최근에는 리움미술관에서는 ‘메타버스관’ 개관을 추진하고 있고, 얼마 전 한국서화협회가 ‘메타버스 온라인전시회’를 열기도 했다.
시립미술관이 추진하고 있는 ‘메타버스미술관’은 가상현실(VR)속에서 미술관을 즐기는 새로운 방식이다.
디지털기술의 대중화로 정보의 저장과 상시적 접속을 보장하는 것을 넘어, 가상공간에서 관객이 미술관을 이용하는 것이 현실이 되는 방식이다.
지난 24일 울산시립미술관의 ‘메타버스 미술관: 새로운 확장성과 가능성’토론회에 공개된 ‘메타버스미술관’계획안(더 크로싱 랩 제작)은 한 관람객(아바타)이 미술관에 들러 전시장을 걸어 다니며 작품을 감상하는 모습이다.
향후 예술가들과 교류하고 멈춰 서서 3D 그림과 서예, 조각상 등을 직접 만들어 볼 수도 있는 등 현실과 같이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다.
국내나 전 세계 미술관이 사이버 미술관을 만들고 있지만 대부분 작품 감상에만 몰두하고 인문 사회적 관점은 결여됐다는 것이 서진석 울산시립미술관 관장의 말이다.
문화예술계에서 메타버스 아트 플랫폼의 가장 큰 장점으로 꼽는 것이 ‘접근성’이다. 멀리 살거나 거동이 불편해 직접 방문하기 어려운 사람들은 메타버스 아트 플랫폼을 통해 예술을 경험할 수 있다. 아티스트는 자신의 작품을 선보이고 흥미롭고 새로운 방식으로 관객과 소통할 수 있고, 아티스트 간의 협업, 작품 수익화에도 더 많은 기회가 제공될 수 있다.
다만 갈 길은 험하다.
울산시립미술관은 국내 국공립 미술관이 ‘메타버스미술관’에 거의 손을 대고 있지 않은 만큼 새로운 길을 개척해야 한다.
작품과 관련된 작가와의 계약 문제, 저작권 등 사회적 규범 뿐 아니라 특히 행정적 제도는 넘어야 할 높은 산이다.
이날 토론회에서 서관장은 "누구나 쉽게 찾아 볼 수 있고, 작품이 영원하다는 것과 작품을 온라인과 오프라인으로 마음껏 전환할 수 있다는 것은 메타버스미술관의 가장 큰 장점인데 이는 공공미술관의 비전인 공공과 공유의 장을 마련하는 것에 부합한다"며 "건축 등 하드웨어적인 부분은 이미 만들어 놨다. 진행 중인 전시를 그대로 메타버스미술관에 실현할지, 완전히 다른 전시를 기획할지 등 작품을 어떻게 채워나갈지 구상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하루가 다르게 변하는 디지털 환경 속에서 완벽을 기해 메타버스미술관을 열려면 이미 늦다. 점점 더 보완해 더 나은 환경으로 만들어 가려 한다. 메타버스미술관이 문을 열면 울산 뿐 아니라 전 세계의 사람들에게 울산 시립미술관만의 혁신적이고 흥미로운 전시를 감상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울산시립미술관이 글로벌 미술을 선도하는 미래형 미술관 되는 과정을 지켜봐 달라"고 밝혔다.
# "가상 세계 만의 특화·전략 마련 필요"
한편 울산시립미술관은 지난 24일 오후 1시 울산시립미술관 1층 다목적홀에서 ‘메타버스 미술관: 새로운 확장성과 가능성’이라는 대주제로 토론회 열었다.
종합토론회에서 신지호 건국대 교수는 "AI가 아트를 생성할 수 있는 시대다. 메타버스미술관은 가상과 현실이 융합돼 예술작품과 관객이 상호작용으로 미학적 완성의 생태계를 만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승환 소프트웨어정책연구소 메타버스 연구팀장은 "예술에 메타버스를 활발히 적용하는 시대는 이미 시작됐다. 유연하게 메타버스를 바라보고 경험해보길 바란다"고 말했다.
또 박평종 중앙대 HK연구교수는 "작품전시와 보존이라는 본연의 임무에 충실하고 있는 미술계는 매우 보수적이다. 메타버스미술관만의 특화와 전략이 필요할 것"이라고 조언했으며, 김대식 카이스트 교수는 "이미 개념아트 영역은 디지털 환경 속에서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아티스트는 이제 글로 표현할 수 없는, 경험으로 창작할 수 있는 아트에 눈을 돌려야 할 것"이라고 제안했다.
고은정 기자 kowriter1@ius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