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라리 양산에 편입을" 20년 홀대에 웅촌주민 뿔났다
남울주 발전공약 포함 불구 등한시 인근 웅상 발전 동안 오히려 쇠퇴 도로 확충·공단 환경정비 등 촉구 이장協, 정부·市·정치권 청원 계획
울산 울주군 웅촌면 주민들이 지역발전을 두고 볼 수만 없다며 목소리를 내고 나섰다. 역세권 개발, 공단주변 환경정비, 웅촌 역사문화 지원 등의 필요성이 높다고 주장하고 있는데 요구를 들어주지 않을 경우 경남 양산시로 편입해달라고 초강수를 둔 것이다. 행정당국은 웅촌면의 상황을 이해하면서 신도시건설 계획을 수립중이라고 밝히고 있다.
# 광역시 승격일 맞춰 ‘청원서’ 제출
6일 울주군 웅촌면 이장협의회는 정부와 국회의장, 행정안전부 장관, 울산시장, 울주군수, 지역 국회의원 등을 대상으로 ‘웅촌면민 청원서’를 발송할 계획이다. 본지가 입수한 청원서 내용을 살펴보면 '웅촌면 균형발전 요청'이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행정구역을 경남 양산시로 개편해 달라고 요청하고 있다.
웅촌면민들이 요구하는 사항은 도시기반시설인 곡천~용당 간 광역도로를 2차선에서 4차선으로 수정해서 조기 개통하고, 군도 은현작동로를 4차선으로 5년 이내에 확장 준공해달라고 주장하고 있다. 인구 유입이 생길 수 있도록 공공 임대형 도시 개발을 요구하고 있다. 웅촌면의 공업지역 기반시설과 지원시설을 보강해 고연공단과 은현공단의 확장안도 승인해달라고 밝히고 있다.
이처럼 웅촌면민들이 목소리를 내는데는 20여년의 설움이 담겨져 있다. 1997년 울산시가 광역시로 승격될 시점에 경남 울주군 웅촌면이 울산에 편입되면서 울산광역시 울주군 웅촌면으로 행정구역이 바뀌었다. 그 과정에서 웅촌면의 개발을 약속했던 울산시가 이제는 지역 홀대는 물론 각종 개발제한구역에 묶여 사유재산권 행사도 못하면 버텨왔다고 웅촌면민들은 주장하고 있다.
이로인해 웅촌면 주민들은 하나둘씩 마을을 떠났고, 20년 전과 비교하면 웅상과 웅촌의 격차는 14배 가량 벌어졌다. 양산 웅상지역은 인구가 9만5,600명으로 10만을 눈앞에 두고 있는데, 웅촌은 인구가 7,660명 수준이다.
이 같은 목소리가 나온 배경에는 경남 양산시 웅상의 발전속도도 한 몫 했다. 웅촌면과 지척 거리의 경남 양산시는 신도시 개발이 이뤄지면서 대규모 아파트가 들어섰고, 도로가 확장되면서 마을이 발전하고 있는 반면 웅촌면은 20여년 전과 같은 모습이기 때문이다. 웅촌면 주변으로는 개발제한구역을 설정하면서도, 비슷한 위치의 양산시 구역은 개발이 가능해 도시 변화에 차이가 벌어진 모습이다. 웅촌면은 울산시와 경남 양산시의 경계에 위치하다 보니 양측의 발전을 위한 희생지역으로 전락했다는 것이 주민들의 생각이다.
박선후 웅촌면 이장단협의회장은 "웅촌면은 남울주에 포함되지만 알맹이는 청량이고 웅촌면 개발계획은 속 빠졌다"라며 "인구 7,660명이 10만 거주 도시가 되려면 광역도로 개통이 필수다. 5년 이내 도로가 뚫리면 10년 내 웅촌인구는 5만명이 될 것이고, 그 인구가 또다시 늘어 10만명이 된다"라고 주장했다.
웅촌면민들은 울주군에도 섭섭한 감정을 내비췄다. 박 회장은 "인구 10만 남울주 발전 공약으로 웅촌을 포함해놓긴했는데 따지고 보면 웅촌은 소외되는 경우가 다반사였다"라며 "도시기반시설 투자 5년 이내 완료되도록 약속해달라"라고 밝혔다. 그는 또 "면민들에게 헛된 희망만 심어주지 말고 구체적인 실행 계획을 내놔야한다"라며 "오죽했으면 우리가 경남 양산시로 편입해달라는 말을 하겠나"라고 답답한 심정을 드러냈다.
면민들은 청원서를 울산광역시 승격일인 7월 15일에 맞춰 대통령과 정부 등에 보낼 계획이다.
# "곡천지구 준공땐 많은 변화 생길 것"
이에 대해 울산시는 웅촌면을 포함한 남부권 신도시건설 기본계획 수립 용역을 진행중으로, 8월께 완료할 계획에 있다고 밝혔다.
울산시 관계자는 "웅촌면 개발 계획은 남부권 신도시건설 기본계획 수립 용역이 끝나야 밑그림을 그려볼 수 있다"라며 "웅촌면 곡천지구에서 민간사업자가 개발을 진행하고 있고, 2025년 준공될 예정인데 이 사업이 완료되면 인구 유입과 도로 개설 등 많은 변화가 생길 것으로 예상한다"라고 말했다.
울산시는 "곡천~용당 간 광역도로에 대해서는 웅촌초 사거리~춘해보건대 구간은 4차선 확장 완료했고, 춘해보건대~곡천삼거리 구간은 4차선 확장 진행중에 있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곡천삼거리에서 양산시계 구간 도로는 확장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울산시 관계자는 "울주군에서 곡천삼거리~양산시계 구간 도로 확장 요청 의견이 들어와 검토중에 있다"라며 "다만 이 구간 도로는 교통량이 없어 예산(국비) 확보에 어려움이 있다"라고 말했다.
강은정 기자 kej@ius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