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공공목욕탕, 부산보다 15% 비싸...공공성 물음표
울주, 가스요금 오르자 1천원 인상 민간 저가경쟁 위탁운영 선정 애로 인근 부산과 최대 1,500원 차이 주민복지 차원 적절성에 의문 제기
울산지역 공공목욕탕 요금이 4,500~6,500원대로 형성된 가운데 부산 지역의 공공목욕탕 요금 대비 15% 가량 비싼 것으로 나타나 '공공성'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2일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울산 울주군은 공공목욕탕인 '웅촌목욕탕'의 목욕요금을 4,500원에서 5,500원으로 1,000원 상향을 추진하고 있다. 군은 관련 조례인 '울산 울주군 웅촌목욕탕 관리 및 운영 조례 일부개정조례안'을 입법예고하며 시민 의견을 받고 있다.
울주군의 이 같은 결정은 최근 위탁운영업체가 가스요금, 전기요금 인상에 따른 공공요금이 인상되면서 목욕탕 운영에 차질을 빚고 있어 1,000원 인상이 불가피 하다는 것. 최근 웅촌목욕탕 이용 주민들 사이에서도 '뜨거운 물이 잘 나오지 않는다'라는 민원이 일부 들어온 상태다.
울주군 관계자는 "웅촌목욕탕 이용요금은 2011년 한번 오른 이후 12년이 지나도록 요금이 계속 동결돼왔다"라며 "위탁 운영업체가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으며 목욕탕 운영에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고, 이용객이 줄어든 상태에 공공요금(가스, 전기료)이 오르자 적자 폭이 커지면서 운영에 어려움을 겪자 요금 인상을 결정하게 된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목욕요금이 5,500원으로 오르더라도 웅촌면민일 경우 20% 할인 금액인 4,400원에 이용할 수 있기 때문에 큰 부담은 아닐 것이라고 울주군은 예상하고 있다.
울주군 웅촌목욕탕이 요금을 1,000원 올리면 울산지역 공공목욕탕 3곳의 요금은 △남구 6,500원 △북구와 울주군 5,500원으로 형성된다.
최근 울산지역 일반 목욕탕이 '저가경쟁'을 시작하면서 공공목욕탕 운영을 더욱 위협하고 있다.
울주군은 서생면주민협의회가 원전지원금을 지원 받아 건설한 '서생 진하 목욕탕' 요금이 5,000원으로 저렴하다. 또한 울산 중구의 2곳의 민간 목욕탕은 '박리다매'를 추구하며 목욕 요금을 5,000원으로 인하하기도 했다.
목욕탕 위탁운영자를 선정하는 데도 어려움이 따르고 있다.
남구 선암목욕탕의 경우 운영 사업자를 찾지 못해 결국 남구시설관리공단에서 위탁 운영하기로 했다.
울주군은 오는 5월 새로운 공공목욕탕 위탁운영자를 찾아야 하는데, 남구와 마찬가지로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울주군 관계자는 "웅촌목욕탕 사업자와의 계약기간이 5월 종료되므로, 새로운 사업자를 찾아야 하는 상황"이라며 "요금 1,000원 인상안이 5월에 결정되면, 새 사업자는 5,500원에 운영할 수 있어 사정이 나아지는 편이지만 '공공목욕탕' 운영이 어렵다는 인식이 퍼져 있어 다수의 위탁사업자가 입찰을 할지는 지켜봐야 한다"라고 말했다.
※울산과 부산의 공공목욕탕 이용요금
| 울산 | 부산 | |
| 최저가 | 4,500원 | 3,000원 |
| 최고가 | 6,500원 | 6,000원 |
| 평균가 | 5,500원 | 4,700원 |
반면 울산 인근 지자체인 부산의 공공목욕탕의 요금은 최저 3,000원~ 최고 6,000원으로 울산 공공목욕탕 평균 요금 대비 15% 저렴한 값에 운영되고 있다.
부산에 운영되고 있는 공공목욕탕은 7곳 중 2곳이 3,000~3,500원으로 운영돼 서민 시름을 덜어주고 있는 반면 울산은 4,500원(현재기준)이 최저가여서 두 지역의 공공 물가 차이가 발생하는 셈이다. 부산 공공목욕탕 요금의 최고가도 6,000원인 것과 견줘도 울산은 6,500원으로 비싼 편이다.
이러한 사정을 고려해 볼 때 울산의 공공목욕탕 요금이 '적절한가'에 대해 의문점이 생기고 있다. 주민 복지를 위해 지은 것이면 부산처럼 3,000원 등 저렴한 값에 이용할 수 있어야 하는데 일반 목욕탕 요금과 별 차이가 없기 때문이다. 경제가 어려운 상황에 주민 복지 차원에서라도 목욕 요금을 낮춰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이에 대해 울주군은 목욕탕 운영비 보조 등은 관련 조례가 없어 지원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울주군 관계자는 "울주군 지역내의 민간 목욕탕 평균 요금이 7,000~8,000원대여서 이와 견줘보면 공공목욕탕 요금은 저렴한 편이라고 생각한다"라며 "주민복지를 위해 2010년 16억원을 들여 목욕탕을 지은 것이고, 시설이 노후되면 보일러 교체, 리모델링 등의 비용이 들기 때문에 추가적인 운영비 지원 등은 고려하지 않고 있다"라고 말했다.
한편 공공목욕탕은 지역에 목욕탕이 없어 '원정 목욕'을 하러 가는 주민들의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기초자치단체에서 주민 복지 차원에서 지은 목욕탕을 말한다. 목욕탕 건물은 구군청이 짓고, 운영은 민간에 위탁하는 형식으로 운영되고 있다.
강은정 기자 kej@ius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