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음주 뺑소니 피해자 가족 "기적처럼 깨어나 회복할 수 있도록 기도해주세요"
[20대 뺑소니 피해자 오빠의 절규] "8살 나이차 딸 같고 친구 같던 동생 힘들단 투정 못 받아줘 후회스러워 맛집 같이 갈수 있도록 일어났으면 낮은 형량 만취운전 처벌 강화되길"
"억장이 무너집니다. 동생이 깨어날 수 있게 기도 부탁드립니다"
음주운전 뺑소니 사고를 당해 중태에 빠진 피해자(본지 2023년 4월 19일자 6면 보도)의 가족들이 다시는 이와 같은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가해자를 엄벌해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리고 현재 의식불명인 피해자가 기적이 일어나 회복할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호소했다.
# 평소 보다 일찍 출발했다 참변
19일 오전 사고현장에서 만난 피해자 A(27)씨의 오빠 B(35)씨는 "여기서 동생이 사고를 당했다"며 고개를 떨궜다.
B씨는 "선물 같이 찾아온 동생은 집안의 활력소였다. 주말에는 어머니가 심심하지 않게 함께 쇼핑 다니고 영화를 보러 가고, 아버지가 퇴직한 날에는 직접 주문한 플랜카드를 보여 주기 위해 밤 12시까지 기다려 감동을 주는 효녀였다"며 "특히 내가 못하는 점들을 다 채워주던 기특한 동생이었다"고 떠올렸다.
8살 나이 차가 나다보니 어떨 때는 딸 같고, 어떨 때는 친구 같기도 했다던 동생 얘기에 B씨의 눈시울이 금세 붉어졌다.
A씨는 어렸을 때부터 아이들을 좋아해 대학 진학 후 유아교육과를 복수전공했다.
그리고 긴 취업 준비 끝에 1년 전인 지난해 4월부터 남구에 위치한 어린이집에 취직을 해 직장생활을 하고 있던 새내기 교사였다.
사고 당일 수업 준비를 더 하기 위해 출근시간 보다 일찍 출발했다가 참변을 당했다.
B씨는 "최근 동생이 일이 힘들다며 투정을 부렸는데 사회생활이 원래 그렇다고 퉁명스럽게 대답한 게 후회가 된다"며 "맛집을 좋아하는 동생에게 5월에는 요리가 코스로 나오는 고급 식당에 데려가겠다고 약속을 했는데 그 약속을 지킬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떨린 목소리로 말했다.
현재 울산의 한 병원의 중환자실에 있는 A씨는 의식이 없는 위독한 상태다.
머리를 크게 다쳐 뇌압이 높아 수술도 할 수 없는 상황. 약물치료로 버티고 있다.
B씨는 "억장이 무너진다. 지금이라도 다 장난이었다고 동생이 벌떡 일어났으면 좋겠다"며 "일어난 모든 일이 꿈이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병원에서 마음의 준비를 하라고 했지만 기적만을 바랄뿐이다. 신이 있다면 무릎 꿇고 빌고 싶다"며 "동생을 위해 다들 기도해 달라"고 절규했다.
동생 곁을 지키고 있는 부모님에 대해 "어떻게 감히 마음을 헤아릴 수 있겠냐"며 "이런 아픔을 겪으면 세상이 무너지는 느낌을 받는다"고 말을 잇지 못했다.
마지막으로 용기를 내 인터뷰에 응한 이유로 "다시는 동생의 일과 같은 이런 아픈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다"라고 밝혔다. 그는 "최근 음주운전 처벌을 보면 상당히 형량이 낮았다"며 "음주운전자에 대해 강력 처벌해 사람들이 경각심을 가지고 재발이 이뤄지지 않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 가해자 도주치사 등 혐의 구속
한편 가해자 C씨는 이날 오후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도주치상 혐의, 도로교통법상 음주운전 혐의로 구속됐다.
울산지법 박현배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도주 우려가 있다"며 C씨에게 청구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C씨는 지난 17일 오전 7시 27분께 울산 남구 삼산로 현대백화점 앞 사거리 횡단보도를 건너던 A씨를 들이 받은 뒤 그대로 도주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3시간여 만에 C씨를 자택에서 검거했으며, 음주 측정 결과 혈중알콜농도가 면허취소 수치(0.08% 이상)를 훌쩍 넘는 0.131%로 확인됐다.
특히 C씨는 당시 자동차 의무보험조차 가입되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C씨에 대해 속도위반, 동석자들의 방조혐의, 마약검사 등 조사를 이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심현욱 기자 betterment00@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