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1분기 영업이익 3조5927억원… 상장사 첫 1위
2023-04-25 조혜정 기자
현대자동차가 올해 1분기에 약 3조6,000억원 규모의 영업이익을 기록해 2009년 국제회계기준(IFRS) 도입 이후 처음으로 삼성전자를 제치고 상장사 분기 영업이익 1위로 올라섰다.
현대차는 25일 서울 본사에서 경영실적 컨퍼런스콜을 실시하고 올해 1분기 실적이 IFRS 연결 기준 △판매 102만1,712대 △매출액 37조7,787억원(자동차 30조6,464억원, 금융 및 기타 7조1,323억원) △영업이익 3조5,927억원 △경상이익 4조5,909억원 △당기순이익 3조4,194억원(비지배지분 포함)으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현대차의 올해 1분기 판매는 글로벌 차량용 반도체와 기타 부품의 수급 상황이 개선돼 생산이 늘면서 전년 동기 대비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판매 증가와 고부가가치 차종 중심의 믹스 개선, 그리고 우호적 환율 효과로 전년 동기 대비 늘었다.
실제 현대차는 올해 1분기 글로벌 시장에서 102만1,712대(도매 기준)를 판매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3.2% 증가한 수치다.
국내 시장에선 작년 연말 출시한 '7세대 디 올 뉴 그랜저'가 본격 판매되고 SUV와 제네시스 라인업 등 고부가가치 차종이 견조한 판매를 보인 결과, 전년 동기 대비 25.6% 증가한 19만1,047대가 판매됐다. 해외 시장에서는 부품 수급 상황 개선으로 생산이 증가한데다 아이오닉 6의 글로벌 본격 판매 등에 힘입은 친환경차 판매 호조로 전년 동기 대비 10.7% 늘어난 83만665대가 팔렸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24.7% 증가한 37조7,787억원으로 집계됐다.
판매 확대, 제네시스와 SUV 중심의 판매 믹스 개선, 환율 효과 등이 매출 증가를 이끌었다. 올해 1분기 원달러 평균 환율은 전년 동기 대비 5.9% 상승한 1276원을 기록했다.
매출 원가율은 전년 동기 대비 1.3%p 낮아진 79.6%로 나타났다. 부품 수급 상황 개선으로 인한 가동률 상승과 우호적인 환율 영향으로 전년 대비 개선된 것이다. 판매 관리비는 신차 마케팅비 증가 등의 영향으로 늘었으나 매출액 대비 판매 관리비 비율은 전년 동기 대비 1.8%p 낮아진 10.9%를 기록했다.
그 결과,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보다 86.3% 증가한 3조5,927억원으로 역대 분기 기준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냈다. 또 2개 분기 연속 최대 영업이익을 경신했다. 영업이익률은 2013년 3분기(9.7%) 이후 분기 기준 최고인 9.5%를 기록했다. 경상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4조5909억원, 3조4194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날 현대차는 경영실적 발표와 함께 적극적이고 투명한 주주환원 정책 확립을 통한 기업 가치 제고를 목표로 '중장기 주주환원 정책'도 발표했다.
신규 배당 정책 수립과 분기 배당 실시 발표, 단계적인 자사주 소각 계획이 중장기 주주환원 정책의 주요 골자다.
현대차는 배당 기준을 기존 잉여현금흐름(FCF)에서 연결 지배주주 순이익으로 변경했고, 배당 성향은 연간 연결 지배주주 순이익 기준 25% 이상으로 설정하는 등 투명성을 제고하고 가시성을 강화했다.
또 배당 주기는 기존 연 2회(반기)에서 연 4차례(분기)로 확대해 주식 장기 보유에 대한 매력도를 높이는 동시에 주가 변동성 완화를 꾀했다.
현대차는 향후 3년에 걸쳐 보유 중인 자사주를 매년 1%씩 소각할 계획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반도체 공급 부족 상황이 개선돼 생산이 확대되고 있지만 주요 시장의 재고 수준은 여전히 낮아 향후 견조한 대기 수요를 바탕으로 판매 증가가 예상된다"며 "다만 금리 인상 등 경영 불확실성으로 수요 감소가 우려되는 만큼, 가동률 개선에 따른 생산 정상화로 판매 물량을 확대하는 동시에 고부가가치 제품 중심 믹스 개선도 추진해 매출액 성장률과 영업이익률 목표를 달성할 수 있도록 하겠"고 말했다. 조혜정 기자 jhj74@ius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