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현장서 추락사고 최다 … 자가 예방체계 구축해야"

공업축제 코앞 안전울산 대토론회 시의회서 민 · 관전문가 200명 참석 지역특성 위험 파악 · 기후변화 대응 예방중심 정책 전환 필요 등 제언

2023-05-25     김준형 기자
'산업과 환경이 공존하는 안전울산 대토론회'에서 김두겸 울산시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이수화 기자
 
공업축제 부활을 기념하는 '산업과 환경이 공존하는 안전울산 대토론회'가 25일 울산시의회 시민홀에서 개최된 가운데 김두겸 울산시장, 김기환 울산시의회 의장 및 시의원, 시민안전포럼 회원 등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이수화 기자
 

35년 만에 부활하는 울산공업축제를 앞두고 '산업과 환경이 공존하는 안전도시 울산' 대토론회가 25일 울산시의회에서 개최됐다. 토론회에선 울산지역 각종 재해 현황을 분석, 산업재해의 효율적 예방을 위한 위험성평가 체계 구축, 기후위기에 대응하기 위한 빗물저장시설 확대 등 제언이 제시됐다.



# 떨어짐 41건 · 대기업 39건 · 울주 55건
울산시의회와 울산시가 공동주최하고 의원연구단체인 지역경제연구회(회장 천미경)와 민간단체인 울산시민안전포럼(상임대표 이성근)이 공동주관하는 행사로, 시의회 1층 시민홀에서 시민과 공무원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민·관과 전문가가 함께 안전도시 건설을 논의했다.

김두겸 울산시장은 "울산공업센터 지정 후 60여년 간 울산은 대한민국 경제발전에 초석을 다졌으나, 환경과 안전 문제에선 소외돼 왔다"며 "안전은 이제 습관화, 일상화가 돼야 하는 만큼, 이번 토론회의 의미는 매우 크다"고 강조했다.

김기환 울산시의회 의장은 "산업도시 특성상 안전 확보를 위해 노력해 왔으나 아직 부족한 2%를 채우기 위해 의회가 각별히 살펴보고 있다"며 "토론회도 이런 관점에서 준비했고, 공업축제 부활을 기점으로 안전의 중요성을 다시 일깨우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이날 시립예술단 단원들의 안전을 기원하는 창작 깃발무용과 노래를 시작으로, 자연재난과 산업재해의 예방에 관한 열띤 주제발표 및 토론이 진행됐다.


안전보건공단 김인성 산업안전실장은 '산업재해 예방을 위한 대응방안'이란 발제를 통해 "산업현장에서 인명피해가 큰 끼임, 추락, 폭발사고를 줄이기 위한 위험성 평가가 중요하다"며 "스스로 위험을 예방하는 체계를 자리 잡도록 해야 한다"고 제시했다.

김 실장의 분석 자료에 따르면, 2018~2022년 최근 5년간 울산 산업 분야에서 발생한 사망사고 109건을 발생형태로 분류해보면 '떨어짐'이 41건으로 가장 많았고 '깔림·뒤집힘·부딪힘'이 18건, '끼임'이 16건, '폭발·파열·화재'가 8건으로 뒤를 이었다.

6대 요소로 분류(중복)하면, 대기업 관련 39건, 화학공장 관련 21건, 조선업 관련 14건, 지붕유지보수공사 11건, 고소작업차 6건 등이다.

특히 울산 내에서도 화학공장이 밀집한 온산국가산단과 중소 사업장이 많은 울주군에서 55건이 발생해 전체의 절반이 넘었다. 남구는 27건이었는데, 건설업에서 16명이 발생했고, 화학공장이나 신축 공사현장 등 특정 구역이나 현장을 가리지 않고 무작위로 발생하는 특성을 보였다. 이어 동구 14건, 북구 8건, 중구 5건 순이었다.

이 같은 지역적 특성의 위험요인을 파악하고 평가를 실시해 특정 작업이나 상황, 요인에 집중한 재해예방 활동을 벌이는 것이 효율적이라고 김 실장은 설명했다.



# 홍수 피해액 20년간 2690억원

국립재난안전연구원 최우정 방재연구실장은 '최근 홍수피해 특징과 정책적 제언'을 주제로 한 발제에 나서 "기후변화로 인한 기록적인 호우가 발생해 예상치 못한 홍수 피해를 가져오고 있다"면서 "빗물저장시설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최 실장은 지난 2002년부터 2021년까지 20년간 자연재해로 인한 울산의 총 피해액 2,690억원이고, 이 가운데 태풍·호우 피해가 주를 이뤘다고 분석했다.

종합토론에서 시민안전포럼 이성근 대표는 산업재해 예방을 위해 기존 안전 정책에서 '적극적인 예방 중심'으로 패러다임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제시했다.

폴리텍대학 에너지화학공정과 강성진 교수는 폭발사고를 줄이기 위해 방폭 전문가 양성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환경부 최규현 예보통제과장은 홍수통제예보의 중요성을 언급했고, 시 박중영 재난관리과장은 시 차원의 자연재난 대응계획을 설명했다.

토론회를 주관한 천미경 의원은 "산업도시 울산은 안전이 기반이 돼야만 지역경제도 발전할 수 있다"며 "이번 토론회가 안전을 기반으로 산업수도로 한단계 더 성장을 견인하는 디딤돌이 되길 바란다. 의회에서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김준형 기자 jun@ius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