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업축제 이모저모] 3㎞ 행렬 뒤따르며 축제 만끽 … 울산이 ‘들썩들썩’
○… 1일 오후 4시 무렵. 울산 남구 공업탑로터리 주변에는 기업체관계자와 근로자, 시민들이 궂은 날씨에도 불구하고 퍼레이드 행렬을 기다렸다.
퍼레이드를 구경나온 변정복(70)씨는 "1980년대 동천체육관에서 공업축제를 할 적에 직장동료와 퍼레이드에 참여한 적 있다"면서 "과거와 현재가 짧은 시간 동안 얼마나 변했는지 한눈에 볼 수 있는 것 같아 젊은이들에게도 특별한 축제가 될 것 같다"고 흥분을 감추지 않았다.
퍼레이드를 준비하던 울산과학대 1학년 학생들은 "이번 퍼레이드를 준비하며 공업축제에 대해 처음 알게 됐다"며 "퍼레이드를 하는 동안 비가 안오고 끝까지 잘 마쳤으면 좋겠다"고 두손을 모았다.
퍼레이드 선두에서 제복을 입은 군악대가 연주를 시작하자 대형 깃발 기수단 130명이 선두로 나섰고, 고래·마두희·쇠부리 등 5개·군의 대표 축제 행렬이 퍼레이드카와 함께 잇따랐다. 울산의 주력산업인 자동차, 조선, 석유화학 기업관계자들의 행진도 이어졌다.
○…공업탑에서 롯데마트 방면으로 퍼레이드가 지나가자 주변 상가에서도 잠시 일을 접어두고 거리로 나오거나 건물의 높은 부위에서 퍼레이드 행렬을 구경했다.
인근 요양병원 간호사인 이언주(51)씨는 "13년 전 울산에 와서 공업축제는 사실 이번 행사를 통해 처음 알게 됐다"며 "공업축제의 의미도 좋지만 3년간 조용했던 거리가 생동감이 들어 너무 좋다. 조금 구경하다 환자들을 열심히 돌봐야겠다"며 활짝 웃었다.
서여중 3학년 학생들(김보민·김사론·김나연)은 "원래 하교시간은 4시인데 축제 때문에 2시 30분쯤 마쳐서 공업탑에서부터 따라왔다"며 "공업축제라 해서 재미없을 줄 알았는데 퍼포먼스가 다양해서 즐겁게 따라올 수 있었다"고 말했다.
○…2인용 자전거에 4살 아들을 태우고 퍼레이드 행렬을 따라가던 주익성(38)씨는 "아이에게 퍼레이드를 보여주고 싶어 반차까지 내고 나왔다"며 "즐거워하는 모습을 보니 저도 기분이 좋고 내년에 또 볼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퍼레이드를 응원하는 시민들 사이에는 동구 새마을회, 대숲지킴이, 북구 송정 자율방재단 등 각 구·군의 다양한 단체들도 모습을 보였다. 퍼레이드 행렬 반대편 차선에서는 버스 안 승객들이 창문을 열고 퍼레이드를 구경하며 사진을 찍는 모습도 연출됐다.
이날 퍼레이드에는 3,000명 가량이 퍼레이드에 직접 참가하거나 행렬을 지켜보며 35년만의 울산공업축제를 즐겼다.
○…울산시청 사거리에 퍼레이드 행렬이 지나갈 무렵 울산 출신 가수 테이를 비롯해 130여명의 울산사람 공연단들이 플래시몹을 펼치며 '위대한 울산으로'란 음악을 배경으로 울산공업축제의 한 페이지를 장식했다.
퍼레이드는 축제 개막식이 열리는 태화강국가정원 남구둔치 특설무대까지 이어졌다.
정수진 기자 ssjin3030@ius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