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거 마약 주사기?’ 북구 주택가서 의심 신고
인근 주민, 자택 노상주차장서 발견 경찰, 간이 검사 결과 성분 ‘미검출’ 인슐린 투여용으로 판단 수사 종결
"이거 마약 주사기 아닌가요? 최근에 뉴스 보고 혹시나 하는 마음에 신고합니다."
최근 전국에 신종마약 유통한 점조직·투약자 55명이 울산에서 검거(본지 2023년 6월 29일자 6면 보도)된데 이어 바로 다음날 '마약 주사기' 의심 신고가 접수되는 등 마약에 대한 시민들의 경각심이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울산 북구 연암동의 한 주택가에 거주하는 A씨는 지난 24일 자택 인근의 노상주차장 바닥에서 주사기 한 개를 발견했다. A씨는 처음에는 대수롭지 않게 여기다 최근 마약 범죄가 사회문제로 대두되자 마약 투여용 주사기가 의심된다고 29일 경찰에 신고했다.
취재진은 이날 오전 11시께 A씨가 제보한 노상주차장에서 길이 10cm, 용량 0.5ml 크기의 주사기를 발견했다. 주사기 침은 노란색 뚜껑으로 닫겨 있었다. 실린더 위에는 영어로 'INSULIN'이라 기재돼 있었는데, 당뇨 치료제 사용되는 인슐린을 뜻한다. 취재진은 곧바로 경찰에 신고하고 주차장 일대와 하수구 10여개를 살펴봤지만 다른 주사기를 발견하진 못했다.
A씨는 "최근 뉴스에 붉은색 뚜껑이 있는 필로폰 주사기가 나와서 혹시나 싶어 신고를 했다"며 "혹시나 하는 마음에 용기를 냈다"고 말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북부경찰서 형사과는 자체 마약 진단 키트를 통해 당일 간이 검사를 진행, 마약 성분은 검출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은 실린더에 기재된 것처럼 인슐린 투여용 주사기로 판단하고 수사를 종결했다.
경찰에 따르면 마약 주사기 신고는 종종 있는 편이다. 실제로 지난 3월 경기도 분당에서 인슐린 주사로 마약 투여하던 30대가 현행범 체포되기도 했다. 다만 올해 울산지역에서 마약 주사기 의심 신고는 이날 포함 2건으로 많지 않고, 모두 마약 성분이 검출되지 않았다.
경찰 관계자는 "인슐린 등 의료용 주사기를 소지하거나 투여할 시, 이를 마약으로 오인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며 "주사기를 소지할 시 의사 소견서를 지침해 불필요한 의심을 사지 않을 것을 권고드린다"고 전했다.
윤병집 기자 sini20000kr@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