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나경의 21세기미술관>(79)로베르 콩바스 '호모 사피엔스(Homo Sapiens)'

2023-07-04     고은정 기자




로베르 콩바스, 'Homo Sapiens', (1999), 캔버스에 아크릴릭, 210 x 130 cm





로베르 콩바스(Robert Combas, 1957~)는 1980년대 미니멀리즘이나 개념미술 등의 추상미술에 대응하여 '자유구상'의 기치를 내걸고 프랑스 현대 구상회화를 선도해온 조각가이자 화가이다. '그린다'는 회화적 행위에 의미를 두고 즉흥적인 필치를 자유롭게 구사하며 다양한 소재들, 특히 만화, 그래피티(graffiti)등 대중문화의 산물까지 미술에 적극 수용하고 표현한다. 해학과 재치, 비판이 담겨있는 도발적인 작품들로 국제적인 명성을 획득한, 프랑스가 자랑하는 작가이다.

'호모 사피엔스 Homo Sapiens'(1999년作)는 거침없는 필치의 비정형적인 구상 회화이다. 현생 인류의 시조인 원시 인류를 대상으로 자유로운 표현 욕구를 망설임 없이 분출하였다. 유치해 보이는 필치지만 "나의 그림은 아주 자유롭다, 그런 만큼 정직하다"는 그의 말을 대변하며 콩바스의 '자유구상'의지를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그의 작품은 유쾌한 망상과 즉흥성을 도구로 언제나 현실을 대비시키며 비판을 불러낸다. 그리고 그것은 부피감과 원근감이 부족하고 유치한 장난기마저 느껴지는 그의 작품들이 결코 가볍지 않은 이유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