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약고’ 울산에 국내 최초 방폭협회 … 안전도시 이끈다

(사)한국방폭협회 공식 출범 초대회장에 고려아연 백순흠 대표 울산대 박종훈 초빙교수 공동 선임 안전기술개발 · 전문인력 양성 주력

2023-07-06     조혜정 기자
㈔한국방폭협회는 6일 울산대학교 산학협동관에서 서정욱 울산시 행정부시장, 박종훈·백순흠 한국방폭협회 초대공동회장, 이채익 국회의원, 양성필 부산고용노동청장, 조홍래 울산과학대 총장, 이재신 울산대 산학협력부총장, 윤성종 한국폴리텍대학 울산캠퍼스 학장 등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한국방폭협회 국제안전세미나’를 열고 참석자들이 개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울산시 제공

 

산업수도 울산을 화학물질로부터 안전한 도시로 만들기 위한 ㈔한국방폭협회가 6일 공식 출범했다.

㈔한국방폭협회는 이날 울산대학교 산학협동관에서 창립을 기념해 '화학공장 화재·폭발 예방 대응방안'이라는 주제로 국제안전세미나를 개최했다.

이날 창립기념 세미나는 ㈔한국방폭협회와 공장장협의회, RUPI사업단이 주최하고 고용노동부 울산지청, 안전보건공단 울산지역본부, 가스안전공사 울산본부, 울산대학교, 한국폴리텍대학이 후원했다.

방폭협회는 위험물질로 인한 폭발 사고를 예방하거나 폭발 피해를 방지하기 위한 방폭 안전기술을 개발하고 방폭기반을 확대해 방폭산업의 건전한 발전을 도모하고 궁극적으로 국민의 소중한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기 위해 설립됐다.

초대회장은 고려아연 백순흠 대표이사와 울산대학교 박종훈 초빙교수가 공동으로 맡았다.

한국방폭협회의 전신은 ㈔한국방폭산업안전연구회로, 작년 2월 창립총회를 가진 뒤 1년여 만에 단체명에서 '연구회'를 떼고 고용노동부가 비영리법인인으로 정식 허가한 '협회'로 거듭났다.

협회 출범까지 우여곡절도 많았다. 앞서 ㈔한국방폭산업안전연구회는 작년 11월 비영리 사단법인 설립 창립총회 겸 세미나를 갖고 고용노동부에 협회 설립허가를 신청했다가 한 차례 '불허' 통보를 받았지만, 올해 3월 재도전한 결과 지난 5월 말 허가 통보를 받았다.

국내 최초의 방폭협회가 울산에 설립된 것은 산업구조상 울산은 석유화학공단을 중심으로 유해·위험 화학물질을 가장 많이 취급하는 '화약고'이기 때문이다.

한국석유화학협회에 따르면 울산 소재 석유화학단지에서 생산할 수 있는 에틸렌 생산량은 1,660KTA로, 여수(6,265KTA)나 대산(3,925KTA)보다 낮지만, 화학물질 사고 발생 건수는 되레 높아 화학물질에 의한 사고 심각성을 역설하고 있다.

실제 화학물질안전원에 따르면 2021년부터 작년까지 최근 2년간 울산에서 발생한 화학물질에 의한 사고 건수는 총 17건으로 경기도(42건)에 이어 전국에서 두 번째로 화학물질 사고가 많은 도시다.

백순흠 ㈔한국방폭협회 회장은 "우리나라는 국민소득 3만5,000달러 시대에 살고 있고 작년 1월 중대법이 시행됐지만 중대재해 규모는 작년 사고사망자 874명, 만인율 0.43로 OECD 38개국 중 34위를 기록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특히 중화학공업을 기반으로 한 울산의 경우 공장 규모와 설비의 대형화, 복잡화는 물론 유해·화학의 위험 물질 사용량이 크게 증가한데다 설비 노후화까지 겹쳐 화재·폭발로 인한 피해가 지속적으로 발생되고 있다"며 산업은 빠르게 성장하고 있지만 화재·폭발방지 즉, 방폭안전시스템은 적절하게 운용되지 못한 현실로 인해 방폭산업이 사회적 이슈로 부각되는 추세"라고 말했다.

이에 한국방폭협회는 현재 정부에서 추진목표로 설정한 2026년까지 사고사망인율을 OECD 평균수준인 0.29로 감축하는 것을 목표로 화재·폭발사고 방지를 위한 전문인력 양성에 주력하고 있다.

실제 한국방폭협회는 작년 연말 한국폴리텍대학에 8억원 상당의 방폭실습기자재를 기증, 방폭 전문인력 양성교육장을 전국 대학 최초로 설치·운영하는 등 석유화학산업 현장에서의 화재·폭발 사고를 예방하는 전문인력을 올해 안에 300명 배출하는 것을 목표로 교육하고 있다. 또 작년부터 산업인력관리공단·울산테크노파크와 함께 방폭안전기술 기본지식 강좌를 15회 개설해 운영했고, 올해는 18회 강좌를 마련해 방폭산업 산재예방 관련 방폭인력을 양성 중이다.

㈔한국방폭협회 공동 회장인 박종훈 울산대 초빙교수는 "선진국의 경우 방폭 관련 정기 교육을 받지 않은 자는 방폭구역 내 출입이 불가해 주기적으로 존문기관에 방폭교육을 위탁해 수행하는 식으로 방폭구조와 방폭설비에 대한 높은 수준의 전문지식과 기술을 요구하고 있다"면서 "하지만 우리 기업은 국제전기기술협회 기준에 맞는 설계·설비를 보유하고는 있지만 전문인력에 대해선 국제표준에서 요구하는 교육을 받지 않는 인력이 작업에 투입되기 때문에 사고 위험성을 키우고 있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더욱이 국내엔 방폭 관련 자격증이 없는 상황이어서 국제자격증 보유자 확보가 매우 절실하다"며 "우리 협회가 국내 방폭산업이 조기에 발전할 수 있도록 역할하고 방폭안전문화 보급을 확산해 선진국형 안전의 국격을 갖추는데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조혜정 기자 jhj74@ius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