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기쁨과 슬픔이 교차한 봉사활동

일상 회복 이후 ‘대면 봉사’ 잇따라 활기 울산매일봉사단 ‘어르신 장수사진’ 호응 행복한 모습에 만감 교차 나눔확산 기대

2023-07-16     송해숙 울산매일봉사단 단장

 

송해숙 울산매일봉사단 단장

  지난 3년간 코로나19 라는 괴물이 우리 사회를 짓누르면서 복지기관과 자원봉사센터 등은 대부분 문을 닫아야만 했다. 감염 확산을 방지하기 위함이었다.

 전염병과 싸워야 하는 시간이 기약 없이 길어졌다. 이같은 코로나의 긴 터널 속에서 모든 국민이 고통을 감내해야 했지만 그중에서 노인들을 비롯한 사회적 약자들의 고통은 이루 헤아릴 수 없었다. 그 때문에 코로나와 힘겨운 싸움을 이겨낸 노약자분들이 고맙기도 하다.

 이제 코로나 팬데믹의 먹구름이 걷히면서 서서히 활기가 회복되고 있다. 

 이런 사회 분위기 속에 아직도 새로운 빛이 스며들지 않고 있는 곳이 있다. 바로 어린이와 노약자들은 아직도 어둡고 긴 터널에서 쉽사리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듯 하다. 

 코로나 시대의 비대면 봉사활동 프로그램 중심으로 진행해왔던 것이 최근 들어 SK이노베이션의 ‘행복나눔 사랑잇기’ 봉사활동 등 '대면'으로 전환이 확산되는 분위기다. 하지만 봉사활동 건수는 코로나이전만 못 한 것 같다. 봉사활동 분위기만큼 빠른 속도로 예전의 모습으로 돌아가면 좋겠다.

 자원봉사는 공동체의 바람직한 미래지향적 변화와 함께 이웃과 나의 삶의 질을 향상하는 중심에 있다고 생각한다. 자원봉사(自願奉仕)는 ‘어떤 일을 아무런 대가 없이 스스로 원해서 남을 돕는 일’이라는 보편적 의미가 있다. 봉사활동에 대한 이런저런 생각을 하다 보니 울산매일봉사단의 봉사활동을 빼놓을 수 없다. 

 울산매일봉사단은 지난 5월 30일 남구 선암호수노인복지관에서 ‘어르신 무병장수 기원 장수사진 촬영’ 봉사활동을 펼친 바 있다. 필자는 울산매일봉사단 단장으로 참여했다.

 이날 장수 사진 촬영은 울산매일봉사단 단원들이 어르신들의 옷 단장 등 촬영 준비를 돕고,울산매일미디어포럼 회원들이 촬영을 맡았다. 모두 78명의 어르신을 촬영해 드렸다.

 사진 촬영을 마친 한 어르신은 "7, 8년 전에 한번 찍었는데 오래됐다. 늙어가는 대로 또 찍어서 좋긴 하다"면서 "자식들도 하지 못하는 일을 해줘 너무 감사하다"고 했다.

 평소 지병으로 거동이 많이 불편한 한 어르신은 "장수 사진을 찍어야지 하는 마음은 있었으나 거동이 불편해 사진관까지 갈 엄두가 나지 않아 못 찍고 있었는데 이렇게 좋은 기회가 생겨 너무 고맙고 마음의 짐을 던 것 같아 후련하다"고 했다. 또 다른 어르신은 "오랜만에 화장하고 한복 입어서 기분 좋다"면서 "기쁘기도 하고 슬프기도 하다"고 말했다. 

 이 말이 필자의 귓전을 때리는 순간 형언할 수 없는 묘한 감정이 일렁거렸다.  무언가 말을 하긴 해야 할 것 같은데 왠지 입이 쉽게 열리지 않는다는 느낌이 들어 아주 잠시 당황스럽기도 했다. 예쁜 옷 입고 사진을 촬영하니 그것이 기쁠 것이고, 세월이 이렇게 흘러 장수사진을 찍는 자신의 모습이 슬프다는 의미일 것이다. 

 이날 울산매일봉사단의 ‘어르신 무병장수 기원 장수사진 촬영’ 봉사활동은 어르신들의 무병장수를 기원하고 그동안 지역 발전을 위해 헌신하신 노고에 보답하기 위해 마련했다.  사진촬영과 함께 회원들이 정성껏 준비한 떡과 간식을 드시면서 잠시나마 즐거워하시는 모습을 보고 "사람이 서로 간 이타적인 행동을 보이는 것은 선한 행동이 즐거운 느낌을 주기 때문"이라는 어느 학자의 이야기를 다시 한번 되새겨 본다.

 자원봉사는 우리 사회 각종 문제 해결을 위한 중요한 가치이며. 지역 발전에 매우 큰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가치인 것은 분명하다.

  아마도 현대인들이 주변인을 비롯한 타인에게 사랑을 베푸는 방법으로 봉사보다 더한 것이 또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함께 사는 세상, 우리의 이웃과 어울리면서 행복을 찾아가는 활동이 곧 봉사라 할 수 있다. 아름다운 울산, 행복한 울산을 만드는 주인공은 ‘너와 나 그리고 우리’라는 인식을 두고 다 함께 실천해 나가는 사회가 되길 기대해 본다. 송해숙 울산매일봉사단 단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