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출신 민속학자 송석하, 76년 전 울릉도·독도 학술조사

동북아역사재단, 서울서 기획전시 국제보도연맹 투고 원고 등 알려 미군정청 출장명령 공문 첫 공개

2023-08-16     고은정 기자

 

 

 

'고색창연한 역사적 유적 울릉도를 찾아서' 조선산악회장 송석하가 1947년 제1차 학술조사를 다녀온 뒤 국제보도연맹에 투고한 원고다.=동북아역사재단
 
국립민족박물관과 송석하 관장 1947년 국립민속박물관 소장 사진.
 

 


울산출신 민속학자지 석남 송석하(1904∼1948)과 관련한 전시가 서울에서 열리고 있어 주목된다.

광복 이후 연구 기틀을 마련하고 영토 수호의 의지를 다졌던 울릉도·독도 학술조사를 조명하는 전시로, 조선산악회장이었던 석남 송석하가 1차 학술조사를 다녀온 뒤 국제보도연맹에 투고한 원고를 만날 수 있다.

동북아역사재단은 서울 영등포구 독도체험관에서 울릉도·독도 학술조사를 주제로 한 전시 '1947, 울릉도·독도 학술조사를 가다'를 17일부터 볼 수 있으며 10월 31일까지 선보인다고 16일 밝혔다.

전시는 1947년부터 1953년까지 총 3차례 이뤄진 울릉도·독도 학술조사 전반을 다룬다.

당시 조사는 민간 단체인 한국산악회(1947년 조선산악회에서 이듬해 개명)가 주축이 돼 과도정부와 함께 이뤄졌으며, 성과를 '보고 전람회' 형태로 널리 알렸다.

전시는 약 76년 전 학술조사가 처음 시작되던 순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조선산악회에서 가을 국토 구명 사업의 하나로 학술조사를 논의하던 상황부터 1947년 8월 첫 학술조사단을 파견하기까지의 일련의 과정이 다양한 자료와 함께 공개된다.

특히 1947년 8월 조선해안경비대 총사령관이 조선산악회장에게 보낸 문서, 미군정청이 과도정부 소속 한국인 공무원 6명의 출장을 명령한 공문 등은 처음 공개돼 의미가 크다.

당시 울릉도 학술조사대의 대장과 부대장 등의 이름을 기록한 명부, 조선산악회장이었던 석남 송석하(1904∼1948)가 1차 학술조사를 다녀온 뒤 국제보도연맹에 투고한 원고도 볼 수 있다.

또한, 1952년 샌프란시스코 강화 조약이 발효되면서 일본의 독도 영유권 주장이 거세질 것에 대비해 2·3차 학술조사를 계획하던 과정 등도 엿볼 수 있다.

재단 관계자는 "광복 후, 미군정 통치, 6·25전쟁, 독도 폭격 사건 등 한국 현대사의 굵직한 사건 속에서도 우리의 섬 독도를 지키기 위해 헌신한 노력을 기억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한편 울산출신 민속학자 석남 송석하 선생은 1932년 4월 영문학자인 정인섭(1905~1983), 손진태(1900~미상) 등과 조선의 민속자료 수집과 민속학의 연구를 위해 우리나라 최초의 민속학회인 '조선민속학회'를 만들었다. 이후 1945년에는 조선민속문화를 수집하고 연구하는 기관으로 현재 국립민속박물관의 모체인 '국립민족박물관'을 만들어 관장을 지냈다.

지난해 국립민속박물관은 '민속이란 삶이다'특별전을 진행하며, '『조선민속』'을 비롯해 송석하가 수집.정리한 일제강점기의 '민속 현지조사 사진카드' 원본 486장을 공개하기도 했다.
고은정 기자 kowriter1@ius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