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통계로 확인된 울산 의료수준 공공의료 근거 충분
보건복지부가 내놓은 ‘통계로 보는 사회보장’ 내용은 충격 그 자체다. 울산지역 의료기관 수가 1,382개로 전국 17개 시도 중 최저 수준으로 확인된 것은 물론 전 부문에서 꼴찌 수준이다. 새로운 이야기는 아니지만 통계로 확인된 부분은 참담한 기분이 든다. 기재부가 지난 5월 울산의료원 설립 타당성 재조사에서 ‘지역 민간병원들이 울산시민을 위한 공공의료 역할을 이미 상당 부분 수행하고 있다’고 한 이야기는 현실을 무시한 탁상공론이었음이 확인됐다. 당시 예타 조사에 결정적인 오류가 있다는 점이 분명해졌다. 보건복지부가 내놓은 자료를 보면 2021년 말 기준 울산 의료기관 수는 1,382개소로 세종(390), 제주(917) 다음으로 가장 적었다. 서울이 1만8,320개소로 가장 많았고 경기 1만6,114개소, 부산 5,325개소, 대구 3,898개소 순이었다. 울산과 비슷한 규모의 대전은 2,307개소, 광주 2,200개소 등으로 나타났다. 특히 공공의료 인프라가 울산 다음으로 열악하다고 하는 인천은 의료기관 수가 3,474개소로 울산보다 두배 이상 많았고, 울산과 함께 공공의료원이 없는 광주도 울산보다는 지역 의료기관이 818개소나 많은 셈이다. 종합병원 수도 울산은 9개소로 세종(2)과 제주(6) 다음으로 적었다. 경기가 67개소로 가장 많았고 서울 56개소, 부산 28개소 순이었다. 이번 자료는 사실 새로운 것은 아니지만 울산의 의료현실을 다시 한번 확인시켜 줬다는 점에서 시사점이 크다. 어제, 오늘의 일은 아니지만 울산지역 의료기관의 낙후성은 시민불만을 넘어 울산의 미래발전에 큰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공해도시가 녹색성장을 주도하는 도시로 변모하는 놀라운 발전 뒤에 의료 등 복지부문의 낙후성은 여전히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다. 그런데도 정부는 울산이 의료기관 수나 의료진 등에서 공공의료를 확충해야 할 정도는 아니라고 강변해 왔다. 바로 그런 정부의 이야기가 사실이 아니라는 점이 확인된 셈이다. 최근 울산의 열악한 의료 인프라를 확충하기 위한 다양한 논의가 진행중이다. 공공의료원 유치와 제2대학병원 설립 등이 바로 그것이다. 당장 공공병원 건립은 한시도 늦출 수 없는 문제다. 울산의 경우 실질적으로 울산시를 기반으로 하는 의과대학을 확보하는 문제가 최근 화두가 됐고 이제 본격 논의 되는 상황이다. 이번 기회에 취약한 지역 의료 여건을 획기적으로 개선하자는 것이 논의의 핵심이다. 정부의 확실한 응답이 필요한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