빚 못 갚는 소상공인 급증 … 울산신보, 193억 대신 갚았다

8월까지 대위변제액 지난해 3.4배 코로나 초기 빌린 자금 상환기 도래 고금리·고물가 여파 여전히 경영난 사고액도 245억…부실 위험률 높아

2023-09-25     김기곤 기자

올해 은행 빚을 갚지 못하는 울산지역 소상공인들이 늘어나면서 울산신용보증재단이 소상공인 대신 갚아준 은행 대출이 지난해 세 배를 웃도는 193억 원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으로 급격하게 늘어난 대출의 상환 시기는 점점 가까워지고 있으나 소상공인은 여전히 고금리, 고환율, 고물가 등 소위 '3고'(高)로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어 대출 부실 위험은 더욱 커지고 있다.

25일 울산신용보증재단의 '연간 보증사고순사고율 및 대위변제순증률 실적 현황' 자료에 따르면 올해 1~8월 울산신보의 대위변제액은 193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3.4배에 달했다.

대위변제는 소기업·소상공인이 은행에서 대출받을 수 있도록 보증해준 울산신보가 소상공인이 상환하지 못한 대출을 대신 갚아주는 것이다.

올해 들어 지난달까지 대위변제액은 지난해 연간 수치(84억원)와 비교해도 이미 2배가 넘었다.

대위변제액은 2020년 111억 원에서 2021년 98억 원, 지난해 84억 원으로 줄었다가 올해 급증했다.

소상공인이 대출을 상환하지 못하는 일이 발생하는 사고액도 그 규모가 더욱 컸다.

지난 2020년 142억 원에서 2021년 141억 원으로 줄었다가 지난해 151억 원으로 늘어났으며,

올해는 8월까지 사고액이 최근 3년 간 연간 수치에 비해 훨씬 커진 것이다.

올해는 1~8월에만 245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3배에 이른다.

이처럼 대위변제·사고액이 급증한 것은 코로나 초기 대폭 늘린 대출의 상환 시기가 도래하고 있지만 소상공인이 엔데믹 이후에도 3고와 경기 침체, 전기요금 상승 등으로 힘든 시기를 보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울산신보의 대위변제액이 더 늘어날 것이라는 것이다

코로나 때 급증한 은행 대출의 상환 시기가 본격적으로 도래하면서 대출의 부실 위험도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울산신용보증재단 관계자는 "2020년 이후 코로나19로 소상공인들에게 유동성 자금 지원이 전폭적으로 늘어난데다 지난해 10월 이후 기준금리까지 크게 올랐다"면서 "코로나19 이후 경기가 좋지 않아 소비가 줄면서 소상공인들은 장사가 안되고 높아진 금융비용까지 감당하기가 어려워졌다"고 말했다.

김기곤 기자 nafol@ius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