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유일 중구 공공자전거 대여소, 세금 먹는 하마 전락

성남 둔치 적자 못버티고 운영 중단 올 3개월 운영 수익금 26만원 불과 내년부터 운영 3곳 민간위탁 검토 이용률 저조해 사업자 나설지 의문

2023-09-25     김귀임
울산 중구 성남둔치자전거대여소가 저조한 이용률로 운영이 중단된 가운데 25일 대여소가 출입문이 굳게 닫힌 채 방치돼 있다. 최지원 기자
 
울산 중구 성남둔치자전거대여소가 저조한 이용률로 운영이 중단된 가운데 25일 대여소 출입문에 운영중지를 알리는 안내문이 붙여져 있다. 최지원 기자
 

성남둔치 자전거대여소가 올해 수익금 26만원이라는 초라한 실적을 남기고 운영이 중단됐다. 울산 내 유일하게 공공자전거대여소 사업을 운영 중인 중구는 그동안 야심차게 대여소를 늘렸지만, 정작 이용객을 확보하지 못해 예산만 낭비한 꼴이 됐다.

#도시관리공단 경상수지 안맞아 불가 

25일 찾은 울산 중구 성남둔치자전거대여소. 대여소 출입문에는 A4용지 크기의 '운영 중지합니다' 안내 문구만 덜렁 부착된 채 굳게 잠겨 있었다.

대여소 옆면에는 자전거와는 전혀 상관없는 내용의 대형 현수막이 걸려있기도 했다.

이곳은 중구가 국비 등 6,000만원의 예산을 투입해 지난 2018년 7월 컨테이너 1동(27㎡) 규모로 개장한 공공자전거대여소다. 대여소에는 남성용 15대, 여성용 15대, 주니어용 10대, 2인승 자전거 3대 등 총 50대의 자전거가 비치됐다.

중구가 지난 2014년 자전거문화센터 자전거대여소, 태화강국가정원 자전거대여소를 연 데 이어 4년 만에 원도심 활성화를 목표로 추가로 설치하면서 주목을 받았다.

하지만 이용객 저조로 올해 6월 17일부터 지금까지 운영이 중지된 상태다. 올해 3~5월 약 3개월만 운영됐는데, 이 기간 수익금은 약 26만원에 그쳤다.

지난 2020년에도 1~2월 '반짝' 운영하다 문을 닫았고, 지난해에는 아예 운영되지 않았다.

위탁관리 중인 중구도시관리공단은 당분간 운영 자체를 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공단 규정상 '경상수지율(지출에 대한 수익의 비율)'이 50%를 유지해야 하지만, 특별한 일이 없으면 주말만 근무하는 기간제 관리자 1명 인건비(월 평균 100만원)를 단순 계산해도 경상수지율이 20%에 못 미치기 때문이다.

이때문에 애초부터 '실효성'을 고려하지 않은 사업이라는 비판이 제기된다.

운영 관계자 등은 "자전거문화센터에는 자전거 연습장이 있고, 태화강 국가정원 역시 볼거리가 풍부하지만 성남둔치 자전거대여소의 경우엔 탈 곳이 마땅치 않다"며 "이용 금액이 1시간당 1,000원에 불과하다보니 수지를 맞추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귀띔했다.


#"11월 부터 모집…완전 폐쇄계획 없다"

이에 중구에서는 공공자전거대여소 3곳 모두 내년부터 '민간위탁'을 검토하고 있지만 이미 애물단지로 전락한 성남둔치자전거대여소까지 운영할 민간사업자가 나설지도 의문이다.

중구 관계자는 "아무래도 전문가 대여소를 운영하는 것이 더 효율적이라고 판단해 오는 11월부터 민간위탁 모집 절차에 들어갈 예정"이라며 "대여소 완전 폐쇄 계획은 없다"고 전했다.


김귀임 기자 kiu2665@ius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