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대병원 제2병원 도심 건립, 천문학적 비용에 좌초

시, 도심지 신축시 부지 제공 의향 건축예산만 1조가량 실현 쉽지않아 한마음회관 인근 증축 그대로 추진 의대 정원 확대 등 경쟁력 보완 집중

2023-10-17     김상아 기자
울산대학교병원 전경. 울산매일 포토뱅크

 

울산대학교병원 제2병원의 시내 중심지 신축 건립이 천문학적 비용 문제로 사실상 어렵게 됐다. 울산대 의대 캠퍼스에 이어 지역 유일 상급종합병원까지 지역 의료인프라의 정수가 모두 동구에 갇히는 셈이다. 지역 완결적 의료체계 구축을 위해 '입지'의 아쉬움을 보완할 경쟁력이 필요한데 의대 정원 확대가 하나의 '키'로 작용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17일 본지 취재내용을 종합하면 울산대병원 제2병원은 울산대 의대 학사로 리모델링하는 한마음회관 인근 풋살장에 '증축'하는 형태로 추진될 전망이다.

당초 지난해 10월 학교법인 울산공업학원 이사회에서 '울산대병원 증축 추진계획'을 기타 보고사항으로 제안하며 증축으로 가닥을 잡은 바 있다. 하지만 열악한 울산 의료현실 등을 감안해 입지를 도심지로 옮겨야 한다는 의견이 지역사회 전반에서 지속적으로 제기됐다.

게다가 신설을 준비하는 지역 의료업계에서도 울산대병원 제2병원이 남구 등 도심으로 나올 수 있다는 가능성이 거론되며 촉각을 곤두세웠고 울산대병원 내부적으로도 고심해 온 것으로 전해졌다.

공식적으로 확인되진 않았지만 복수의 관계자에 따르면 최근 김두겸 울산시장이 정융기 병원장에게 "울산대병원이 제2병원을 시내 중심지에 건립하면 부지 제공을 고민해 볼 여지가 있다"는 의향을 전했다. 또 "다만 부지 외 건립비용 지원은 사실상 어렵다. 서울 등 수도권에서는 지원 사례가 있지만 재원이 충분한 경우며, 도시개발비 수익 중 일부를 지원하는 형태여서 울산과는 사정이 다르다"고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지난해 "지자체가 사립인 울산공업학원에 부지를 제공하는 게 적절한지 의문"이라는 입장과는 분명 차이가 있다.

하지만 울산대병원이 제2병원 부지를 지원받더라도 1조원 가량의 신축예산이 필요한 것으로 예상돼 "현실성 없는 얘기"로 받아들여졌다는 후문이다. 기존 방향인 증축도 2,500~3,000억원의 예산이 투입돼 추진이 여유롭지만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지역 유일 상급종합병원인 울산대병원이 동구에 뿌리를 둘 수밖에 없다면 입지적 결함을 극복할 만한 경쟁력이 필요하다. 다행이 정부가 의대 정원 확대를 추진하고 있어 여기에 희망을 걸수 밖에 없다.

의대 정원이 늘어난 만큼 이들이 수련할 환경과 교육을 담당할 교수도 늘어난다. 무엇보다 그동안 충분하게 확보하지 못한 전공의 정원을 확보할 수 있는 명분이 생기게 된다.

현재 의료계 관계자들은 울산대 의대 정원이 2배가량 증가해 80명 정도가 배정되지 않을까 추정하고 있다. 정원의 40%를 지역인재 의무선발로 뽑기 때문에 유출 역시 줄어들 것으로 보고 있다.

울산대병원이 '새 병원 계획 수립 컨설팅'까지 진행하고 있는데 이 역시 경쟁력 강화에 힘을 실을 전망이다. 병원 내의 중증질환의 전문화를 위한 계획을 같이 짜고 있는데 이 계획이 확정되면 울산대병원을 암병원, 심장병원, 뇌병원, 장기이식병원 같은 전문 진료병원으로 세분화해서 운영될 것으로 보인다.

지역 의료계 관계자는 "'국립'이라는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을 수 없는 울산은 의대 정원 확대 만큼은 놓칠 수 없는 상황"이라며 "지역 의료계 발전을 위해서는 궁극적으로 전공의 정원 확보가 반드시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김상아 기자 secrets21@ius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