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업 현장 ‘로봇 자동화’ 일자리 양극화 우려"
한은 울산본부 지역고용시장 조사 기계 조작 업무 증가 저숙년 ↑ 고숙년 감소 … 대응 전략 제안
로봇 자동화로 인해 울산지역 제조업의 저숙년 노동자가 증가하고 고숙년 노동자는 감소하는 양극화 현상이 발생할 가능성이 존재한다는 지적이다.
한국은행 울산본부는 2일 권철우 경북대 대학원 경제학과 교수와 전용식 보험연구원 선임연구위원과 공동으로 '로봇 자동화가 울산지역 제조업 고용에 미치는 영향'을 주제로 한 조사연구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 연구는 산업용 및 서비스 로봇에 대해 공신력 있는 자료인 IFR(International Federation of Robots)의 로봇통계를 이용해 울산지역 제조업의 로봇 자동화율 변화로 인한 지역 고용의 영향을 실증적으로 분석했다.
이 연구서는 "기업의 로봇 자산 비중의 증가(로봇 활용 지수의 상승)는 기계자산의 로봇화 등으로 인한 생산성 제고 효과로 인해 일정 시차 후에는 울산지역의 총 고용을 증가시킬 가능성이 있다"며 "저학력 노동자의 고용에도 장기적으로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또 "자동차 제조업은 산업용 로봇에 의한 고용 대체효과가 타업종에 비해 상대적으로 작을 가능성이 있다"며 "다만 산업용 로봇이 담당하는 업무의 비중이 증가(로봇장비율의 상승)하면, 총고용, 청년고용, 대졸이상 고학력 노동자의 당해연도 고용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지만, 일정 시간이 흐른 후에 저학력 노동자 고용과 조작·조립 생산직 고용에는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조립·조작 생산직 고용의 경우 전 제조업을 대상으로 한 분석에서는 당해연도의 고용감소와 시차를 두고 나타나는 고용증대 효과가 서로 상쇄돼 3년간 누적 고용효과는 관찰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연구서는 "로봇 자동화를 통한 업무 대체 효과와 로봇의 활용을 통한 생산성 증대가 가져오는 고용 증대 효과가 모두 발생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며 "하지만 로봇 자동화를 통해 고졸이하 저학력 노동자가 담당하는 업무 및 기계 조작 업무와 같은 일자리가 증가하는 반면, 청년 일자리 및 대졸이상 고학력이 종사하는 일자리가 감소해 일자리 구성의 양극화가 발생할 가능성이 존재한다"고 밝혔다.
연구서는 또 "제조업 생산현장에서 산업용 로봇을 이용한 생산자동화는 피할 수 없는 흐름이라고 볼 때, 청년 노동자와 중숙련 노동자의 일자리 감소에 대응하기 위한 맞춤형 정책이 필요하다"며 "숙련도가 충분히 높지 않은 청년 노동자에 대한 지속적인 교육과 인적자원 개발 기회를 제공해 청년 노동자들이 로봇 자동화의 진전으로 인해 고용기회를 잃거나 저숙련 저임금 일자리로 옮겨가는 것을 최소화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더욱이 "해당 노동자들이 산업용 로봇과 대체관계가 낮은 직종으로 이동할 수 있도록 하는 정책적 방안을 모색할 필요도 존재한다."며 "초기에는 로봇을 보완할 수 있는 기존의 직종으로 업무전환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이후 전문 교육을 통해 로봇 자동화에 영향을 받지 않는 대안 일자리로 전환을 지원할 수 있는 정책도 필요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