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학교시설 등 활용한 주차공간 확보 확대돼야
도심지역 주차공간 확보는 해묵은 과제다. 대규모 아파트 단지가 늘어나면서 기존 주택단지는 더욱 협소해진 공간 때문에 주차난이 심화되고 있다. 새롭게 들어선 주거지에도 주차난이 갈수록 심각한 상황이다. 주차문제 해결은 개인의 재산권 등이 연관된 문제여서 여러 사안이 얽히고설켜 해결방법이 간단치 않다. 그렇다고 마냥 미룰 수도 없다. 무엇보다 퇴근 시간이 되면 주택가 일대는 주차공간을 찾느라 거의 전쟁 수준의 피로감을 겪는 일이 일상이다. 문제의 핵심은 주차공간을 제대로 확보하지 못한 이유가 가장 크다. 울산시나 각 구군에서는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해마다 막대한 예산을 들여 대규모 공영주차장을 짓거나 거주자 우선주차제 등 다양한 자구 노력을 하고 있지만 해결까지는 난망한 상황이다. 가장 큰 문제는 주차시설부지 확보가 어렵다는 점이다. 물론 각 가구마다 주차장을 확보해야 차량등록이 가능하게 하는 등 근본 대책도 이야기 됐지만 과거 주거여건을 바꿀 수 없는 상황에서 이런 문제를 제기하는 것은 비현실적인 주장일 뿐이다. 대책은 지금 현 상황에서 가능한 방법을 찾는 것이 핵심이다.
이런 상황에서 주차 문제 해결을 위해 벌이고 있는 울산 남구의 적극 행정이 눈길을 끈다. 남구는 최근 일동미라주 아파트, 대현중학교, 동백초등학교 등 3곳과 부설주차장 무료 개방 협약을 체결했다. 부설주차장 무료 개방 협약은 지난 8월 롯데백화점 등 6곳과 체결한 이후 올해 두 번째다. 협약에 따라 남구는 주차장 개방에 필요한 시설과 도색·보수 등을 지원한다. 협약 시설은 주차장 20면 이상을 2년간 하루 7시간, 한 주 35시간 이상 구민에게 무료 개방한다. 이같은 협약으로 일동미라주 아파트 주차장 500면, 대현중 57면, 동백초 36면으로 총 593면이 주차공간으로 개방된다. 무엇보다 공동주택이 지자체와 협약을 체결해 주차장을 개방하는 것은 주목할 부분이다. 퇴근시간 이후 일반 주차를 위한 공간 확보가 아니라 낮시간 인근 상가 이용객을 위한 주차공간 제공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혼잡한 도심 의 만성 주차난 해소를 위해 아파트 단지의 낮시간 주차공간을 활용하는 방안이 이뤄졌다는 것은 지자체 노력과 아파트 입주민 이해가 합쳐진 성과다. 이번 사례를 바탕으로 다른 구·군에도 확대되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