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의회, ESS 안전 확보 제도 · 기술 마련 힘 보탠다
정치락 운영위원장, 전문가 토론회 분산에너지 핵심 불구 잇단 화재 위험 저감·예방 기술현황 등 공유 표준 매뉴얼 · 법령 · 조례 등 모색
울산시의회가 울산산업 미래인 분산에너지의 핵심 설비이지만 화재가 잇따르고 있는 '에너지저장장치(ESS)'의 안전성을 개선하기 위해 조례 제정을 추진하는 등 의회 차원의 제도·기술 기반 마련에 힘을 보태기로 했다.
울산시의회 정치락 의회운영위원장은 16일 의회 회의실에서 발제자와 토론자, 전문가, 시 관계자 등 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ESS 안전성 강화를 위한 전문가 토론회'를 열었다.
토론회 발표와 관련 자료 등을 종합하면, ESS는 전력을 저장장치에 담아 뒀다가 전기가 필요할 때 공급해 전력사용의 효율성을 높이는 시스템이다.
특히 ESS는 국가 차원에서 특별법까지 만들어 내년에 시행하는 '분산에너지'의 핵심적인 시설로 주목된다.
분산에너지는 지역 풍력, 수소, 원전 등에서 생산된 전기를 그 지역에 공급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을 말하는데, 발전량이 일정하지 못한 신재생에너지의 특성상 발전량이 많은 경우 ESS에 전기를 저장해야 하기 때문이다.
울산은 산업도시에다 에너지 발전량이 많아 분산에너지 특화지역의 유력 후보지로 거론되고 있으며, 지정되면 송전 손실이 적은 만큼 값싼 전기를 쓸 수 있어 기업 유치에 유리한 고지를 점하게 된다.
또 이차전지를 대규모 설비로 확장한 것인 만큼 이차전지 산업과도 연관이 있어 울산의 미래 먹거리로 꼽힌다.
그러나 다량의 전기에너지를 모아 놓은 장치인 특성상 열 폭주에 의한 화재 위험이 높고 내부 단락으로 인한 전기적 발화와 폭발 가능성이 있다는 문제점이 있다.
실제 올해 8월 울산지역 고려아연 ESS센터 화재 등 9월까지 전국에서 총 10건의 ESS 화재사고가 발생했다. 지난해에도 울산 SK에너지 등 전국서 8건의 ESS 화재가 있었다.
고려아연 화재에서는 소방 인원과 장비가 최대한 동원되고 대용량 물대포까지 투입됐지만 설비가 완전히 타버려 500억원의 직접 손실은 물론, 간접 피해는 그 몇 배에 이를 것이라고 정치락 의원은 설명했다.
울산의 미래산업 청사진에는 ESS의 안전성이 관건으로 지목되고 있는 상황인만큼 의회까지 나선 것이다.
정 의원은 "ESS의 안전성을 규정하는 법령이나 조례가 아직 없고, 표준화된 현장 매뉴얼도 부족한 실정"이라며 "가장 큰 취약점으로 꼽히는 화재를 예방하고 안전을 강화를 위한 기술 확산과 안전기준 마련 등 필요한 조치를 실행해 나갈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또 "전문가들의 의견을 수렴해 ESS 안전성 강화정책의 추진 자료로 삼고, 조례 등 자치법규를 마련하는 데 참고하겠다"고 덧붙였다.
토론회에서는 이 같은 ESS의 위험성을 줄이기 위한 기술을 소개하고, 이를 제도적으로 뒷받침할 방안을 찾는데 머리를 맞댔다.
발제를 맡은 이한우 울산테크노파크 에너지기술단장은 'ESS 안전강화 방안 및 관련 기술'을 주제로 최근의 ESS 화재와 대응경험 등을 소개하고 예방을 위한 기술개발 현황을 밝혔다.
이 단장은 "ESS의 급격한 시장성장에 맞춰 다양한 기술을 융·복합해 화재 안전성을 높여나가야 한다"며 "울산에는 ESS를 구성하는 배터리 소재·부품 위주의 기업이 있는데, 시스템 부분의 전문기업이나 인력을 유치해야 하고, 대용량 ESS를 실증할 수 있는 지자체 차원의 인프라 구축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최현호 한국화재감식학회 기술위원장은 'ESS화재 예방·관리 현황 및 개선방안'이라는 발표를 통해 국내 ESS 화재 사례를 분석하고, 관련 분야 국내외 동향과 예방 방안 등을 설명했다. 국제공인 미국화재폭발조사관(CFEI)으로 활동 중인 최 위원장은 'K배터리' 정책방향에 대한 제안도 내놓았다.
토론에서는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김태희 센터장과 한국동서발전 김명재 팀장이 각각 나서 'ESS 관련 정부 안전강화 대책', 'ESS산업 발전 전략' 등을 주제로 의견을 교환했다.
울산시도 울산테크노파크와 국·시비, 민자 등 159억원을 들여 오는 2027년까지 '배터리모듈 혼합냉각 열관리와 열폭주 완화시스템' 개발을 진행하는 등 ESS 화재를 원천 차단하기 위한 기술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김준형 기자 jun@ius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