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경찰, ‘MZ 조폭’ 무더기 검거 ..전국 조폭 연대 활동도

선배에 불만 하극상 독자 세력 구축 도심 활보 세 과시 시민 무차별 폭행 전국 조직 연대 불법 도박 사이트도 조직원 44명 중 16명 구속 검찰 송치

2023-11-21     강은정 기자

 

 

 

울산경찰청 강력범죄수사대장 이한동 경정이 21일 경찰청 프레스센터에서 울산지역 신흥 조직폭력배 검거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최지원 기자
 

 



울산에서 조직폭력배 선배들에게 불만을 느껴 하극상을 벌여 독자세력을 구축한 이른바 'MZ 조폭'이 무더기로 경찰에 붙잡혔다. 울산에서 조직폭력배들이 무더기로 잡힌 것은 10년만이다.

울산경찰청은 울산을 기반으로 20~30대가 주를 이룬 폭력 조직 A파를 결성해 활동한 조직원 44명을 붙잡아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단체 등의 구성 활동) 위반 혐의로 16명을 구속해 검찰에 송치했다고 21일 밝혔다.

#불법도박 관련 27개파 36명 추가 검거

A파는 울산의 유명 폭력조직의 한 곳의 조직폭력배들 중 20~30대가 주축을 이룬 신흥 조직이다.

경찰은 2022년 4월께 A파 조직원들이 기존 속한 조직의 내부 갈등으로 유흥주점에서 선배 조직원을 폭행하고 집단 난동을 부렸다는 첩보를 입수하고 수사에 착수했다.

당시 MZ세대 조직원들은 기존 선배 조직원 B씨가 집합을 자주 시키고 괴롭히자 불만을 제기하며 B선배를 조직에서 탈퇴시키자고 건의했고, 이를 전해 들은 선배 조직원 B씨는 MZ조직원을 집합시켜 기강을 잡았다. 평소 부당함을 느낀 MZ조폭들은 하극상을 일으켜 독자 세력을 구축한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경찰은 또 A파가 전국 조직폭력배들과 연대해 불법 도박사이트를 운영한 사실을 확인하고 해당 도박사이트 총판과 도박에 참여한 전국 27개파 조직폭력배 등 36명을 추가로 붙잡았다.

경찰 조사결과 A파 조직원들은 울산의 한 곳에서 홀덤펍을 운영해 5개월 동안 1억 8,000만원의 수익을 낸 것으로 확인됐다.

A파 폭력배들은 또 전국 조폭과 연대해 사이버도박 사이트 개설, 사이버 PC방 운영 등 도박장개설죄 혐의도 받는다.

A파 조직원들은 울산지역 번화가 일대에서 세력을 과시하고, 조직 기강을 잡겠다며 다수 시민들이 통행하는 장소에서 문신을 드러낸 채 후배 조직원을 도열시켜 수차례 폭행하는 등 시민 일상을 위협한 혐의도 있다. 길을 가다 쳐다보는 것이 기분 나쁘다며 시민 3명을 무차별적으로 집단 폭행한 일도 있었다.

#SNS 활성화로 ‘젊은 조폭’ 크게 늘어

울산경찰은 MZ조폭이 증가하는 이유에 대해 "과거 수사망을 피해 은밀하게 활동하던 조직폭력배들과 달리 현재는 SNS를 이용해 조폭생활, 범죄 경험 등을 소개하는 콘텐츠들이 많아지면서 관심을 가지는 사람들이 늘어난 탓"이라며 "수사 이전에는 조폭들이 자신의 조직을 미화하는 SNS게시물들이 많았는데 수사 개시 이후 사라지기도 했다"라고 밝혔다.

울산경찰은 조직폭력배들이 활개를 치면서 불법행위를 저지르거나 시민 일상을 위협하지 않도록 단속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울산경찰청 강력범죄수사대 김명수 팀장은 "전국 조직폭력배들이 연대해 운영한 도박사이트에 대해서도 엄정하게 수사를 이어나갈 예정"이라며 "첩보 수집을 강화해서 지역 내 조직폭력 근절에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밝혔다.
강은정 기자 kej@ius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