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삼열이 풍수단상] 경주 최부자 가문의 풍수입지 (9)
‘동 → 서’ 동출서류 형국, 재물 모이는 길지로 해석 최부자 집앞 남천, 반월성 돌아나온 물 합류 ‘길격’ 남향 집·출입문 동남쪽 … 배산임수 등 조건 다갖춰
교동 고택의 수세와 좌향
토함산은 해발 745m로 유서 깊은 산이다. 경주 동쪽에 있어 동악(東岳), 세계문화유산 석굴암, 석가탑·다보탑의 불국사가 있는 불교 성지 불국(佛國)이다. 이 토함을 경주 오악의 으뜸이라 칭한다. 토함산 자락과 마주보는 산이 남산이다. 우리나라에서 두번째로 국립공원이 된 경주국립공원은 신라오악(新羅五岳)을 배경을 하고 있다. 그 중 경주 남산은 서방정토 도성(都城)의 안산으로 금오산(金鰲山·468m)과 고위산(高位山·494m)을 잇는 크고 작은 봉우리, 서른개 넘는 골짜기를 포함하고 있다. 호국불교의 염원이 깃든 세계문화유산이다. 신라오악은 토함산이 동악, 계룡산 서악, 지리산이 남악이요 북악은 태백산, 팔공산을 중악이라 했다.
경주 최부자 집 앞을 흐르고 있는 물의 발원지는 금오산(남산)의 동쪽 능선과 토함산 서쪽 능선의 크고 작은 골짜기에서 흘러나온 물길들이 경주와 울산을 연결하는 7번 국도를 중심으로 모여들어 제법 큰 하천인 남천을 형성한다. 토함산과 남산이 남에서 북으로 행룡하듯 이 사이에서 흘러내린 물길 또한 남에서 북으로 흘러오다가 과거 신라의 궁궐터였던 반월성에 부디치면서 서쪽으로 방향을 바꾸어 흐른다. 이 물은 최부자 고택 앞을 지나고 경주의 명승지 오릉의 북측을 거쳐 남에서 북으로 흐르는 형산강에 합류한다. 음·양택을 막론하고 물은 혈장을 환포하고 흘러야 길격 형상이나 집 앞 남천의 물은 우선보기에 최부자의 고택을 충하고 지나가는 형상이다. 풍수에서는 이러한 물길을 반궁수라 해 매우 흉하게 여긴다. 그러나 최부자 고택의 수세를 판단함에 있어서 중요한 물길이 하나 더 있다. 이 물길은 반월성을 돌아 나와 반월성과 향교 사이로 흐르는 소하천이다.
이 물은 북에서 남으로 흘러 동쪽에서 서쪽으로 흐르는 최부자댁 앞 남천에 합수한다. 우선 남천의 물길만 보면 반월성을 돌아 나온 물길이 최부자 집을 감싸며 흐르지 못하고 치고 배주하면서 흐르지만 반월성의 서쪽과 향교 사이로 흘러나온 물길이 남천의 물과 합류하면서 최부자 고택을 감싸고 흐르는 모양이 된다. 실재 최부자댁 마당에서 보면 물길은 치고 들어오는 반궁수는 전혀 보이지 않고 향교 옆의 물길과 남천이 합류해 교동마을 전체를 감싸고 흐르는 형국으로 보이므로 길격으로 해석할 수 있다. 『지리오결』에서도 열개의 천혈(賤穴) 중에 아홉개는 반궁(反弓)이라 할 정도로 환포를 중요시했다. 교동의 서막을 연 최언경은 교동을 새로운 가거지로 정할 때 득수가 뛰어나다고 해 남천의 물이 동쪽으로 들어와 서쪽으로 흘러가는 동출서류의 형국을 재물이 모이는 길지로 해석했다.
양삼열 동국대 경주캠퍼스 불교문화대학원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