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단녀" 해법이 필요하다

OECD 국가 중 남녀 임금차 ‘1위’ 불명예 출산 · 육아 인한 경력단절 막는 해법 시급 사회 · 기업의 인식 변화가 무엇보다 중요 출산율 하락 등 악순환 … 모두 지혜 모아야

2023-12-14     김상형 인구보건복지협회 울산지회 대리

 

김상형 인구보건복지협회 울산지회 대리

 

 최근 들어 신문기사 등에서 ‘경단녀’라는 말을 자주 접하게 된다. 

 경단녀란 경력 단절 여성을 줄여서 부르는 말로 경제활동인구인 취업자에서 출산이나 육아 등의 여러 사정으로 인해 직장을 포기하면서 경력이 끊어진 여성을 말한다. 

 다소 생소했던 이 말을 자주 접하게 된 이유는 지난 11월 21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3년 상반기 지역별고용조사-기혼 여성의 고용현황’ 때문일 것이다. 자료에 따르면 15~54세 기혼여성 794만3,000명중 비취업 여성은 283만7,000명으로 나타났다. 

 최근 울산 울주군 여성경제활동조사 결과, 울주군 여성의 평균고용률이 51.8%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울주군은 지난 6월 1일부터 12일까지 울주군 거주 1,890가구를 대상으로 실시한 울주군 여성경제활동조사 결과를 공표했다. 이번 여성경제활동조사는 경제활동상태, 임금근로자, 구직, 경력단절, 여성경제활동 지원정책, 가사 및 가족 돌봄 등 7개 부문에 대해 이뤄졌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울주군 여성의 고용률은 51.8%다. 연령대별로는 50대의 고용률이 58.8%로 가장 높았으며 40대가 56.7%였다. 60대는 39.7%를 기록해 가장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또 울주군 여성의 34.5%는 경력단절 경험이 있는 것으로 집계됐으며, 주된 이유는 임신·출산 36.3%, 결혼 31.3% 순으로 나타났다. 임금근로자의 73.1%는 ‘전일제’, 26.9%는 ‘시간제’ 근로자로 조사됐다. 취업 희망자 중 56.2%는 전일제, 43.8%는 시간제 일자리를 희망하며 시간제 일자리를 희망하는 이유는 ‘육아’가 30.4%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한국 여성의 경제활동 참가율은 20대에 가장 높다가 30대에 현저히 낮아지는데 출산을 많이 하는 30대에 여성의 경제활동 참가율이 낮아지는 것은 세계 어느 나라에서나 볼 수 있는 현상이지만 우리나라는 ‘경단녀’라는 용어가 나올 정도로 그 변화가 크다는 점이 문제이다.

 일할 능력이 있는 기혼 여성의 일자리가 좀처럼 해결되지 않고 있으며 어렵게 구한 일자리는 전 직장에 비해 임금과 고용 안정성이 떨어지는 경우가 많아 평생 소득과 연금 소득에서 남녀 격차는 더욱 벌어지게 된다. 우리나라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남성과 여성의 경제활동 참가율의 격차가 7번째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남녀 임금 격차 1위라는 불명예를 26년째 유지하고 있기도 하다.

 이번 발표에 따르면 42%라는 높은 비율로 ‘육아’로 인해 여성이 경력단절을 겪는다는 결과가 나와 출산과 육아로 인한 경력단절 여성을 막을 수 있는 해법이 시급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여성의 경력단절을 막기 위해서는 돌봄시설 확대나 육아휴직, 유연근무제의 확대가 필요하겠지만, 사회적 분위기와 기업의 출산·양육·돌봄에 대한 인식의 변화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아직도 육아는 여성이 해야 한다는 인식이 강하고 경단녀 고용을 꺼리는 기업이 존재한다. 힘들게 재취업을 해도 저임금과 고용 불안으로 그만두는 사례도 늘고 있다. 여성의 경제활동을 저해하는 문제들을 해결하지 못한다면 자의반 타의반으로 내몰리는 경단녀들이 늘어나면서 가계 소득 감소, 출산율 하락 등 악순환으로 이어질 것이다.

 우리의 가족이 겪고 있고 장차 우리 딸이 겪게 될지 모를 경단녀의 아픔은 당사자와 그 가족만이 아닌 우리 사회 전체의 문제인 것이다.

   하루 빨리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우리 모두 지혜를 모아야 할 것이다.

김상형 인구보건복지협회 울산지회 대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