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4 병원 경쟁 위해 1000병상 규모 도심 신축 필요"
[이슈분석-울산대병원 남구 신축 이전 물건너가나] (하) 논의 더 미루면 이전 '불가능' 정부, 일부 상급종합병원 중심 ‘고도 중중진료병원’ 개편 추진 서울 빅4병원 규모 수준 갖춰야 1조원 넘는 예산 … 울산시 지원 절실 양성자센터 등 의료고도화도 시급 오늘 복지부 의대 증원 발표 ‘촉각’
울산대학교병원이 남구 신축이전에 대한 가능성을 남겨두고 있다. 특히 최근 정부가 일부 상급종합병원을 4차 병원에 해당하는 '고도 중증진료병원'으로 기능을 개편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른바 빅4병원과 나란히 하는 병원으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도심 이전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실제 정융기 울산대학교병원장은 최근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 "울산대병원을 남구로 신축 이전해야 한다면 이는 서울 빅4 병원과 경쟁하는 병원을 만들기 위한 이전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정 원장은 이어 "신축 이전에 1조원이 넘는 예산이 필요한데 울산시가 5,000억원 정도를 투자하면 병원에서도 나머지 재원을 충당해 영남권 전역을 아우르는 지방 빅1 병원에 도전할 의향도 있다"고 밝혔다.
울산대학교병원이 구상하고 있는 도심 신축병원은 현재 동구의 의료 인프라를 뛰어넘는 1,000병상 수준의 도심권 상급종합병원이다.
울산대학교병원은 현재도 990병상 이상 수준으로 운영하고 있지만 주요 건물은 47년 전인 1975년 준공된 노후 되고 비좁다. 그동안 고퀄리티의 의료서비스 제공을 위해 증축 등 환경개선에 나섰지만 공간적 제약이 심해 결국 새 병원이 필요한 상황이다.
남구 도심권 상급종합병원은 환자들에게 훨씬 여유롭고 쾌적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넓은 부지가 필요하다. 향후 수요에 따라서 500병상 이상을 확장할 수 있다는 점도 감안해야 한다.
특히 '4차 병원' 격인 '고도 중증진료 병원'이 되려면 이른바 서울의 빅4 수준의 규모는 갖춰야 한다. 양성자 치료센터 건립 등 의료고도화를 위한 준비도 해야 한다.
도심권 상급종합병원 건립은 김두겸 울산시장은 물론 윤석열 대통령 까지 공약으로 제시한 바 있다. 그러나 지자체 차원의 적극적인 협조가 지지부진하자 울산대학교병원은 의대 학사로 리모델링할 예정인 한마음회관 인근 풋살장에 새 건물을 증축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역 의료계에서는 울산대병원의 도심 이전이 불가능한 일이 아니라고 보고 있다. 정부가 울산대병원을 권역 책임의료기관으로 지역완결적 의료체계를 구축하는데 적극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현재 울산시가 추진하고 있는 울산의료원 재원을 활용한다면 현실성이 있다는 지적도 있다. 공공성은 다소 떨어지겠지만 울산시가 적극 지원해 이전이 성사된다면 공공병원의 기능도 충분히 수행토록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울산대학교병원은 사립대학 병원이지만 코로나19 사태 등 의료위기 때마다 울산시민의 공공재 역할을 수행해 왔다.
문제는 이를 검토할 수 있는 시간이 많지 않다는 것이다.
보건복지부는 6일 오후 2시 의료계·전문가·환자단체 등이 참여하는 보건의료정책심의위원회를 통해 2025년 의과대학 증원 규모를 결정해 발표한다. 울산대 의대 증원 규모가 확정되면 한마음회관 의과대학 학사와 울산대병원 증축에 반영돼 설계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착공에 들어가면 남구 신축 이전은 요원하게 된다.
지역 의료계 한 관계자는 "중증진료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환자의 컨디션이다. 그런데 아직도 많은 환자들이 서울로 상경 진료를 갔다가 악화돼서 내려온다"며 "인식개선도 필요하지만 지역에서 믿음을 줄 수 있는 확실한 의료 인프라를 구축하는 것도 한 과제"라고 말했다. 김상아 기자 secrets21@ius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