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시론] 인공지능(AI) 열풍
AI칩 개발 목표 전 세계 기업 투자 잇따라 미 · 중 등 각국 정부 주도권 확보 경쟁 가속 위험도 내포…신중한 고려 · 사전 관리 필요
‘알파고의 아버지’ 데미스 허사비스는 지난달 31일 가상화폐 등에 몰아쳤던 과열된 열풍이 인공지능(AI) 분야에서도 나타나고 있다고 우려했다.
구글 모회사 알파벳의 AI 조직 ‘구글 딥마인드’의 최고경영자(CEO)인 허사비스는 이날 공개된 영국 일간 파이낸셜 타임스(FT)와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지난 2022년 11월 오픈AI가 AI 챗봇 ‘챗GPT’를 출시한 이후 전 세계적으로 AI 투자 열풍이 불고 있다. 시장분석업체 CB인사이츠에 따르면 지난해 벤처투자자들은 AI 관련 스타트업에 모두 2,500건, 425억달러(약 57조 원)를 투자했다.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가 자체 AI칩 개발을 목표로 사상 최대 규모인 5조~7조달러(약 6,600~9,300조원)의 투자금 유치 추진을 발표하면서 그야말로 AI 광풍이라고 할 정도로 AI 기술과 반도체 산업에 대한 전 세계적인 관심을 끌고 있다. 올트먼 CEO의 계획은 기존의 세계 반도체 시장 구조를 근본적으로 변화시킬 잠재력을 가지고 있으며, 이러한 대규모 투자 유치는 기술 혁신과 세계 경제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올트먼 CEO가 투자자들과 만나는 과정에서 중동의 오일머니, 특히 아랍에미리트(UAE)의 셰이크 타흐눈 빈 자예드 국가안보 고문과의 만남, 그리고 일본 소프트뱅크의 손정의 회장과의 논의는 다양한 지역의 자본을 활용하여 글로벌 반도체 네트워크를 구축하겠다는 그의 비전을 보여주고 있다.
이러한 계획은 단순히 반도체 생산능력의 확장을 넘어서, AI 기술 발전을 위한 핵심 인프라를 구축하고 글로벌 협력을 촉진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다.
국내 삼성전자, SK하이닉스도 샘 올트만 CEO와 만나 AI 반도체 개발과 생산에서 협력을 모색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고 있다.
그동안 AI 모델을 구축하고 서비스하는 데 필수인 하드웨어(GPU)와 소프트웨어 기술(CUDA)을 모두 장악하며, 전 세계 AI칩 시장 점유율의 8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엔비디아(NVIDIA)의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샘 올트만 CEO의 오픈 AI는 다양한 반도체 설계 스타트업에 투자뿐만 아니라, 세계적인 삼성전자·SK하이닉스와의 협력을 통해 더 큰 기회를 노리고 있다. 이러한 노력을 통해 국내 반도체 산업은 AI 반도체 설계 시장에서 새로운 기회를 찾고 있으며, 반도체 제조업체들과의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오픈AI의 이러한 움직임은 AI 기술의 발전과 반도체 산업의 미래에 중대한 변화를 가져올 수 있으며, 이 과정에서 발생할 기술적·경제적·정치적 도전과 기회는 전 세계적으로 주목받을 것으로 보인다. 허사비스조차도 AI에 과장된 열풍이 불고 있다면서도 AI가 인류 역사상 가장 혁신적인 발명 가운데 하나라고 확신하고 있으며, AI를 "과학을 위한 궁극적인 도구"로 사용하는 것이 자신의 목적이라고 했다.
특히 미국, 중국을 비롯한 각국 정부는 국가 안보 및 기술 주권을 강화하기 위해서도 AI 이니셔티브(주도권)에 많은 투자를 하고 있으며, 이러한 국제사회의 역학관계는 AI 열풍을 더욱 부채질하고 AI 능력을 발전시키기 위한 경쟁을 더욱 격화시키고 있다. 또한 국제 정치와 경제에서의 역할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전반적으로 인공지능(AI) 열풍은 기술 발전의 융합, 데이터 가용성 증가, 계산 능력 배가에 따른 AI 반도체 산업 등 다양한 산업 분야에 걸친 응용 확대에 의해 주도되는 다면적인 현상이라 하겠다. 이렇듯 AI 열풍은 전례 없는 혁신과 경제 성장의 기회를 가져오고 있지만, 신중한 고려와 사전 예방 관리가 필요한 중대한 도전과 위험도 동시에 내포하고 있다고 할 것이다. 구자록 전 울산정보산업진흥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