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활용창고 7년 방치 박상진 의사 동상, 다시 시민 앞에 서나

2024-04-18     김준형 기자
울산시의회 환경복지위원회(위원장 이영해)는 18일 회의실에서 복지보훈여성국 소관 2024년도 제1회 울산시 추가경정예산안 예비심사의 건 등을 심사했다. 울산시의회 제공

재활용창고에 7년여 간 방치돼 있던 울산 대표 독립운동가 박상진 의사의 동상이 다시 시민 앞에 서게 될 전망이다.

울산시의회 환경복지위원회(위원장 이영해)는 18일 임시회 중 상임위를 열고 복지보훈여성국 소관 제1회 울산시 추경예산안 예비심사를 실시했다.

이날 상임위에서는 중구 성안동의 재활용센터에 방치돼 있는 박상진 의사의 동상을 남구 문화예술화관 인근 울산 문화공원으로 이전 설치하기 위해 시가 편성한 추경예산이 집중 검토됐다.

고헌 박상진 의사는 일제강점기 항일독립운동 단체인 대한광복회를 조직하고 총사령을 지낸 인물로, 울산청년회의소가 그 업적을 기리기 위해 1982년 중구 옥교동 JC동산에 동상을 세웠다.

이후 동상은 도로 개설에 따라 1997년 북정공원으로 이전됐고, 2017년 11월 공원이 울산시립미술관 건립 부지에 포함되면서 재활용센터 신세를 지게 됐다.

중구는 지난 2022년 시립미술관 인근 주택재개발사업이 마무리되면 재개발구역 안에 들어설 역사문화공원으로 이전하려 했으나 재개발 기간이 5년 연장되면서 이전 설치가 지연돼 왔다.

이에 따라 울산시는 남구 문화공원으로 이전하기로 결정하고, 이번 임시회 추경에 4,500만원의 이전 설치 사업비를 편성해 의회에 제출한 것이다.

문화공원에는 항일독립운동기념탑이 있는 만큼 위치의 적절성에도 부합한다는 것이 시의 판단이다. 박상진 의사 생가가 있는 북구지역 이전도 검토했지만, 북구에 3개의 동상이 있어 남구로 이전키로 했다.

추경예산에는 1982년 제작돼 야외에 노출돼 있었던 데다 7년간 창고에 있었던만큼 500만원을 들여 동상 약품처리 등 세척을 하는 비용이 포함됐다.

다만 추모비의 경우 부식이 심해 복원이 어렵다고 보고 함께 이전하지 않기로 했다.

시는 추경예산안이 이번 임시회 상임위를 거쳐 30일 본회의를 최종 통과한다면 5월부터 이전에 착수해 8월까지 설치를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의원들도 박상진 의사 동상 이전 설치를 환영하고 차질 없도록 추진해달라고 요구하고 있어 예산이 통과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손근호 의원은 "동상이 중구 재활용센터에 방치돼 있는 것을 보면 시에서 서훈 등급 상향 운동을 해오고 있지만 소홀한 면이 있어보인다"고 지적하며, 동상 복원과 세척 등에 만전을 기해달라고 주문했다.

안수일 의원도 "이전이 늦은 감이 있다"며 "박상진 의사는 울산 항일운동의 역사적 인물로 많은 시민들이 생애와 업적에 대해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도록 각별히 신경 써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행정자치위원회(위원장 김종섭)는 이날 상임위를 열고 시가 제출한 '평창현대 앞 공영주차장 확충사업 공유재산 관리계획 변경안'을 심사해 원안가결했다.

변경안은 남구 삼산동 평창현대아파트 앞 현 공영주차장 부지에 건립하려던 주차타워를 3층에서 5층 높이고, 청년을 위한 시설을 추가하기로 하면서 당초 사업비 160억원에서 262억여원으로 증액하는 안이다.

권태호 의원은 "사업 지연으로 인해 주차장 규모는 별 차이 없음에도 사업비가 대폭 증가하는 등 주민 불편 발생, 예산 낭비 사례가 발생했다"며 "층수가 높아진 만큼 인근 아파트, 상가에 일조권 문제가 발생할 소지가 있는지를 살펴달라"고 요구했다.

공진혁 의원은 "1층에 입점 할 청년 공간이 단순 일회성이 아닌 울산시민, 청년들이 자긍심을 느낄 수 있는 공간이 될 수 있도록 청년센터와도 면밀한 교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종섭 위원장은 "사업이 지연됨에 따라 자재값 상승, 인건비 지급 등으로 인한 사업비가 증액됐다고 본다"며 "적극 행정과 신속한 정책결정을 통해 사업추진이 원활히 될 수 있도록 해달라"고 당부했다.


김준형 기자 jun@ius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