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제조업 2분기 경기전망 여전히 '암울'
2024-04-28 김성대 기자
부산 제조업이 올해 2분기에도 원자재가·유가 불안정과 내수소비 위축, 환율 상승 리스크 등 대내외 악재로 인해 여전히 어려움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됐다.
28일 부산상공회의소(회장 양재생)가 발표한 지역 주요 제조기업 255개 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2024년 2분기 부산지역 제조업경기전망조사' 결과에 따르면, 2분기경기전망지수(BSI)가 '97'을 기록, 침체된 체감경기악화가 여전히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BSI는 100을 기준으로 이상이면 경기호전을, 미만이면 악화를 의미한다. 이는 고금리·고물가 기조가 장기화되는 가운데 구인난, 지정학적 리스크, 내수부진 등이 부담으로 작용하면서 2분기에도 지역 제조업의 체감경기가 부진할 것이라고 기업현장에서는 내다봤다.
반면 부산과는 대조적으로 주요 대도시 제조업 경기는 회복에 대한 기대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연준의 금리인하 전망과 수출회복에 대한 기대감으로 울산(113), 대전(109), 서울(106), 인천(106), 광주(105) 등 주요 대도시의 제조업 경기전망지수(BSI)는 기준치(100)를 웃돌았다. 부산보다 지수가 낮은 곳은 주요 대도시 가운데 대구(94)가 유일했다.
경영부문별로도 부산 제조업은 매출(97), 영업이익(96), 설비투자(92), 자금사정(91) 등 조사 전 부문에서 지수가 기준치(100)을 밑돌면서 경기부진에 대한 우려를 나타냈다.
업종별로는 소비재와 부품·소재업 간 희비가 엇갈렸다. 글로벌 스포츠웨어 기업의 실적부진 영향으로 신발(60), 의복·모피(77), 섬유(88) 등의 소비재 업종이 기준을 크게 밑돌았다. 반면, 기계·장비(129), 전기·전자(114), 화학·고무(113) 등 부품·소재업종은 글로벌 수요회복에 힘입어 기준치를 크게 웃돌았다.
지역 제조업은 올해 상반기 사업 실적에 가장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는 애로 사항으로는 원자재가·유가 불안정(35.2%)과 내수소비 위축(33.0%)을 꼽았다. 이어 대외경기 악화로 인한 수출 둔화(13.6%), 환율 상승 등 리스크(9.2%), 자금조달 여건 악화(3.9%), 기업규제 등 정책불확실성(3.1%)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이는 러·우전쟁, 중동분쟁 등 지정학적인 리스크 장기화에 따른 대외 불안정과 고금리·고물가로 인한 전방산업 부진의 영향을 우려한 것으로 분석된다.
부산상의 심재운 경제정책본부장은 "전국적으로는 반도체, 이차전지 산업 등 고부가가치 산업을 중심으로 경기회복에 대한 모멘텀을 만들어 가고 있지만, 부산은 첨단산업의 부재 등 구조적 취약성으로 인해 경기회복세에 편승하지 못하고 있다"며 "향후 지역기업의 경영활성화를 위해서는 정부정책의 우선순위로 내수진작과 함께 기업자금 및 인력난을 해소할 수 있는 과감한 특단의 지원대책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부산 / 김성대 기자 kimsd727@ius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