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경주 ‘월성원전 1호기 해체 공청회’ 온도차 극명
안전 관련 질의 쏟아진 경주와 달리 울산 공청회 의견 전무 설명회 그쳐
세계 최초 중수로 원전 해체 사례로 추진되는 월성원전 1호기 최종 해체계획을 두고 울산에서 열린 공청회가 주민들의 별다른 질문 없이 마무리됐다. 앞서 경주에서 열린 공청회서 안전 문제 등으로 질문이 쏟아진 것과는 극명한 온도차를 보였다.
한국수력원자력 주최로 지난 14일 울산 시티컨벤션에서 열린 '월성원전 1호기 해체계획서(초안) 주민의견수렴 공청회'에는 한수원 관계자와 울산지역 주민 등 200여명이 참석했다.
이날 공청회는 이재영 한동대 기계제어공학부 교수의 해외원전 해체사례 발표에 이어 원전 해체 동영상 시청, 주민 질의응답 순서 등으로 이어졌다. 공청회는 이재영 교수를 좌장으로 권원택 한수원 원전사후관리처장, 이종설 원전해체사업부장, 손진원 중앙연구원 원전사후그룹장, 김희근 방사선·원전해체공학 교수가 패널로 참여했다.
하지만 월성원전 1호기 해체와 관련된 주민질의는 한 건도 없었다. 결국 이날 공청회는 '설명회'에 그쳤다.
반면 앞서 지난 9일 경주에서 열린 공청회서는 "원전 1호기 안에 방서성폐기물 처리시설을 건설해 폐기물을 임시 저장하겠다고 하는데 왜 해체계획서에는 이런 내용이 들어있지 않느냐", "해체에 걸리는 15년간 보관하는 건 임시가 아니라 반영구 아니냐" 등의 질타가 있었다.
또 "즉시 해체하는 것보다 안전한 상태로 유지해 방사능이 줄어들기를 기다린 뒤 해체하는 지연해체가 바람직하다", "월성 1호기 위치가 가장 안쪽이니 2~4호기를 다 영구 정지한 뒤 한꺼번에 해체하는 것이 낫지 않냐"는 등 세계 최초로 시도되는 만큼 이에 필요한 기술 확보와 안전성 여부에 상당한 관심과 우려를 표시했다. 월성 원전 기준 방사선비상계획구역 안에 100만명이 거주하는 울산과는 사뭇 다른 모습이었다.
한수원 측은 "월성 1호기가 경주에 있어 상대적으로 울산지역 주민들의 관심도가 떨어지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날 한수원은 공청회를 통해 영구정지한 경북 경주의 월성원전 1호기를 2034년까지 해체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국내 두 번째 원자력발전소이자 최초의 중수로형 원전인 월성 1호기는 1983년 상업 운전을 시작해 2012년 설계수명(30년)이 만료돼 가동이 중단됐다.
원자력안전위원회로부터 2015년 10년 연장운전 계속 운전 허가를 받고 발전을 재개했으나 정부의 탈원전 정책으로 2019년 12월 영구정지가 확정됐다.
한수원은 경주·울산 공청회에서 나온 의견을 반영해 7월까지 원자력안전위원회에 해체 승인을 신청할 예정이다. 이후 사용후핵연료 냉각과 반출 절차를 거친 뒤 6년간 시설과건물을 철거하고 2년간 부지를 복원할 계획이다.
월성 1호기를 해체할 때 1만4,500드럼의 방사성폐기물이 발생할 것으로 추정했다.
김상아 기자 secrets21@ius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