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화 희죽이야시장’ 개장 첫날 인파 … 홍보·확장성 아쉬움
개장날 100여명 방문 … 가능성 확인 고유 특색·콘텐츠 부재 지적 목소리 사업단 "다양한 홍보 수단 마련"
청년야시장에 이은 '제2호 야시장'으로 기대를 모은 울산 중구 '태화 희죽이 야시장'이 개장날 100여명이 넘는 인파가 찾으면서 가능성을 보였다. 다만 고유한 특색을 가진 콘텐츠가 부재하고, 절대적인 시장 규모가 작다 보니 방문객들 사이에선 이에 대한 보완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지난 17일 오후 6시 50분께 찾은 울산 중구 태화시장의 아케이드(태화동 42 일원)에는 손님 맞이를 위한 매대 설치가 한창이었다.
한쪽 가장자리에 일자로 각종 튀김과 분식, 막창, 족발 등 식품을 파는 매대가 총 5대가 설치됐고, 바로 옆에는 악세서리와 의류 등을 취급하는 각종 플리마켓이 세워졌다. 각 출입구에는 차량 통제를 위한 입간판과 바리케이드도 함께 설치됐다.
공식적으로 야시장이 문을 연 오후 7시, 해가 길어지면서 아직 밝은 시각대라 그런지 인파가 뜸한 편이었다. 하지만 1시간 정도 지나고 어둠 속에 조명이 하나둘 켜지기 시작하자 호기심을 갖고 야시장으로 들어오는 인원들이 늘기 시작했다.
특히 선선한 날씨 속에 아이들과 함께 나온 가족 단위 방문객들이 다수를 차지했는데, 이날 상품 구매 이벤트로 함께 진행한 활쏘기, 더블 레더볼, 탁구공 던지기, 룰렛 등 아이들의 흥미를 끄는 놀이 체험에 많은 관심이 모아졌다.
두 자녀와 함께 야시장을 찾은 A씨는 "시원할 때 태화강 국가정원에 산책을 자주 가는데, 보통 시장을 관통해서 많이 다닌다. 그런데 오늘 유독 불이 밝아서 봤더니 야시장이 열려 있어 한 번 와봤다"며 "태화시장이 아파트 단지랑 국가정원 사이에 있다 보니 입지가 좋은 편인데, 야간에도 수요가 충분히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처럼 호기심으로 둘러보는 사람은 있었지만, 정작 상품을 사거나 근처에서 먹는 인원은 그리 많지 않았다.
대다수 방문객들은 먹거리 매대가 5개 밖에 없는 데다 별다른 특색이 없어 구매 의욕을 자극하지 못한 점을 이유로 꼽았다.
야시장 이곳저곳을 살피던 인근 주민 B씨는 "사실 어떤 장터나 축제든 먹거리가 제일 중요한데, 가짓수가 너무 적다. 파는 음식도 꼭 야시장이 아니더라도 밖에 나가면 살 수 있는 것들"이라며 "꼭 먹거리가 아니더라도 태화시장 특색을 살린 상품을 개발하거나 그런 행사를 열어야지 사람들이 찾을 것 같다"고 지적했다.
야시장 사업을 맡은 '태화시장 문화관광형시장 육성사업단'(이하 사업단)에 따르면 총 매대 수는 15개지만 현재 신청자가 7명에 불구하고, 심지어 이날 2명은 개인 사정과 상품 개발 미진을 이유로 나오지 못한 것으로 확인됐다.
홍보가 부족한 점에 대한 지적도 있었다. 태화시장 내부에 현수막을 제외하면 인근 도로는 물론, 태화루와 태화강 국가정원 등 방문객이 많은 장소에도 홍보물을 찾을 수 없었다. 실제로 이날 야시장을 찾은 방문객 대다수가 근처를 지나가다 호기심에 들른 경우로, 사전에 야시장 개장을 알고 왔다고 취재진에게 답한 인원은 한 명도 없었다.
이밖에 아케이드 내부에 위치한 실보사와의 갈등도 추후 사업 확장성에 발목을 잡고 있다. 본래 사업단은 15개 매대를 일자로 세우고, 반대편에 방문객들이 앉아 먹을 수 있는 쉼터를 조성하려 했다. 그런데 실보사 측이 불자들의 통행을 문제로 건물 앞 부지 활용에 반대하면서 무산됐다. 이로 인해 본래 아케이드 내부에서 진행하려던 개장식도 행사 공간 마련에 어려움을 겪으며 3주 뒤인 6월 7일로 미뤄졌다.
사업단 관계자는 "중소벤처기업부에서 허가가 5월 2일에 나오면서 급박하게 사업을 진행하느라 미흡한 점이 있는 것은 사실이다. 다만 지난해 준비 부족을 이유로 사업을 계속 미루다 두 달을 허비했던 경험이 있어 곧장 야시장을 열게 된 것"이라며 "앞으로 공고기간 없이 수시모집으로 최대한 매대를 채울 수 있도록 하고, 다양한 홍보 수단도 마련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특색 있는 고유 콘텐츠 개발이 필요한 점도 통감하고 있다. 관련 상품 개발도 이뤄지고 있고, 공연장도 만들어 소규모 행사도 유치할 계획"이라며 "당장은 야시장을 운영하는데 여러 난관을 겪고 있는 게 사실이다. 조금 부족하고 모자란 면이 있지만 하나하나 문제를 줄여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윤병집 기자 sini20000kr@ius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