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재 골든타임 7분 사수 …‘소방 출동유도선’을 아십니까
단지내 소방차 신속 진입 진압 용이 대단지 아파트 늘며 필요성 대두 강제 아닌데다 비용 문제 걸려 기피 울산소방본부, 홍보 차원 불시훈련 내년 설치 예산 지원 등 확대 노력
울산에 대단위 아파트 단지가 증가하면서 화재 발생 시 소방대의 도착 골든타임을 지켜줄 '소방 출동유도선'의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복잡한 단지 내에서 화재 현장을 쉽게 찾도록 도와 주민들의 생명과 재산을 지켜주는데 크게 기여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대단지 아파트 206곳 중 설치 2곳 뿐
21일 오전 10시 울산 남구 문수비스타동원 아파트. 화재가 발생한 듯 101동 11층에서 연기가 피어오르기 시작했다. "불이야"라는 소리와 함께 도착한 소방차는 대단지 아파트임에도 불구하고 골든타임 7분을 넘기지 않은 채 신속하게 도착했다. 이는 아파트 입구에서부터 각 동별까지 바닥에 페인트로 표시된 '소방 출동유도선' 덕분이다.
'소방 출동유도선'은 아파트 단지 내 도로에 페인트로 출동로를 표시해 주·야간 소방차량이 현장까지 신속하게 도착할 수 있도록 하는 표시선이다.
이는 고속도로에 설치된 유도선에서 영감을 얻어 지난 2019년 광주에서 전국 최초로 설치됐다.
설치 결과 출동 소방차량이 아파트 입구에서 현장 도착까지 평균 16초 단축되는 효과가 나타났다. 화재 등 현장 출동 시 1분 1초가 시급하며, 7분이라는 골든타임을 지키는 것이 가장 중요하기에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입주민 A씨는 "화재가 발생하면 안 되겠지만 혹시라도 화재가 발생하면 유도선 덕분에 우리 아파트는 몇 초라도 빨리 조치가 될 테니 뭔가 안심된다"고 말했다.
하지만 울산 내 7개동 이상 아파트 총 206개소 중 소방 출동유도선이 설치된 곳은 중구 번영로 센트리지와 남구 문수비스타동원 단 2개소뿐이다. 홍보가 부족하고 설치 필요성을 잘 느끼지 못한다는 이유로 현재 광주, 울산, 창원 등 일부 지역에서만 운영되고 있다.
#"주민 동의 90% 이상 받아 설치 유도"
게다가 이는 법률도 규정된 사항이 아니고 아파트 자체적으로 설치해야 하는것도 설치가 더딘 이유 중 하나다.
이에 울산소방본부가 이날 소방 출동유도선에 대한 홍보를 위해 차량 6대 17명이 동원해 소방 출동유도선 활용 가상화재 불시출동훈련을 실시한 것이다.
또 최근 준공된 공동주택을 대상으로 소방 출동유도선 효과를 확인하고 △공동주택 동별 굴절차, 고성능화학차 전개로 소발활동 장애요소 파악 △공동주택 소방차 전용 주차구역 주변 불법주정차 금지에 대한 관계자 안전교육도 병행했다.
소방출동 유도선은 화재뿐만 아니라 응급상황이나 택배, 배달 등 외부인 출입 시에도 편하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울산소방본부 119재난대응과 오대석 주임은 "대단지 신축 아파트를 위주로 입주민 동의 90%이상을 받아 설치를 유도할 것"이며 "유도선을 설치하는데 드는 비용은 기본 3~400만원 정도 드는데 당장은 예산이 없지만, 내년에는 소방에서 유도선 설치 비용을 지원하려고 계획중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재순 울산소방본부장은 "소방차 현장도착 골든타임 확보를 위해 다른 공동주택에도 적용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지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울산소방본부는 지난해 9월 19일 울산지역 최초로 중구 복산동 일대 번영로 센트리지 아파트 내 소방차량 출동 유도선을 설치했다. 울산지역에서 두 번째로 출동 유도선이 설치되는 문수 비스타동원은 총 10개동 663세대 규모의 아파트로 지난 3월에 준공해 이달 입주 중이다.
최영진 기자 zero@ius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