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임단협 22일 만에 교섭결렬...노조, "미지급된 특별성과금 수준 충족해야"
2024-06-13 윤병집 기자
현대차 노사에 따르면 노조는 이날 울산공장 본관 동행룸에서 열린 올해 임금협상 8차 교섭에서 올해 미지급된 특별성과금 수준을 사측이 충족시키지 못했다며 파업 수순에 돌입키로 했다.
이날 회사는 노조 측에 기본급 10만1,000원 인상, 경영성과급 350%+1,450만원 지급 등이 담긴 올해 첫 제시안을 전달했다. 제시안에는 글로벌 누적 판매 1억대 달성 기념 품질향상 격려금 100%와 주식 20주 지급도 포함됐다.
또 사회공헌기금 연 60억원 조성과 함께 직원 1인당 1만원을 출연하고, 회사는 출연 금액과 동일한 금액을 추가로 출연하는 '노사 공동 기금' 조성을 제안했다. 매월 급여에서 1,000원 단위 이하 금액을 기부하는 '급여 우수리' 제도를 추진해 소외계층의 출산과 양육에 필요한 물품을 지원하는 방안도 제시했다.
이밖에 부품협력사를 지원하기 위해 그룹사 차원의 △1,000억원 규모의 지원 펀드 △부품사 스마트공장 구축 지원을 위한 연 50억원 출연 △미래 경쟁력 강화 교육 프로그램 지원 등 상생 방안도 제안했다.
하지만 노조는 이번 제시안이 조합원들의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고 판단하고, 곧바로 교섭장에서 퇴장했다. 특히 사측이 올해 미지급된 특별성과금 만큼을 제시안에 반영하지 못했다는 것이 노조의 판단이다.
현대차와 지난 2022년부터 특별성과금을 지급해왔다. 코로나19 상황 속에서도 역대급 실적을 거두면서 이에 대한 보상 차원이었다. 2022년 전 직원에게 각각 400만원을, 지난해엔 '400만원+주식 10주'을 지급했다.
노조는 지난해 합산 매출 262조4,720억원, 합산 영업이익 26조7,348억원으로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갈아치운 만큼 특별성과금에 대한 기대가 높았다.
하지만 회사는 올해부터 지급 방식을 임금협상에 포함하는 것으로 지급 방식을 바꿨다. 교섭 과정에서 중복되는 경우가 많았고, 외적으로도 그룹사 간 형평성 문제가 불거진 점 등이 원인으로 꼽힌다.
노조는 곧바로 중앙노동위원회에 쟁의 조정을 신청하고, 다음 주 임시대의원대회를 열어 파업 돌입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노조는 올해 임금협상에서 △기본급 15만9,000원 인상(호봉승급분 제외) △전년도 순이익의 30% 성과급 지급 △상여금 900% 인상 △금요일 4시간 근무제 도입 △연령별 국민연금 수급시기와 연계한 정년 인상 등을 요구하고 있다.
현대차 노사는 지난 2019년부터 지난해까지 5년 연속 파업 없이 단체교섭을 마무리한 바 있다.
윤병집 기자 sini20000kr@ius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