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처 탄원서를?"… 울산 중학교 학폭사건 논란 일파만파
"가해학생, 반 친구에 써달라" 주장 피해학생 부모 "명백한 2차 가해" 가해자측 "악의적 소문 … 사실무근" 교육청, 양측 감정 싸움 비화 운운 여전히 가해자측 옹호 분위기에 "강력 처벌 촉구" 등 항의글 쇄도
▷속보=울산의 한 중학교에서 발생한 학교폭력 사건의 가해 학생 측에서 같은 반 친구들로부터 '선처 탄원서'를 받고 있다는 주장이 나와 논란이 커지고 있다. 가해자 측 부모는 '절대 그런적 없다'라고 주장하는 반면 피해자 측은 '2차 가해다. 문제제기 할 것'이라고 강경하게 맞서고 있다.
#'탄원서 작성해줘' 주장에 가해자 측 "요청한 적 없다"
30일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지난 28일 울산지역 최대 온라인 카페에 '학폭사건 가해자 학생과 같은 반인 학부모님들 보세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같은 반 학부모로 추정되는 작성자는 게시글을 통해 '가해자인 A군이 같은 반 학생에게 억울한 사정을 이야기하면서 탄원서를 써달라고 부탁했고, 이 학생이 친구들에게 이야기하면서 탄원서를 써주자라는 분위기가 형성됐다. 아이들은 탄원서가 무엇인지 모르고 작성하는 것 같다. 보호자인 학부모님들이 탄원서에 제대로 설명해준 후에 작성하면 좋겠다'라고 우려했다.
이 학부모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A군이 '선처'를 호소하며 친구들에게 '탄원서' 작성을 부탁했고, '전학가기 싫다'라며 도와달라 말한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탄원서와 관련 피해자 측 학부모는 "애를 때린 것도 모자라 선처해달라고 탄원서를 받고 있다는 이야기에 경악했다"라며 "명백한 2차 가해다. 더 이상 선의의 피해자가 없길 바란다"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가해자 측 학부모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전혀 그런 일이 없다"라며 "사실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A군 학부모는 "우리 애는 그런(탄원서 작성 요청) 말을 한마디도 해 본 적이 없고 우리(부모)도 그걸(탄원서) 요구한 적이 없다. 말도 안 되는 소리들이 맘카페 등에 돌아다니고 있다더라"라며 "아이(A군)에게 친구들한테는 아무 말도 하지 말라 했다. 누군가가 악의적으로 이렇게까지 괴롭힐 수 있느냐. 해도 해도 너무한 것 아닙니까"라고 말했다.
#울산교육청 여전히 '가해자 옹호' 발언 논란..."교육감 사퇴하라" 주장도
이번 학폭 사건과 관련 울산교육청은 여전히 '가해자 옹호'하는 듯한 입장을 밝히고 있어 논란이 커지고 있다.
울산교육청은 한 언론을 통해 "학교폭력 사건은 교육청이 개입할 수 없다. 사건에 대한 입장을 낼 수 있는 사안이 아니다"라며 "피해자 측에서 형사고발을 했고, 가해자 측은 어떤 처분이나 처벌을 다 감수하겠다고 한다. 사과편지도 써서 보낸 것으로 안다. 그러나 피해자 측이 모든 연락을 차단하고 만나주지 않는다고 한다. 감정싸움처럼 된 것 같아 아쉽다"라고 전했다.
취재진이 울산교육청에 해당 발언의 진위와 배경을 확인하자 "울산교육청 공식 입장이 아니다"라며 "원칙과 절차에 따라 사안을 처리할 것"이라고 밝혔다.
울산교육청의 이 같은 태도는 '제식구 감싸기'라는 국민적 비난을 자초하고 있다.
'울산교육감에게 바란다' 게시판에는 '이번 학폭 사건을 부모 지위로 안일하게 덮어서는 안 될 것이다. 나쁜 선례를 남기지 않도록 강력 처벌을 보여 달라', '학생이 죽어야 조사할건가. 폭력 아들을 가르치지도 못하면서 다른 학생을 어찌 가르치나'. 천창수 교육감은 부끄럽지도 않냐. 다음엔 절대 안 뽑겠다', '부모 직업에 영향 받지 않고 어떤 것에도 눈치 보지 않는 학폭 처리를 하겠다던 울산교육청이 올바른 처리하길 바란다. 그러라고 (천창수 교육감을)투표 한거다'라는 항의성 게시글이 잇따르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번 학폭사건과 관련 국민적 공분이 일었음에도 천창수 울산교육감이 왜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는냐는 비판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강은정 기자 kej@ius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