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미술계 저력 끌어올려 ‘전국구 아트페어’ 거듭난다
[연말 개최 시동 거는 '아트페어 울산'] 지역 화랑들 주축 전국 갤러리 참가 울산 특성 맞춰 운영안 등 대폭 손질 관람객 3만 목표 부스 모집 등 ‘박차’ 잇단 대형 아트페어에 참여율 저조 컬렉터 눈길 잡을 묘책 마련 ‘고심’
개점과 동시에 문 닫은 '아트페어울산'이 올해 성공적으로 재개할 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울산에서 열리는 타 아트페어와 중복 일정은 피했지만, 전국에서 우후죽순으로 아트페어가 열리고, 울산에도 아트페어가 3개나 열리면서 올해도 호응도는 장담할 수 없다는 분위기다.
'아트페어울산'은 한국미술협회 울산광역시지회 주최, 울산시 후원으로, 울산지역 화랑(작가 포함)을 주축으로 전국의 화랑들이 참가하는 아트페어다.
#지난해 행사 무산되며 예산 반납 불운
한국미술협회 울산광역시지회(이하 울산미협)는 2022년 '제1회 아트페어울산'을 개최했다가, 지난해 행사가 무산되면서 지원받은 예산을 반납하는 수모를 겪었다.
울산미협은 행사 재개를 앞두고 올 초 첫 행사의 틀을 기반으로 올해는 지역 특성에 맞게 운영 방안을 손본다는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울산미술협회에 따르면, '아트페어울산'은 울산시로부터 지난해와 같은 1억 3,000만 원의 예산을 지원받아 12월 5일을 VIP 행사를 시작으로 8일까지 울산전시컨벤션센터에서 열릴 예정이다.
1회 때 총괄감독을 맡은 강명수 씨를 재선임하고 5월부터 부스 모집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상황이다.
관람객 수는 첫해 행사와 비슷한 3만 명을 목표로 하고 있다.
지난해 행사가 한차례 무산된 이후 올해 새롭게 출발하는 만큼 새로운 시작을 알리는 'FROM NOW'(지금부터 다시)로 슬로건을 정해 울산 미술계가 지닌 무한한 잠재력을 이끌어내고 울산 미술시장의 주춧돌이 되는 아트페어로 거듭나겠다는 전략이다.
올 행사는 일반 부스 전시 외에도 '기업인 컬렉터 소장전', '페어 경매', 정보통신 기술과 예술을 접목한 작품 전시 등의 기획전시와 아트토크, 아티스트의 퍼포먼스 등의 부대행사를 계획하고 있다.
이달까지는 부스 모집에 집중한 후, 8월부터 기획전시와 프로그램 선정에 돌입할 예정인데 6월 울산국제아트페어가 진행됐고, 10월 울산호텔아트쇼가 잇따르면서 아직은 부스 모집 호응이 크지 않는 것으로 지역 화랑계에 알려지고 있다. 다만 행사까지 시간이 남은 만큼 아직 속단하기는 이르다.
한편 울산미협은 시로부터 8,000만 원을 지원받아 2015년 울산 KBS홀에서 '제1회 울산아트페어'를 진행하기도 했다. 총 112개 부스가 참여해 울산을 비롯해 다른 지역에서 온 갤러리들의 작품이 선보였는데 참여 갤러리들의 행사장에 대한 불만족, 전시 작품에 대한 시민들의 기대감 불충족 등으로 중단됐다.
#1.3억 투입 오는 12월 5~8일 UECO서
2022년 '아트페어울산'으로 이름으로 바꾸고 울산전시컨벤션센터에서 행사를 재개했다.
행사에는 전국에서 갤러리 67곳이 참여해 3,000여 점의 작품을 선보여 주최 측 추산 3만여 명의 관람객이 다녀갔으며, 전시 작품 판매액은 약 21억 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에도 예산을 받아 12월 행사를 추진했지만, 울산 호텔아트쇼 등 울산에서 열린 다른 아트페어와 일정이 겹치면서 참가 갤러리가 줄어 행사를 전격 취소하고 시 예산 1억 3,000만 원을 반납해야 했다.
김봉석 울산미술협회 회장은 "현재는 다른 지역 갤러리를 중심으로 부스 모집에 열중하고 있다"며, "행사 성공을 위해 현재 여러모로 행사 절차를 진행 중으로 9월에 세부 계획이 확정되면 구체적인 것을 공개하겠다"라며 말을 아꼈다.
지역의 한 미술인은 "2020년 전까지는 울산에서 아트페어를 치르기엔 시기상조라는 말이 많이 나왔지만, 울산에서 울산국제아트페어, 울산 호텔 아트쇼 등이 새롭게 열리면서 미술시장에 대한 시민들의 인식, 미술 저변 확대, 미술거래 활성화를 위한 기반이 조금씩 자리 잡고 있다"며 "'아트페어 울산'은 울산 미술인들이 준비하는 만큼 작가 중심 행사여서 기대가 된다"고 말했다.
우려도 나왔다. 울산에서 열리는 만큼 울산 갤러리들이 호응 해줘야하는데 비싼 부스비를 내고 1년에 여러번 페어에 참가하는게 녹록치 않다는 것.
한 갤러리 운영자는 "최근 대형 아트페어가 대성공을 거두면서 여기저기서 '아트페어'를 열고 있지만 경기침체가 이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마냥 희망을 품을 수 없다"며 "울산에는 기업이나 컬렉터들의 흥미를 끌 만한 전국 단위의 작가가 크게 눈에 띄지 않고, 단단한 뿌리를 내린 갤러리 또한 많지 않아 순수미술 단체로서는 대형 행사를 이어간다는 것은 큰 모험이요, 도전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울산미협은 2021년부터 울산시 남구와 손잡고 지역작가들을 주대상으로 소규모 미술시장인 '글로컬 아트마켓'도 진행하고 있다. 올해는 9월25일~29일 장생포문화창고에서 열린다.
고은정 기자 kowriter1@ius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