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공계 교양 교수가 세계적 콩쿠르 심사, 영예롭죠"
[브람스 국제콩쿠르 심사위원 위촉 이종은 UNIST 교수] 미국 · 유럽서 실력 닦은 정상급 연주가 2012년 7월부터 12년간 UNIST 강단 바이올린 실기교육 맡아 창의성 고양 올해 9월 개최 대회서 학교 널리 홍보 우리 젊은 연주자들 상위 입상도 기대
UNIST(총장 박종래) 인문학부 이종은 교수(바이올리니스트)가 세계적 권위를 자랑하는 '제30회 요하네스 브람스 국제콩쿠르'에 바이올린 부문 심사위원으로 전격 위촉됐다.
이 교수는 울산에서 태어나자마자 미국, 유럽으로 다니며 세계적인 연주자로 성장해 다시 고향, 울산 UNIST 교수로 돌아왔다.
지난 2012년 7월 UNIST에 부임한 이래 12년 동안 이공계 학생들에게 바이올린 실기교육을 담당하며 예술적 감각과 창의성을 길러오고 있다.
특히 이 교수는 매년 방학 기간을 쪼개 유럽 무대에서 다양한 초청 연주에 참여했으며, 유럽의 저명한 오케스트라들과 협업해 세계적 권위의 'Sony Classic Label'로 차이코프스키, 모차르트, 베토벤, 바르톡 협주곡 등 5장의 CD 음반을 제작, 발표해 주목받기도 했다. 이교수에 따르면, 이런 활동들이 브람스 국제콩쿠르 측이 밝힌 심사위원 선정 이유가 됐다.
이 교수는 23일 본지와의 통화에서 "세계적인 권위의 콩쿠르여서 개인적으로 매우 명예이면서, 이공계 교양교육 교수가 국제콩쿠르 심사위원으로 선정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이고 영예로운 일"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국제적으로 많은 참가자들이 함께하는 행사에 유니스트 일원으로서 큰 홍보가 될 것 같다"고 기뻐했다.
또 "브람스 국제콩쿠르는 일반 콩쿠르와 달리 실시간 심사 결과가 나와 공정성을 담보로 하는데, 관객들은 함께 심사를 하면서 심사위원의 심사 결과와 비교해 보는 특별한 기회를 얻는다"며 "많은 나라에서 저를 통해 유니스트 이름을 알게 될 것이고 기록이 남을 것이다. 유럽의 전통 음악 역사에 함께 할 수 있어 이번 심사위원 위촉이 더 큰 의미와 영광으로 와 닿는다"고 말했다.
한편 브람스 국제콩쿠르는 1993년에 작곡가 브람스와 푀르트샤흐의 인연을 기리기 위해 시작된 이래 매년 오스트리아 푀르트샤흐에서 개최된다.
올해 제30회 대회는 오는 9월 1일부터 8일까지 열릴 예정이다.
브람스는 44세에 푀르트샤흐에서 여름을 보내며 교향곡 2번, 바이올린 협주곡 등을 작곡했다. 이 도시는 구스타프 말러와 알반 베르크 같은 작곡가들에게도 영감을 주어 많은 명작을 낳은 곳이다.
브람스 콩쿠르는 참가자 나이 제한이 없다. 그래서 10대 음악 천재들이 자주 입상자로 등장한다. 경연은 3차에 걸쳐 진행되며, 2차부터는 공개 경연으로 청중 앞에서 심사 결과를 발표한다. 앞서 이교수의 언급처럼 유럽 각국의 클래식 음악 애호가들이 모여들어 심사위원들과 자신의 평가를 비교하며 경연을 즐긴다.
한국은 이 콩쿠르와 오랜 인연을 이어와 6개 분야에서 꾸준히 상위 입상자를 배출해 왔다. 비올리스트 신경식이 오스트리아 푀르트샤흐에서 열린 '제28회 요하네스 브람스 국제콩쿠르' 비올라 부문에서 1위를 차지한 것이 가장 최근 수상 경력이다.
역대 한국인 우승자는 이윤수(2008년·피아노 공동 1위), 이화윤(2010년·비올라 1위), 김강은(2011년·피아노 1위), 최하영(2011년·첼로 1위), 허자경(2013년·첼로 1위), 유박 듀오(2016년·실내악 1위), 김규리(2016년·비올라 1위), 이은빈(2017년·비올라 1위) 등이 있다.
최근 10년간 바이올린 분야 입상자는 줄었다. 이번 이종은 교수의 심사위원 위촉으로 한국의 젊은 연주자들이 다시 상위 입상자로 등장할 것으로도 기대된다.
이종은 교수는 줄리어드 음대와 핀란드 시벨리우스음악원 석사를 졸업했다. 예일대 음대 최고 연주자과정을 졸업했으며, 뉴욕 스토리부룩 음대에서 박사과정을 마쳤다. 사라사테 국제콩쿠르와 국내 여러 콩쿠르에서 우승했고 미국 카네기홀 등 국내외에서 다수의 독주회를 여는 등 UNIST 캠퍼스에서 후학 양성뿐 아니라 외부에서도 활발한 연주 활동을 펼치고 있다.
고은정 기자 kowriter1@ius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