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시론] AI 시대, 일자리 지형 변화와 대응 방안

향후 20년간 국내 직업 12% AI로 대체 기업 · 개인 · 사회 새로운 변화 노력 필요 협력자로 인식하고 인간능력 증강 모색

2024-07-23     김상락 울산연구원 경제산업연구실 연구위원
김상락 울산연구원 경제산업연구실 연구위원

 인공지능(AI)의 급속한 발전이 일자리 시장에 큰 변화를 가져오고 있다. 맥킨지에서 발간한 ‘2024년 초의 AI상태’ 보고서에 따르면, 조사 대상 기업 1,300여개의 65%가 생성형 AI를 정기적으로 활용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상당한 경제적 이득을 얻고 있다.

 보고서는 마케팅과 판매, 인적 자원, 제품 또는 서비스 개발, 공급망 및 재고 관리, 서비스 운영 등 다양한 기업 업무에서 생성형AI 활용으로 평균 44%의 매출 증가와 39%의 비용 절감 효과가 있다고 밝혔다. 특히 주목할 만한 점은 비용 절감 효과의 절반이 인건비 절감에서 발생했다는 것이다. 이는 생성형AI가 일자리를 위협할 수 있다는 우려가 현실화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산업연구원은  ‘AI 시대 본격화에 대비한 산업인력양성 과제’보고서에서 가까운 시일 내 AI 도입으로 일자리 대체 현상이 심화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보고서는 국내에서 327만개의 일자리가 대체 될 수 있다고 전망한다. 이 중 특히 주목할 만한 점은 약 196만개에 달하는 전문직 일자리가 영향을 받을 것이라는 예측이다. 이는 공학전문가 및 기술직, 정보통신 전문가 등의 직종을 포함한다. 한국은행은‘AI와 노동시장 변화’에서 향후 20년간 국내 일자리의 12%가 AI에 의해 대체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이러한 변화를 단순히 위기로만 볼 필요는 없다. 오히려 새로운 기회로 삼아야 한다. AI시대에 살아남을 직업의 키워드는 ‘인간다움’이다. 한국은행의 ‘AI와 노동시장 변화’에서 성직자, 대학교수, 예술가 등 대면접촉과 인간관계 형성이 필수적인 직업들이 AI 대체 가능성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작가, 사회복지사, 교육자 등 사회적 기술이 요구되는 직업의 비중이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결국 협동, 협상, 설득, 공감 능력 등 소프트 스킬이 미래 직업의 핵심 역량이 될 것이다. 반복적이지 않고 직관과 유연성이 필요한 업무, 즉 AI가 쉽게 대체할 수 없는 인간 고유의 능력을 요구하는 직업이 경쟁력을 가질 것이다.

 이러한 변화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기업, 개인, 사회 모두의 노력이 필요하다. 먼저, 기업은 AI 도입에 따른 업무 환경과 프로세스 변화를 면밀히 분석하고, 이에 맞는 인력 수급 계획을 수립해야 한다. 기존 직원에 대한 재교육 및 재배치 계획을 수립하고, AI 기술에 능통한 인재를 선제적으로 채용해야 한다. 또한, AI 시대에 맞는 경영전략을 수립할 수 있도록 임원·관리자를 대상으로 AI 관련 기술 교육을 강화해야 한다.

 개인은 AI가 대체하기 어려운 역량 개발에 집중해야 한다. 첨단기술 역량, 감성 지능, 비판적 사고, 창의성 등을 키워야 하며, 평생학습을 통해 지속적으로 이러한 역량을 강화해야 한다. AI를 두려워하기보다는 AI와 협업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 이는 단순히 AI 기술을 다루는 능력을 넘어, AI의 결과물을 해석하고 이를 바탕으로 의사결정을 내리는 능력까지 포함한다.

 사회적으로는 AI가 가져오는 고용 변화에 대비하기 위해 교육 시스템을 개편해야 한다. 초중고 교육에서부터 AI 리터러시를 강화하고, 대학과 직업 교육 기관에서는 AI 시대에 필요한 역량을 중심으로 커리큘럼을 재편해야 한다. 아울러 AI로 인해 일자리를 잃은 사람들을 위한 재교육 프로그램과 사회 안전망 구축도 필요하다. 이는 단순한 실업 대책을 넘어, 새로운 시대에 적응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어야 한다.

 AI의 발전은 거스를 수 없는 대세다. 하지만 AI가 인간의 모든 능력을 대체할 수는 없다. 오히려 AI는 ‘Assistant(보조자)’역할을 통해 인간의 능력을 증강시키고 삶의 질을 향상시킬 수 있는 큰  잠재력을 지니고 있다. 중요한 것은 이러한 변화에 적극적으로 준비하고 적응하는 태도다. AI를 단순한 도구가 아닌 협력자로 인식하고, 이를 활용해 우리의 창의성과 생산성을 높이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 김상락 울산연구원 경제산업연구실 연구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