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철도공사, 울주군민 안전위해 ‘온산선’철도 폐지해야
울주군 남부를 가로지르는 철도 '온산선' 폐지 목소리가 심상찮다. 온산선을 이용해 위험물질인 황산을 고려아연으로 운송하던 영풍이 '유예기간이 필요하다'며 법원에 가처분 신청을 한 것이 알려지면서다. 울주군 온양읍 주민들은 어제 생업도 제쳐두고 대전 동구에 위치한 한국철도공사 본사 앞에서 집회를 열었다고 한다. 이들 주민들은 "제5차 국가철도망계획에 더는 활용 가치가 없는 온산선 폐선을 반드시 반영해 달라"고 촉구했다.
온산선은 지난 1979년 개설돼 온산국가산업단지 입주 기업들의 철도 화물 운송을 도맡았다. 하지만 지금은 S-OIL과 영풍 두 업체만 이용하고 있다. S-OIL은 자사에서 생산하는 군수용 항공유를 국내 공군기지에 보급하는 과정에서 온산선을 일부 이용하고 있고, 영풍은 경북 봉화군 석포제련소에서 생산한 황산을 온산선을 이용해 온산항까지 수송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울주군 남부 지역의 개발이 가속화되고, 철도 주변으로 대규모 아파트 단지가 조성되면서 주민들의 안전을 담보할 수 없게 됐다.
결국 지난 4월 고려아연이 회사 자체의 안전 문제와 지역 사회의 반대 여론을 수렴해 영풍과의 황산처리 연장계약을 더 하지 않기로 했다. 그러나 최근 영풍이 마땅히 황산을 처리할 곳이 없다며 ‘7년간 유예를 해 달라’ 가처분신청을 내면서 주민들의 공분을 키웠다.
어제 대전 집회에서 박동순 온산선폐지공동추진위원회 회장과 주민대표 2명, 김상용 울주군의회 의원은 김양숙 한국철도공사 물류사업본부 본부장 등과의 면담에서 주민들의 생명과 직결되는 안전문제임을 강조하고, 반드시 온산선 폐선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김양숙 본부장은 "국방부의 항공유 운송 노선을 철도공사에서 관여하기는 어렵다"면서 "다만 지자체에서 대체 노선 등에 대한 검토가 이뤄지고 있고, 주민들도 의견을 주고 있는 만큼 합심해서 대안을 찾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원론적인 답변만 했다는 소식이다.
‘온산선 폐선’은 인근 지역 주민들은 물론 울주군, 지역 정치권이 모두 한 목소리로 요구하고 있는 현안이다. 정부와 한국철도공사는 도심 ‘황산 열차’가 사라질 수 있도록 신속한 조치를 해야할 것이다. 법원도 주민 안전을 외면하고, 기업 이익만 추구하는 영풍의 가처분신청을 반드시 기각해주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