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려주세요" 외침에… 드론·로봇이 찾고 구조까지 단 5분
[현장취재- 울산소방본부, 첨단소방장비 시연회] 수중로봇·드론·무인 구조보드 활용 태화강 둔치서 수난사고 대응 훈련 "골든타임 사수 시민 안전 큰 도움"
"수중로봇과 드론에 물에 빠진 시민 포착. 해당 지점에 무인 구조보드 보내겠습니다!"
27일 오전 10시께 울산 남구 태화강 제1둔치.
비가 왔다 그쳤다 반복되는 흐린 날씨에 한 남성이 물에 빠져 "도와달라"며 허우적대고 있었다.
바로 그때 길이 956mm·폭 780mm·높이 255mm의 'U'자 모양 주황색 무인인명 구조보드 1대가 최대속도 15km/h로 물살을 가르며 시민에게 다가갔다. 시민은 보드 안쪽에 몸을 의지한채 양 팔을 걸쳤고 이내 보드는 얕은 강변까지 힘차게 나왔다.
이날 물가에 부유물과 섞여 수색이 어려운 시민도 투척용·열화상 드론과 수중로봇의 도움을 받아 구조됐다.
울산소방본부로에 신고가 접수된지 약 2분 남짓 강변 위로 드론 1대가 빠르게 날아갔다.
물에 빠진 시민을 발견한 드론은 "튜브 투척 바랍니다!"라는 신호에 수소 튜브를 투척했다.
다른 한 시민은 물속에 가라앉아있었는데, 비로 불어난 물에 한치 앞도 볼 수 없는 상황이었다. 이때 익수자 사고에서도 유용하게 쓰이는 수중로봇과 헬리카이트(연 모양 비행체)가 출동했고 3분도 안돼 수색을 끝냈다. 구조까지 걸린 시간은 불과 5분이었다. 수중로봇은 수심 200m까지 내려가고, 헬리카이트는 최대 비행고도 300m·초속 20m의 바람을 견딜 수 있다. 때문에 태풍과 홍수같은 악조건에서도 익수자를 찾을 수 있다.
이날 상황들은 울산소방본부에서 진행한 '첨단소방장비 활용 인명구조 시연회'였다.
최근 울산에서 발생한 수난사고는 △2021년 276건 △2022년 202건 △2023년 280건이다. 심지어 올해 1~8월 발생한 사고건수는 153건에 달한다.
수난사고의 가장 큰 걸림돌은 수색 시간이 걸어지면 위험도가 증가한다는 것이다. 소방본부 관계자에 따르면 물에 빠졌을 때 최대 5분 내로 구출하지 못하면 뇌 산소 보급 등의 이유로 기하급수적으로 위험도가 높아진다.
하지만 지난 6월 21일 남구 삼산동 학성교 하부 실종신고 건을 보면, 소방뿐 아니라 의용소방대와 해병대 등 모두 101명이나 동원됐지만 이날 새벽 2시 30분부터 수색을 시작해 다음날인 22일 오후 6시까지 총 40시간 이상의 수색을 진행해야 했다.
이번 첨단장비의 도입으로 골든타임을 사수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울산소방본부는 이날 △무인구조보드 △수중로봇 △투척용·열화상 드론 △헬리카이트 △대용량배수차 △회복지원차 등 장비 3종 4점, 차량 3대를 선보였다. 이날 시연회에서 선보인 모든 장비의 평균 구조시간은 5분 내외였다.
박정원 울산소방본부 특수대응단 직할구조대장은 "그동안 직접 다이버가 들어가 찾아야 하는 등 여러 위험과 제한들이 많았지만 이번 첨단장비도입으로 소방력 손실도 잡고 시민 안전 기여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며 "오는 11월에는 화학물질을 탐지할 수 있는 '로봇개'를 도입할 계획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귀임 기자 kiu2665@ius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