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려주세요" 외침에… 드론·로봇이 찾고 구조까지 단 5분

[현장취재- 울산소방본부, 첨단소방장비 시연회] 수중로봇·드론·무인 구조보드 활용 태화강 둔치서 수난사고 대응 훈련 "골든타임 사수 시민 안전 큰 도움"

2024-08-27     김귀임 기자
탑재된 음파탐지기를 이용해 물속에 가라앉은 구조자의 위치를 찾아내는 '수중로봇'의 모습. 이수화 기자
 
울산소방본부는 27일 오전 태화강 제1둔치에서 태풍 및 집중호우 등 각종 재난에 신속하고 정확한 대응을 위해 도입된 첨단소방장비 시연회를 개최했다. 사진은 '수중로봇'의 음파를 이용해 물속에 가라앉은 구조자의 위치를 파악해 구조대원들이 구조자를 인양하는 모습. 이수화 기자
 
울산소방본부는 27일 오전 태화강 제1둔치에서 태풍 및 집중호우 등 각종 재난에 신속하고 정확한 대응을 위해 도입된 첨단소방장비 시연회를 개최했다. 사진은 '수중로봇'의 음파를 이용해 물속에 가라앉은 구조자의 위치를 파악해 구조대원들이 구조자를 인양하는 모습. 이수화 기자
 

"수중로봇과 드론에 물에 빠진 시민 포착. 해당 지점에 무인 구조보드 보내겠습니다!"

27일 오전 10시께 울산 남구 태화강 제1둔치.

비가 왔다 그쳤다 반복되는 흐린 날씨에 한 남성이 물에 빠져 "도와달라"며 허우적대고 있었다.

바로 그때 길이 956mm·폭 780mm·높이 255mm의 'U'자 모양 주황색 무인인명 구조보드 1대가 최대속도 15km/h로 물살을 가르며 시민에게 다가갔다. 시민은 보드 안쪽에 몸을 의지한채 양 팔을 걸쳤고 이내 보드는 얕은 강변까지 힘차게 나왔다.

이날 물가에 부유물과 섞여 수색이 어려운 시민도 투척용·열화상 드론과 수중로봇의 도움을 받아 구조됐다.

울산소방본부로에 신고가 접수된지 약 2분 남짓 강변 위로 드론 1대가 빠르게 날아갔다.

물에 빠진 시민을 발견한 드론은 "튜브 투척 바랍니다!"라는 신호에 수소 튜브를 투척했다.

다른 한 시민은 물속에 가라앉아있었는데, 비로 불어난 물에 한치 앞도 볼 수 없는 상황이었다. 이때 익수자 사고에서도 유용하게 쓰이는 수중로봇과 헬리카이트(연 모양 비행체)가 출동했고 3분도 안돼 수색을 끝냈다. 구조까지 걸린 시간은 불과 5분이었다. 수중로봇은 수심 200m까지 내려가고, 헬리카이트는 최대 비행고도 300m·초속 20m의 바람을 견딜 수 있다. 때문에 태풍과 홍수같은 악조건에서도 익수자를 찾을 수 있다.

이날 상황들은 울산소방본부에서 진행한 '첨단소방장비 활용 인명구조 시연회'였다.
 

울산소방본부는 27일 오전 태화강 제1둔치에서 태풍 및 집중호우 등 각종 재난에 신속하고 정확한 대응을 위해 도입된 첨단소방장비 시연회를 개최했다. 사진은 '무인구조보드'를 이용해 구조대상자를 구조하는 모습. 이수화 기자
 

최근 울산에서 발생한 수난사고는 △2021년 276건 △2022년 202건 △2023년 280건이다. 심지어 올해 1~8월 발생한 사고건수는 153건에 달한다.

수난사고의 가장 큰 걸림돌은 수색 시간이 걸어지면 위험도가 증가한다는 것이다. 소방본부 관계자에 따르면 물에 빠졌을 때 최대 5분 내로 구출하지 못하면 뇌 산소 보급 등의 이유로 기하급수적으로 위험도가 높아진다.

하지만 지난 6월 21일 남구 삼산동 학성교 하부 실종신고 건을 보면, 소방뿐 아니라 의용소방대와 해병대 등 모두 101명이나 동원됐지만 이날 새벽 2시 30분부터 수색을 시작해 다음날인 22일 오후 6시까지 총 40시간 이상의 수색을 진행해야 했다.

이번 첨단장비의 도입으로 골든타임을 사수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울산소방본부는 이날 △무인구조보드 △수중로봇 △투척용·열화상 드론 △헬리카이트 △대용량배수차 △회복지원차 등 장비 3종 4점, 차량 3대를 선보였다. 이날 시연회에서 선보인 모든 장비의 평균 구조시간은 5분 내외였다.

박정원 울산소방본부 특수대응단 직할구조대장은 "그동안 직접 다이버가 들어가 찾아야 하는 등 여러 위험과 제한들이 많았지만 이번 첨단장비도입으로 소방력 손실도 잡고 시민 안전 기여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며 "오는 11월에는 화학물질을 탐지할 수 있는 '로봇개'를 도입할 계획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귀임 기자 kiu2665@ius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