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진단] 울산서 돈 벌어 타지서 펑펑

[울산연구원 박재영 박사 브리프] 작년 시민 카드 데이터 분석...타지서 20% 소비 부산 37% 최고…서울 23·경북 16·경남 11% 순 쇼핑 등 소매업 ‘부산·대구’...교육은 서울·경기도 "소비성향 파악 맞춤정책 마련 지역소비 유도를"

2024-09-12     강은정 기자

'울산에서 돈을 벌어서 부산에서 쓴다'는 말이 사실이었다. 울산시민들은 번 돈의 약 20%를 타지에서 썼다. 부산과 대구에서 쇼핑문화생활을 즐겼고, 서울, 경기도에서는 교육비로 사용했다.

12일 울산연구원 경제산업연구실 박재영 박사가 발표한 울산경제사회 브리프에 따르면, 울산 시민들의 2023년 카드소비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울산에 살고 있는 사람들의 전체 소비액 중 80%는 울산에서 사용했지만, 약 20%는 다른 지역에서 돈을 쓴 것으로 조사됐다.

울산 시민들 중 가장 경제력과 활동성이 높은 40대와 50대 약 60%가 부산, 서울 등지에서 소비하는 경향이 나타났다.

다른 지역에서 돈을 쓰는 사람의 소득 수준은 4,000만원이 24.2%로 가장 높았고, 3,000만원이 22.5%, 5,000만원이 19.1% 였다. 초고소득자인 9,000만원 이상도 10% 가량이 타지역에서 소비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울산지역 주민들 중에서도 남구 주민들의 다른지역 소비가 34%로 가장 많았고, 울주군민 24%, 중구와 북구는 16% 가량으로 비슷했다. 동구주민은 약 8%만이 다른 도시에서 소비했다.

울산시민들이 타지에서 돈 쓴 곳 중 가장 많이 소비한 지역은 '부산'으로 37%를 차지했다. 이어 서울 23%, 경북 16%, 경남 11% 순이었다.

이들은 주로 쇼핑, 문화와 여가, 등 소매업과 음식점, 주점에서 돈을 사용한 것으로 확인됐다.

소매업은 부산에서 82% 사용됐고, 대구가 79%로 뒤를 이었다. 음식점과 주점업 비율은 제주가 35%를 차지했고, 경북이 21%로 많았다.

병원과 같은 보건업 사용률은 부산, 경남, 대구가 높았고, 숙박이나 스포츠, 오락 서비스업은 경북, 제주도에서 많은 소비를 한 것으로 나타났다. 교육서비스업은 서울, 경기도에서 주로 사용됐다.

박재영 박사는 울산시민들이 다른 지역에서 소비하는 성향은 목적에 따라 뚜렷하게 나눠져있어 지역 내 소비 유도와 대응책 마련을 위한 정책지원 전략 연구가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박재영 박사는 "부산, 경주 등 울산과 인접한 도시에서는 음식점, 주점 등 소매업의 소비가 주를 이뤘지만, 수도권에서는 교육부문의 소비 비중이 높고, 경북과 제주는 관광부문, 경남과 대구는 보건 부문에서 돈을 쓰고 있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다"라며 "이들 소비패턴을 분석해 생활, 관광 등의 목적 소비는 울산지역 내에서 소비할 수 있도록 유도하도록 하는 연구와 지원정책 마련이 필요하다"라고 설명했다.

박 박사는 "실시간 소비성향을 분석하기 위한 업종별 소비 데이터 확보와 분석가능한 전문조직 강화, 모니터링 등도 진행돼야한다"라며 "AI기반 예측 환경과 빅데이터 분석 등을 동시에 진행해 시민들의 소비성향과 흐름에 따른 맞춤형 정책 지원 방안이 마련돼야한다"라고 밝혔다.

한편 2023년 울산거주자의 카드소비 데이터는 울산연구원 울산빅데이터센터에서 삼성카드사(국내 카드 소비 대비 약 18.36% 점유) 사용실적을 근거로 가맹점이 실제지역에서 오프라인 결제로 집계한 것을 활용했다.
강은정 기자 kej@ius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