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울산 공업화의 시계는 멈추지 않았다

2024-10-03     울산매일

 올해 공업축제가 더 풍성해진다. 수준 높은 프로그램들이 새로 추가됐고, 특히 축제의 의미를 담은 톡톡 튀는 아이디어도 돋보인다. 김두겸 울산시장은 지난 2일 ‘2024 울산공업축제 프레스데이’를 열고 울산공업축제의 콘셉트와 의미를 브리핑했다. 장소는 축제의 주 무대가 되는 태화강국가정원 남구 둔치였다. 골자는 울산이 국내 처음으로 특정공업지구에 지정된 1960년대 옛 영광을 재조명하고, ‘신(新) 산업수도 울산’의 시작을 선언한다는 것이었다. 

 울산에는 산업화시대를 대변하는 몇 가지 상징물이 있다. 울산공단 입구라고 할 수 있는 남구의 공업탑과 구 시가지 중심에 위치한 시계탑이 대표적이다. 두 상징물 모두 숱한 부침에도 불구하고 아직 그 자리에 남아있다. 다만 공업탑은 온전히 제 모습이지만, 아치형 시계탑 대신 돔형으로 다시 만들어져 제자리를 지키고 있다. 

 아치형 시계탑은 지난 1966년 울산라이온스클럽이 창립 1주년 기념사업으로 건립해 울산시에 기증한 것이다. 이후 시계탑은 공업도시 울산의 중심을 상징했다. 일자리를 찾아 전국에서 모여든 근로자들이 ‘시내’에서 만날 때 "시계탑에서 봅시다" 한마디면 됐다. 하지만 시가지 교통 흐름에 방해가 된다는 이유로 1977년 철거됐다가 1998년 원형으로 만들어졌다. 현재의 돔형 구조는 2015년 완성됐다. 

 이번 공업축제 개막식에서는 훈장 모양의 시계가 걸린 첫 아치형 시계탑을 복원한다고 한다. 시계탑이 설치된 이듬해 시작된 공업축제의 현장 분위기를 재현하는 차원이라고 한다. 김 시장은 "대한민국 산업수도로 역할 하며 자립경제를 달성한 울산의 지난 60년 시간과 다짐을 시계탑 아치에 담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시장은 시계탑이 재현된 공업탑 앞에서 열리는 출정식에서 ‘신(新) 울산 선언문'도 낭독하겠다고 밝혔다. 미래 100년을 준비하며, 울산 기업과 울산 사람이 손잡고 ‘울산을, 울산답게' 위대한 울산의 미래를 여는 새로운 여정의 시작을 선언하겠다는 의미라고 한다. 

  축제의 성패는 그 축제가 가지는 고유의 이미지에 의해 좌우되기 마련이다. 김 시장이 지난해 35년 만에 부활시킨 공업축제는 두 해 만에 가장 울산다운 이미지를 담은 대표 축제가 됐다. ‘환경’에 떠밀려 금기시됐던 ‘공업(산업)’이 환경과 문화의 옷을 입고, 화려한 축제로 거듭나고 있다. 축제를 즐기는 일만 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