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온산국가산단 확장단지 개발, 내달 본궤도 오른다

시, 내달 산단공과 공동시행 협약 울주군 온산읍 학남리 일원에 6,307억 투자 147만9,255㎡ 산업·공공·지원 용지 등 조성 공공용지에 산업폐기물매립장도 2028년 착공 2031년 하반기 준공

2024-10-27     조혜정 기자
울산 울주군 온산국가산업단지 전경. 온산공단이라고도 불린다. 박정희 전 대통령은 1973년 4월 27일 청와대에서 '중화학공업추진위원회' 회의를 주재하며 중화학공업 육성정책의 하나로 경상남도 울주군 온산면에 대규모 비철금속 제련소 건설 계획을 확정했다. 이런 사실은 다음날인 28일 이낙선 상공부장관이 구리, 아연, 납, 알루미늄 등 비철금속이 세계적으로 공급부족 상태에 있고, 국내 수요가 날로 늘고 있기 때문에 대단위 비철금속 제련소를 건설키로 했다고 밝표하면서 세간에 공개됐다.우선 연산 10만톤 규모의 동제련소를 이듬해부터 착공하고, 1980년까지 기타 비철금속 제련소도 모두 완공할 계획이라는 게 당시 이 장관의 워딩이었다. 이듬해인 1974년 4월 1일엔 '온산산업기지개발구역 지정'이 이뤄졌고, 1978년 5월 1일엔 대통령령으로 '공업단지관리법 적용대상 공업단지'로 지정됐다.당시 박정희 대통령은 1962년 울산공업센터 건립 후 제1·2차 경제개발 5개년 계획을 성공적으로 진행해 자신감이 붙자, 중화학공업 육성에 중점을 둔 제3차 경제개발 5개년계획(1972~1976년)을 수립하게 됐다. 온산공단은 북쪽 울산미포국가산업단지와 연계 발전하면서 대한민국 중화학공업기지의 근간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울산은 미포·온산 두 국가산단을 양대 성장축 삼아 산업구조의 고도화, 노동기술의 혁신화, 국민총생산의 증대를 주도하며 산업수도이자 수출전진기지로 역할해왔다. 이 과정에서 환경오염, 집단이주, 노사분규 등 부정적인 사회이슈도 발생했다.이제 온산국가산단은 확장 개발사업을 거쳐 수소·이차전지 등 탄소중립을 실현할 국가첨단전략산업 혁신 거점산단을 거급날 준비에 들어간다. 설명 조혜정 / 사진 울산시 제공

'울산 온산국가산업단지 확장 개발사업'이 오는 2031년 준공 목표로 다음달 본궤도에 오른다. 1974년 박정희 정권이 중화학공업 육성 전진기지로 '온산산업기지개발구역'을 지정한 지 딱 50년 만이다.

김두겸 울산시장은 과포화된 온산공단을 45만평 더 넓혀 수소·이차전지 업종을 유치하고, 매립 대란이 임박한 산업폐기물을 처리할 공공 매립장도 구축한다.

이로써 온산국가산단은 비철금속·석유화학이 집적된 대규모 중화학산단에서, 탄소중립을 실현하는 첨단전략산업 혁신 성장축으로 거듭나 대한민국 미래 100년의 역사를 새로 쓰게 된다.

26일 본지가 단독 입수한 울산도시공사의 '울산 온산국가산단 확장단지 개발사업(안)'에 따르면 울산시·울산도시공사·한국산업단지공단은 다음달 '공동사업시행 협약체결'을 시작으로 온산국가산단 확장단지 개발사업의 첫 스타트를 끊는다.

공장 지을 땅이 부족하다는 기업 니즈를 반영, 기존 온산국가산단(1,728만㎡·524만평)과 연접한 울주군 온산읍 학남리 일원에 부지 147만9,255㎡(45만평)를 확장 개발해 화학물질·화학제품, 전기장비 등 8개 업종을 유치하는 총 6,307억원 규모의 신규 투자 사업이다.

이런 연장선상에서 토지이용계획은 △산업용지 85만8,091㎡(58%) △공공용지 57만1,475㎡(38.6%) △지원용지 4만9,689㎡(3.4%) 등 산업용지에 절반이상을 할애했다. 실제 S-Oil과 고려아연, 이수화학, LS MnM, 롯데케미컬 등 대기업 5곳이 땅만 있으면 신규 공장 세우겠다며 요청한 것만 따져도 219만7,000㎡(66만평)에 달한다. 산업용지로 할애한 부지 면적의 3배를 훌쩍 넘는다.

특히 공공용지엔 '자원순환센터' 즉, 공공 산업폐기물매립장 부지 15만5,997㎡(10.3%)를 조성한다. 산업도시 울산으로선 매립 대란이 임박한 산폐장도 당장 해결해야 할 과제이기 때문이다. 매립량은 지난 4월 기획재정부 심의를 통과한 울산시 예비타당성조사 기준 330만㎥다. 현재 울산에서 처리되는 산폐물 발생량을 감안할 때 최소 10년은 한시름 덜 수 있는 양이다.

공공용지엔 공원·녹지도 법정 의무(7.5~10%) 이상인 21만344㎡(14.2%) 규모로 안배했다. 확장 개발 부지 대부분이 자연·보전녹지 관리대상인데다, 온산산단 자체가 대기보전특별대책지역으로 지정돼 있는 점을 고려한 조치로 보인다.
 

사업시행은 도공과 한국산업단지공단(이하 '산단공')이 지분율 30% 대 70% 비율로 공동시행한다. 업무는 지분율에 맞춰 분담한다. 도공은 △보상업무 △전기공사 시행 △GB훼손지 복구 공사를, 산단공은 △산단계획 변경 인·허가 △제 영향평가용역 발주·감독 △부지조성·조경공사 시행 △분양업무를 각각 도맡는다.

총 사업비는 6,307억원(용지비 2,242억원·조성비 3,195억원·기타 870억원)이다. 재원은 내년부터 2029년까지 2,951억8,200만원을 공사채로 우선 조달하고, 2028년 분양이 개시되면 분양수입으로 회수한다. 도공이 부담해야 할 사업비는 1,892억원으로 이 중 890억원은 공사채로 차입한다. 총수입은 기업 입주가 마무리되는 2038년께 6,682억200만원으로 추산했다.

도공과 산단공은 협약체결 직후 '온산국가산단 확장 개발계획(변경) 및 실시계획' 준비에 착수, 2026년 하반기까지 승인 고시를 마무리한다. 이듬해인 2027년 상반기부턴 보상물건 조사, 보상계획 공고, 실시설계를 완료한다. 조성공사는 2028년 상반기에 첫 삽을 떠 2031년 하반기 준공한다. 산업용지 분양은 조성공사에 맞춰 진행한다.

한편 도공과 산단공은 2020년 5월 '울산 온산국가산단 확장 개발사업' 예비타당성조사를 신청했지만 하필 코로나19 장기화로 기업 투자심리가 바닥을 치면서 2021년 3월 자진철회했다. 이후 민선8기 출범 후 S-OIL의 9조2,500억원대 샤힌 프로젝트 투자유치를 성사시킨 김두겸 시장이 기업수요를 339%까지 끌어올리며 작년 7월 예비타당성조사 재신청에 나선 결과, 사업타당성 확보(경제성 1.19·종합평가 0.597)에 성공했다.

조혜정 기자 jhj74@ius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