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울산경찰 '투자리딩방'사기조직 적발 … 엄단해야
울산경찰청이 어제 해외에 일명 '콜센터'를 마련해 주식 투자 등을 미끼로 65억원을 뜯어낸 투자리딩방 사기 조직원들을 무더기로 검거했다고 발표했다. 이들은 지난해 8월부터 지난 6월까지 피해자 60명으로부터 65억원 상당을 가로챈 혐의다. 국내는 물론 캄보디아를 오가며 사이버 범죄 조직을 적발하고, 관련자를 검거한 울산 경찰의 수고에 박수를 보내며, 아직 검거하지 못한 범죄자들을 일망타진해주길 바란다.
경찰이 적발한 '투자리딩방 사기 조직'은 캄보디아에 있는 카지노 건물을 통째로 사들여 대포폰과 대포통장 등을 완비한 콜센터와 숙소를 마련했다. 직원들은 총책, 부총책, 관리책, 상담원 모집책, 상담원 등으로 역할을 분담했다. 사기 범죄의 피의자이자 피해지인 많은 상담원들은 고수익을 보장해 준다는 유혹에 넘어간 20대 초반의 취업을 원하는 청년들이어서 안타까움을 더한다. 이들 중 일부는 해외 동포 여성 등을 사칭해 범행 대상을 선정·유인하는 역할을 맡았다. 피해자와 채팅을 이어가며 친분을 쌓은 후 주식이나 암호화폐 등에 투자를 권유한 뒤 투자금 명목으로 돈을 받아 챙겼다. 조직원들은 합숙생활을 하면서도 서로 가명을 쓰고, 상급 조직원이 다른 조직원들에게 다양한 범행 수법을 교육하기도 했다고 한다.
이들이 주로 범죄에 이용한 수법은 이른바 '투자리딩방'이다. 투자 전문가를 사칭하며 SNS 오픈채팅방 등을 통해 국내외 주식 동향을 설명하고, 2차전지 등 특징주의 수익률을 강조하며 투자를 유도하는 수법이다. 소셜미디어나 데이팅 앱을 통해 상대에게 호감을 얻어 돈을 뜯어내는 '로맨스 스캠'도 중요한 수단이었다.
투자리딩방 등 범죄 조직은 해외에서 범행하는 사례가 많고 납치, 감금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아 해외 취업 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최근에는 가상화폐에 투자를 유도하거나 특정 인물을 합성한 딥페이크를 활용해 영상통화를 하며 상대를 속이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전문가들은 SNS 등 비대면으로 주식 투자 등을 권유하며 투자금을 입금받는 경우 100% 사기라는 인식을 가져야 피해를 막을 수 있다고 한다. 또 출처가 불문명한 문자메시지 등은 확인하지 않고 곧바로 삭제야 한다. 무엇보다 상대가 금전을 요구할 때는 범죄를 의심하는 습관을 들여야 피해를 당하지 않는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