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대병원행 유일 대중교통 ‘123버스’ 폐선···천상 주민 뿔났다

울산시 시내버스 개편 반발 시위 "노약자 등 교통약자 이동권 무시 "군민 찬밥 신세···차라리 분리해야"

2024-10-31     김상아 기자
천상리 이장단협의회 및 주민일동은 31일 울주군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울산광역시 시내버스 노선체계 개편과 관련해 123번 버스 노선 폐지로 인해 범서읍 천상리 주민들은 심각한 교통 불편을 겪게 됐다고 호소하고 있다. 이수화 기자

"병원가는 환자들한테 버스 환승하면 된다고?"

울산 울주군 범서읍 천상리에서 한 번에 울산대학교병원을 갈 수 있는 유일한 대중교통 수단인 123번 버스의 노선 폐선을 두고 천상리 주민들이 격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천상리 주민 50여명은 31일 울주군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울산시는 장애인이나 노약자 등 교통 약자들의 이동권을 전혀 고려하지 않고 노선 개편을 강행하고 있다"고 따졌다.

이들은 "울산시가 지난해부터 명촌차고지 중심의 환승 노선체계 구축을 위해 운수업계와 시민들의 의견 수렴 과정을 거쳤는데, 이 과정에서 천상리 주민들이 123번 폐선은 이용 불편을 심화시킬 것을 우려해 1만여명의 반대 서명까지 전달했다"면서 "특히 천상리 주민들의 평균 연령이 높고 울산대병원을 이용하는 경우가 많아 다른 노선은 차체하고 123번 만이라도 존치해달라고 절박하게 호소했지만 시는 공업탑에서의 환승 방안을 대안으로 제시하고 있다. 연령층도 높고 몸이 불편한 환자들에게 환승을 하라는 게 말이 되나"라고 울분을 토했다.

지유양 대한노인회 범서분회 회장은 "태화강역에서 중구로 향하는 장거리 노선에 2~3명이 탑승하는 모습을 봤다"면서 "정작 다른 버스들과 노선이 많이 중첩되는 이런 노선은 그대로 두고 주민들이 애타게 호소하는 노선을 폐선하는 건 납득이 안된다. 이런 것만 봐도 버스를 타보지도 않고 탁상공론만 하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다른 한 주민은 "울주군에 공단과 원자력발전소 등이 있어 울산시에 엄청난 세수를 충당하고 있는데, 정작 울주군민은 찬밥신세"라면서 "이럴거면 울주군을 울산시에서 분리하는게 낫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울산시는 1997년 광역시 승격 이후 처음으로 '시내버스 노선 개편안'의 세부 내용을 지난 25일 공개했다. 시내버스 183개 노선 중 83개 노선은 그대로 두고 22개 노선을 신설하고, 시내버스 노선번호 체계도 전면 정비해 오는 12월 21일부터 시행에 들어간다. 시는 향후 승하차 데이터 분석을 통한 이동 유형 파악과 시민들 불편 및 건의 사항들을 종합적으로 검토 후 보완 작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김상아 기자 secrets21@ius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