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대를 이은 기부'의 결실 … 종하이노베이션센터 준공
미래 세대가 즐기고, 배우고, 꿈을 펼칠 수 있는 문화·체육·교육·창업 복합공간인 '종하이노베이션센터'가 문을 열었다. 울산시는 어제 김두겸 시장과 이주용 KCC정보통신㈜ 회장, 시민 등 24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종하이노베이션센터 준공식을 가졌다. 종하이노베이션센터는 내부 인테리어 공사 등이 완료되면 내년 1월부터 3월까지 주요 시설별로 순차적으로 개관, 아동부터 청·장년층까지 다양하게 이용할 수 있는 복합공간의 역할을 하게 된다. 주요 시설로는 △미래 글로벌 혁신인재 양성 위한 코딩 및 소프트웨어 교육공간 △청년 지원 위한 창업공간·청년지원센터 △다채로운 문화·체육활동을 즐길 수 있는 어린이청소년도서관·종하체육관 등이 들어선다.
종하이노베이션센터는 고(故) 이종하 선생과 장남 이주용 KCC정보통신 회장의 대를 이은 '통큰' 기부 때문에 가능했다. 고 이종하 선생은 43년 전 마땅한 실내체육시설이 없어 맨땅에서 경기하는 현실을 안타깝게 여겨 사유지 1만2,740㎡(3,854평)과 체육관 건립비용 1억3,000만원을 울산시에 기증했다. 울산시는 이를 바탕으로 시민들의 염원이었던 관람석 1,200석 규모의 실내체육관인 옛 종하체육관을 건립할 수 있었다. 하지만 세월이 지나면서 종하체육관은 시설 노후화로 인해 어떻게 활용할지 고민하게 됐다. 이때 이주용 회장이 "울산의 미래발전을 위해 시민들이 100년을 거뜬히 사용할 수 있는 시설을 건립해 기부하겠다"고 하면서 복합공간 건립이 추진됐다. 이 회장은 총 사업비 532억원 중 330억원을 기부했다.
이 회장은 1935년 울산에서 태어나 1953년 경기고, 1958년 미시간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후, 1967년 '국내 1호 소프트웨어(SW) 기업'인 한국전자계산소(KCC정보통신의 전신)를 설립했다. 특히 1960년 미국 IBM사에 한국인 최초로 입사한 인물로 1967년 우리나라에 최초로 컴퓨터를 들여와 '한국 IT 산업의 문익점'으로 알려져 있다. 1976년 주민번호 보안체계를 개발해 일본보다 앞서 주민등록 전산화 사업을 성공적으로 추진하기도 했다.
개인의 재산을 사회에 환원하는 일은 쉽지 않다. 성공한 기업인들 중에는 자신의 성과를 과시하면서도 사회적 관계와 역할, 책임에 소홀한 경우가 많다. 태생지인 지역사회에 대한 대규모 기부도 흔치 않은 일이다. 그래서 고 이종하 선생과 이주용 회장의 대를 이은 기부가 더 큰 의미로 다가온다. 종하이노베이션센터가 지역사회의 기부 문화 정착은 물론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기업 문화 형성에도 크게 기여하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