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1호 ‘국립울산 탄소중립 전문과학관’ 건립사업 본궤도
과기부, 전시실 조성 업체 모집 공고 시, 도시계획시설사업 실시계획 고시 울산박물관 인접 옛 유류부대 부지에 내년 3월 착공·2026년 12월 준공 목표 기후관·전시관·참여학습공간 등 조성
국내 최초 '국립울산 탄소중립 전문과학관' 건립사업이 내년 3월 착공을 앞두고 본궤도에 올랐다. 제조산업의 메카 울산에 기후위기 극복 성공키인 '탄소중립'을 콘텐츠로 한 전국 명소가 조성되는 거다.
울산에 국립 과학관이 처음 생기는데다, 기회발전특구 지정을 동력 삼아 중화학공업 기반인 지역 주력산업을 '글로벌 탄소중립 첨단 산업수도'로 대전환하려는 울산시 전략과 맥을 같이하고 있어 기대감이 크다.
10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울산박물관과 인접한 옛 유류부대(남구 신정동 산 195-12번지 일원) 부지 2만39㎡에 지하 1층~지상 4층(연면적 7,513㎡) 높이의 '국립울산 탄소중립 전문과학관'을 2026년 12월 준공할 계획이다.
공사 착공 시기는 내년 3월이다. 총 사업비는 441억원으로 국비와 시비 반반 부담이다. 애초 계획보다 부지면적은 8,000㎡, 총사업비는 100억원 가량 확대됐다.
과기부는 지난 6일 조달청 나라장터에 '국립울산 전문과학관 전시 설계 및 전시물 제작 설치' 긴급공고를 냈다. 대중이 탄소중립의 중요성을 잘 인식할 수 있도록 과학적 접근이 가능한 '상설전시실'과 특별전시 공간인 '기획전시실'을 조성할 전문 업체를 찾는 공고다. 전시면적은 3,040㎡로 전체 연면적의 40%를 차지한다. 사업비는 103억3,600만원이다.
울산시는 울산시대로 소규모 환경영향평가, 재해영향평가, 도시계획시설사업 실시계획 용역을 거친 뒤 지난 7일 '도시계획시설사업(공원) 실시계획'을 고시했다. 이어 늦어도 다음달까지 건립부지 내 폐아스콘과 폐콘크리트 같은 폐기물 철거에 들어간다.
과기부는 울산의 정체성을 대변하는 '산업'과 그 산업화 과정에서 에너지원으로 사용한 '탄소 발전'이 가져온 현재의 환경 위기를 재조명하고, 그 대안으로 대체 에너지와 첨단산업 기술을 효과적으로 전시하겠다는 전략이다. 즉, 1962년 울산 공업단지 준공 기념비에 남긴 "공업생산의 검은 연기가 대기 속에 뻗어 나가는 그날엔 국가 민족의 희망과 발전이 눈앞에 도래했음을 알 수 있다"는 박정희 전 대통령의 글로 시작된 울산의 산업화가 '국립울산 탄소중립 전문과학관' 건립의 모티브가 됐다는 의미다.
과기부는 과업지시서에서 △울산의 산업·환경 변화를 재조명해 차별화된 전문과학관 구축 △탄소중립을 테마로 기후와 산업이 연계된 탄소 발전의 역사·현재·미래를 아우르는 문화공간 조성 △스토리텔링을 입힌 독창적인 콘텐츠로 실감나는 체험형 전시 구성 등을 주문했다.
주요 시설은 △4D 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지구기후 및 환경변화를 체험할 수 있는 탄소중립 세계 기후관 △미래자동차, 미래에너지, 지능형 도시 등 울산의 주요 탄소중립 산업에 대한 테마별 전시관 △가상현실(VR)·증강현실(AR)·혼합현실(MR) 기술을 활용한 탄소제로 실천체험 등이 가능한 탄소중립 참여학습공간이다.
앞서 울산시는 국립 탄소중립 전문과학관 유치에 나서면서 울산대공원 동문 일대를 신재생에너지를 활용한 '친환경 탄소중립 지구'로 조성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수소배관망을 구축해 신규로 건립하는 모든 건물을 '탄소배출 제로' 건축물로 짓고, 전문과학관을 오가는 셔틀버스까지 수소 기반 자율주행버스를 활용한다는 거였다. 또 울산대공원 주차장에 태양광 발전시설을 설치, 생산되는 전기를 공원 운영 등에 폭넓게 활용한다고도 했다.
한편 울산의 과학문화 인프라는 전국 최하위 수준이다. 특·광역시 중 국립 과학관이 없는 동시에 과학관 숫자가 가장 적은 유일한 도시가 울산이다. 2021년 6월 기준 전국에는 국립 9개, 공립 86개, 사립 43개 등 모두 138개의 과학관이 운영되고 있다. 과기부는 2021년 10월 '국립 탄소중립 전문과학관 건립 타당성 용역'을 실시했는데 그 결과, 국내 최대 수소도시인 울산이 건립 최적지라는 결과가 도출된 바 있다. 당시 비용 편익성인 BC 값도 '1'이상 도출, 사업에 경제적 타당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과학관 운영비는 과기부와 울산시가 절반씩 부담하며, 전시기획 프로그램은 100% 국비로 추진한다.
조혜정 기자 jhj74@iusm.co.kr